저는 그냥 쏘쏘.. 이름은 들어 본 서울소재의 평범한 대학 나왔어요.
나이가 다 비슷해요. 그래봤자 한두살차이니까 중학교 고등학교 다 겹쳐있었는데
의대 친척들은 다 특목고 나왔어요. 어릴때부터 똑똑하고 그래서 학원서 장학금 받고 다녔고요. 어려운 책도 많이 읽고 어른스러웠죠. 특목고도 요즘에는 많잖아요. 근데 저 중고딩때는 몇개 없었어요. 그리고 특목고중에서도 유명한 학교 나왔어요. 지금도 유명한 그런 곳..
남매가 서울대 간 집은 강남8학군이요. 이 남매네 여동생이랑은 동갑이라 어릴때 친했는데 주재원 나가시고부터는 못 봐서 지금은 그냥 행사때 만나면 인사하는 정도인데.
그런데 자라면서 한번도 비교 당해본 적이 없던 것 같아요.
엄마가 이미 아셨던 거죠..ㅋㅋㅋㅋ
비교해봤자 애만 고달프고 나만 속상하다는걸...ㅎㅎㅎ
내 딸은 서울대와 의대를 갈 머리는 아니란 것도 아시고욬ㅋㅋㅋ
저도 학생때부터 반 등수는 5등으로 나가본 적 없고 전교에서도 두자리수 밖으로 밀려본 적이 없어서
못하는 편은 아니였는데도 잘한다는 생각을 못하고 좀 스스로 비교를 하기는 했어요.
와 대단하다를 넘어서 왜 나는 그렇게까지 못 할까..?내 어디가 부족한걸까? 머리가 나쁜걸까?? 아니면 내가 지방에 살아서 더 그런거에 늦는걸까? 근데 우리 학교에서도 잘하면 의대고 서울대고 10년넘게 꾸준히 계속 갔는데 그러면 결국 내가 부족하구나. 라는 생각을 해서 좀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래서 언젠가 한번 엄마한테 공부를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니까 엄마가 오히려 엄마가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엄마가 많이 알지를 못해서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더 많은 정보를 가져다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넌 잘해왔다고. 지금까지도 잘 해왔으니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거니까 그런 생각하지 말라고.
뭐 그 뒤로도 한번도 그런 내색이 없으셨어요.
부러워하지도 않으시고 저한테 넌 왜 못하냐는 소리도 안하시고.
근데 생각해보면은 초등학교때 제가 받아쓰기를 0점을 받아와도 수학시험을 0점을 받아와도 구구단을 못 외워서 나머지 수업을 하고 와도 엄마는 그냥 괜찮다고 했어요. 맛있는 간식 해놓고 기다리셨죠..ㅋㅋㅋ엄마랑 연습하면 된다고 하시고요. 물론 가르치시면서 저때문에 속이 터져서 냉수를 드시는 모습을 여러번 봤지만ㅋㅋㅋㅋㅋㅋ
한번도 비교를 당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중학교때는 공부를 해야한다며 초5때부터 공부를 시키셨지만 그것도 막 누구는 뭘 하는데 너는 왜 못하냐는식이 아니라. 이제 해야할 때가 된거고 너가 놀고 싶다고 더이상 마냥 놀 수가 없는거고 지금 안하면 따라 잡기 힘들어서 안된다. 하면서 정말 제가 공부하기 싫어서 몸부림 치고 들어누으면 한손 꾸욱 잡고 앉혀놓고 가르치셨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 덕에 공부습관 잡혀서 중학교,고등학교는 그냥 알아서 스스로 했었는데
요즘 아이들 키우는 친구들을 보고 저도 이제 아이를 슬슬 생각해볼 수록 엄마한테 참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해요.
저는 비교 안할 자신이 없거든요... 근데 우리엄마는 나같이 속터지는 자식을 보면서도 비교 안하고 잘 참아오셨구나.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