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sns 자랑질 변천사

왔? 조회수 : 3,405
작성일 : 2016-04-25 12:09:46

처음엔 물건을 자랑했습니다.

소위 명품 자랑, 자동차 자랑 등.

그렇지만 물건은 지속적으로 자랑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물건이 아닌 경험을 자랑하기 시작합니다.

 

쇼핑 9천 7백.

공연 2만 7천.

맛집 4만 6천.

여행 11만 8천.

 

뭐냐구요?

sns 웝로드 순위 입니다.

물건 자랑은 이젠 어딘지 촌스럽고 유치하게 인식되는 반면,

경험은 보다 지적이고 세련된 자랑이라 생각합니다.

여행을 괜히 많이 가는게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도 시간이 흐르며 한풀 꺽이고 있습니다.

자랑질에 신물이 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험블브래거가 등장 합니다.

겸손하다의 humble, 자랑하다의 brag 의 합성어인데

우리말로 하면 은근히 잘난척 하는 사람 입니다.

 

어떻게 하냐구요?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밤늦게 드라이브를 나왔다며 셀피를 찍어 올립니다.

한쪽에는 자신의 차에 엠블럼이 살짝 걸쳐져 있습니다.

또는 네일 아트를 했다며 찍은 사진의 팔목에 브랜드 팔찌가 보입니다.

 

이러한 sns 자랑질은 왜 하는걸까요?

그건 자아도취가 아닌 타아도취에 취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평가로 자신의 삶을 평가하는 사람들.

그래서 그들은 타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자신을 과시하며 자랑거리를 찍어 올립니다.

거기에 남의 사생활을 엿보고 싶은 관음증도 한몫 하구요.

 

최근의 새로운 자랑질은 집입니다.

국민소득 1만달러엔 차를 바꾸고

2만 달러에는 집을 바꾸고

3만달러에는 가구를 바꾼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바로 홈(집)과 퍼니싱(단장하는) 의 합성어 인 홈퍼니싱 입니다.

 

조명, 가구, 침구, 벽지, 카펫 같은 인테리어 소품이나

주방 용품인 그릇 같은 것을 꾸미고 올립니다.

이렇게 자신의 일상까지 꾸미고 올리지요.

최근 그 연령대가 20대까지 낮아질 정도로 붐입니다.

원마일 웨어가 괜히 뜨는 게 아닙니다.

 

그럼 럭셔리의 끝은 무엇일까요?

이 자랑 저 자랑 다 하고 난 후 사람들은 무엇을 추구할까요?

그건 바로 평범함 입니다.

그저 편안한 일상을 살려는 삶의 태도 입니다.

평범함에 삶의 여유와 평온이 있음을 사람들은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의 평가가 아닌 나의 시선으로 나를 보는 태도

우월감의 도취가 아닌 공존을 지향하는 자세.

내 개인의 행복을 넘어 공동체의 행복.

합리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통해

평범함의 소중함에 감사해하며 사는 사람들.

 

새로운 삶의 트렌드가

이제 시작 되려 하고 있습니다.

sns 자랑거리로 고민하시는 분들...

이제 그만 자신을 놔주시고

겸손하고 평온한 삶에 동참하시지 않겠습니까?

 

 

IP : 14.63.xxx.20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4.25 12:18 PM (115.143.xxx.186)

    근데 진짜로 평범하고 안락한 삶을 아주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은 sns를 안한다는 사실

  • 2. 우와
    '16.4.25 12:30 PM (39.7.xxx.69) - 삭제된댓글

    글 정말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자랑할 게 없는 사람은 sns도 안하게 되는 작금의 현실을
    잘 서술 하신 것 같아요.

  • 3. 아이사완
    '16.4.25 12:50 PM (14.63.xxx.57)

    세상이 평범하게 살기도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자랑질로 자신과 타인에게 상처주는 미련한 짓들은
    이제 그만들 했으면 하네요.

  • 4. 우와.
    '16.4.25 1:05 PM (112.150.xxx.194)

    글 감사합니다.

  • 5. 맞는말
    '16.4.25 1:10 PM (175.223.xxx.157) - 삭제된댓글

    그런데
    평범해지는 시점이 나이를 먹을 무렵일거예요
    나이를 먹으니 몸도 쇠퇴해지고 뭐든 예전같지 않고
    자신감이 상실되고 돈으로는 해결이 잘 안되는 시점이죠....세상사 영원한것은 없다는...

  • 6. ㅇㅎ
    '16.4.25 1:47 PM (222.107.xxx.241)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무난한듯 하면서 세세함 의 위력을 느끼며
    그냥 남들처럼~살기가 젤 어렵다는걸
    인정합니다

  • 7. 저단계 다거쳐서
    '16.4.25 2:22 PM (168.188.xxx.11) - 삭제된댓글

    지금은 모두 삭제하고 생활에 집중 중입니다
    그런데 자랑이라기엔 현실이에요 물론 사진 찍을때 좀더 공들여 배치하고 예쁘게 나오도록 노력은 하지만요..
    자랑질?로 비춰지는건 알아요~ 그렇지만 그게 거짓은 아니거든요.. sns를 끊는다고 공허함이 말도 못한다거나 하던 생활수준이 바뀌는게 아니더라구요..
    오히려 관음증과 열등감으로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조심해야하는거 같아요

  • 8. ㅎㅎ
    '16.4.25 11:29 PM (110.70.xxx.202)

    좋은글 감사합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2753 시어머님의 뇌출혈의 원인이 너무 미스테리하네요~ 8 걱정 2016/04/27 5,317
552752 토정비결이나 신년운세 맞은거 말고 틀린 경험들 있으세요? ... 2016/04/27 790
552751 예쁘고 큰 하얀대야는 왜 안파는걸까요?? 8 아놔 2016/04/27 1,728
552750 잘 살아 오신 비법 2 힘내라 언니.. 2016/04/27 1,693
552749 국정원장 "어버이연합과 국정원은 관련 없다" 7 샬랄라 2016/04/27 818
552748 한고은 나오니 냉부 셰프들 좋아죽네요 26 .. 2016/04/27 12,156
552747 왜 보통넘는다 이걸 부정적의미로 사용하는거예요? 7 ??? 2016/04/27 1,193
552746 아이가 다른아이가 휘두른 실내화 주머니에 맞아서 상처가 났는데요.. 16 아이엄마 2016/04/27 2,410
552745 워터픽쓰니 스케일링이 확실히 가뿐하네요. 15 워터픽 짱 2016/04/27 7,944
552744 베이킹소다와 식초로 세탁 가능한가요? 5 포비 2016/04/27 1,789
552743 건강쥬스 팁 좀 주세여~ 토마토 쥬스.. 2016/04/27 557
552742 고3 중간고사 15 고삼엄마 2016/04/27 2,811
552741 초3 여아, 주변 도움 없이 맞벌이로 키울 수 있을까요? 9 201208.. 2016/04/27 2,297
552740 예쁜쿠션파는 싸이트좀 알려주세요 1 언니들~ 2016/04/27 879
552739 지하철에서 들은 어느 시어머니의 이야기. 35 행복해2 2016/04/27 23,684
552738 지방광역시 행정직 공무원 업무강도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신가요? 3 스트릭랜드 2016/04/27 2,152
552737 2018년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반영비율이 낮아지네요. 12 은구름 2016/04/27 3,187
552736 블로그에 광고 포스팅하면 돈 준다는 바이럴마케팅 경험 해보신분 2 . 2016/04/27 944
552735 외고가고 싶은 아이 7 외고 2016/04/27 2,050
552734 신용카드 사용 답변 좀 부탁드려요ㅠ_ㅠ 2 ㅠ_ㅠ 2016/04/27 937
552733 서울시 위탁노동자도 '생활임금', 7300명 연말까지 정규직화 1 레임닭 2016/04/27 729
552732 "靑행정관, 말 안들으면 어버이연합 예산 잘랐다&quo.. 3 샬랄라 2016/04/27 993
552731 에탄올로 장판 닦아도 될까요? 2 에탄올 2016/04/27 1,732
552730 혹시 아침저녁 운동하시는분? 7 사랑스러움 2016/04/27 1,809
552729 수족냉증 있으신 분들 요새도 차가우신가요? 5 차도녀 2016/04/27 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