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저는 대학시절에 만나 오빠동생으로 7년을 지내다가 연애를 하고 결혼에 골인한 케이스 입니다.
남편을 처음 만났을적에 아직도 기억나는게 남편의 체취에요. 살냄새라고도 하더라구요.
암튼 그 남편의 체취가 그리 좋은 향은 아니였어요. 그렇다고 땀냄새나 암내 뭐 그런것도 아닌...
아주 특이한 체취였고 뭐 가끔만나는 사람에게서 나는 향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냈죠.
그렇게 친구로 지내다가 어쩌다보니 눈이 맞아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참 희안한게
연애를 시작하면서 그 7년동안 남편에게서 풍기던 냄새가 안나는거에요. 진짜 코를 대고 킁킁해도 안나요
남편이 향수를 바꾼것도 아니고, 더 잘씻는것도 아니고 그사람은 평소와 똑같이 생활하고 있는데말이에요.
참 신기하다 다행이다 생각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살고 있는데...
실종되었던 그 냄새가 또 언젠가부터 스멀스멀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남편이 아침에 출근하고 나면 제일먼저 침실 창문을 열어야 할정도로 말이에요.
샤워할때 향이 좋은 비누도 줘보고, 향이 진한 로션도 사줘봤는데 그게 쉽게 사라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애둘 키우며 둘다 일하며 그렇게 정신없이 전우애로 살고있다가
요즘 우리사이를 좀 각성해야겠다고 생각하긴했는데 어떠한 계기로 갑자기 남편이 예뻐보이기 시작하니
그 냄새가 또 안나요 ㅋㅋㅋ
그래서 생각끝에 내린 저의 결론은 남편을 향한 애정도가 상승하면 냄새가 안나고
애정도가 떨어지면 냄새가 다시 난다 에요 ㅋ
이게 과학적으로 맞는 이야기 일까요?
근데 진짜 요 몇일 다시 냄새가 안나기 시작했어요.
남편이 이 글을 읽을확율은 제로에 가깝지만 이말은 꼭 해주고 싶네요.
여봉 평생 그냄새 안맡고싶어요. 우리 계속 사이좋게 지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