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가 시간에 경험하는 천국과 지옥...

깍뚜기 조회수 : 6,050
작성일 : 2016-04-21 17:06:35
요새 주2회 요가를 다니는데요. 
저랑 잘 맞는 운동 같아서 예전에도 간간이 했었어요. 
근력 키우는데는 헬스가 좋은데 이건 영 취미를 못 붙였고 
헬스 하루 만에 담 걸린 적도 ㅠㅠ

50분 수업 시간 동안 요가 선생님이 선사하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습니다. 

# 시작 전 
하나 둘씩 옷을 갈아입고 들어와 매트 위에 앉는다. 
양반다리를 하고 양손으로 양무릎을 눌러 봄 
으악 악악 
에라~~ 어차피 고생 시작인데 그냥 누워 있자. 

# 샘 등장 
단정하고 강단있는 스타일에 요가로 다져진 말랐지만 건강해 봬는 몸. 
키야~ 부럽. 목소리도 또렷해서 귀에 쏙쏙 들어옴. 
전반적으로 아나운서 스탈 
저도 유연성은 떨어지는 편은 아닌데, 몸매는 넘사벽 ㅠ ㅎㅎ

# 지옥 
자, 누운 상태에서 골반을 최대한 벌리시구요~
무릎 펴세요, 쭈우욱 
앞 사람의 사타구니를 지그시 누름 
(으아아아악)
다들 움찔움찔, 눈 피함 ㅎㅎ

자~ 엉덩이를 하늘로 쭈우욱 들어올리세요 
시선은 배를 보고 
버팁니다~ 열카운트 갈게요 
하나 둘 셋 ..... 일곱...
저기 회원님~ 엉덩이 아래 힘을 더 주세요. 팔은 그러다 부러지니, 힘 빼시고 복근의 힘으로 버티세요
(으아악. 비명. 일곱에서 멈춘 시간....마치 7시간인 것처럼.... 아아악, 꽤애애액) 
여덞, 아홉, 열 
(원망의 눈초리;;;)

자 팔다리 높이 들어 걷기 자세 갑니다 
열카운트 제자리에서
열카운트 앞뒤로
열카운트 다이아몬드 스텝. 
아시죠? 이 스텝? 
몇 명 발꼬여서 휘청거림 
(거친 숨소리) 
피차 배나오고 몸 무거운 사람들이 모인 거라 매트가 들썩들썩 쿵쿵 ㅋㅋㅋ

오늘의 마지막 고난도 자세입니다. 
너무 힘드신 분은 쉬셔도 돼요. 근데 시도도 안 하시면 요가 효과가 없어요 (눼...ㅜ)
누워서 양다리 벌리고 양손으로 무릎을 잡고 공 굴리듯 상체를 굴리세요. 
바닥에 내려갔다가 (으아악 내 등뼈) 
복근의 반동으로 올라오세요 (복근 따위 없음. 윗몸 일으키기 페이크 자세처럼 엉덩이 치기로 겨우 올라옴) 
계속 몸을 동그랗게 말고 반복 
열 번 갈게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섯, (저...저기 왜 다섯 두 번 하세요? ㅠㅠ), 아홉, 열 
옆사람은 몇 번 하더니 걍 누워있네요. 나에겐 왜 저런 용기가 없는 것인가;;;; 

# 천국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편안하게 누워 호흡 자연스럽게 하시고 눈은 지그시 감아보세요. 
안경 쓰신 분은 안경 벗으시구요. 
휴우.... 후아... 흠... 
불이 꺼지고 잔잔한 음악이 나옵니다. 
이대로 잠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어나기 싫다.... 

ㅎㅎ
이 순간을 기다리는 맛에 요가를 하나봅니다 ^^


IP : 1.217.xxx.23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별님
    '16.4.21 5:08 PM (49.1.xxx.105)

    끝에 쉬는 시간이 정말 나른하고 개운하죠..^^

  • 2. .....
    '16.4.21 5:11 PM (222.104.xxx.85)

    다른분들은 요가 끝에 쉬고 거기서 끝내고 귀가하는 건가요?

    저희는 음악 듣고 쉬고, 다시 최고 강한 다리 들어올리기 하는데요.
    음악 듣고 쉬고 이후가 제일 힘든 동작이니까 쉴때도 무서워요.

    마지막에 음악 듣고 끝내는게 좋은거 아닌가요?
    그래서 요가 가는게 힘들어요...
    저희 요가 선생님은 왜 그런걸까요?

  • 3. 나마스테!
    '16.4.21 5:12 PM (58.140.xxx.82)

    오! 디테일하게 천국과 지옥을 잘 묘사해주셨는데요 ^^

    제가 다니는 요가원은 벽에 거울이 없어서 요가에 더 몰입할 수 있어요 좋아요

    수영을 3년 반 정도 배우다가 필라테스 6개월하다....이제 요가 배운지는 10개월정도인데
    제대로된 요가원으로 옮긴지 3주 되었는데.

    완전 만족해요..저는 일주일에 6번 다니고 있는데.....요가 하는 그 1시간이 너무 기다려지는...

  • 4. 나마스테!
    '16.4.21 5:14 PM (58.140.xxx.82)

    연강 들을때도 있고...제일 마지막 시간은 사바사나를 하고 마무리...

    오전에는 왼편으로 일어나고...
    저녁에는 오른편으로 일어나야..음양의 기운이 조화롭다고 하네요.

  • 5. 깍뚜기
    '16.4.21 5:20 PM (1.217.xxx.234) - 삭제된댓글

    음악듣고 누워 있다가 다시 강행군하는 거면 으윽... 생각만해도 괴롭네요 ㅠㅠ

    벽에 거울이 없으면 자세를 바로잡기 괜찮으신가요? ^^

  • 6. 깍뚜기
    '16.4.21 5:22 PM (1.217.xxx.234)

    별님/ 그 시간만 기다려져요 ㅎ

    222님/ 음악듣고 누워 있다가 다시 강행군하는 거면 으윽... 생각만해도 괴롭네요 ㅠㅠ

    나마스떼!님/ 벽에 거울이 없으면 자세를 바로잡기 괜찮으신가요? ^^
    사바사나는 뭔가요?

  • 7. 음 ㅎㅎㅎ
    '16.4.21 5:45 PM (183.98.xxx.33)

    그 몸 공처럼 말고 올라오는 거 척추 풀어주는데 되게 좋아요
    그리고 브릿지 자세 (엉덩이 올리는 거) 는 기본이구요 ㅎㅎㅎ
    사바사나 -> 사바 아사나 시체자세 누워 있는 자세에요

    요가 참 좋죠~
    요가만큼 햄스트링 늘리는데 좋은 운동은 없는 거 같아요

  • 8. 나마스테!
    '16.4.21 5:45 PM (58.140.xxx.82)

    요가 마치고 맨 마지막에 매트에 누워서 손바닥은 하늘을 향하게 내려두고 발끝은 바깥으로 향하게 골반 너비 처럼 열어두고 호흡하는거... 송장 자세라고 하는 Savasana

    샘이 자세가 잘못 된 사람은 잡아주고...말로 설명하면서 진행해서....거울 없는게 더 몰입이 잘되더라구요.

  • 9. 나마스테!
    '16.4.21 5:45 PM (58.140.xxx.82)

    https://www.google.co.kr/search?q=Savasana&newwindow=1&espv=2&biw=1920&bih=979...

  • 10. Drim
    '16.4.21 5:49 PM (223.62.xxx.169)

    그송장자세하고는 다음시간까지 자서 시작한다는 소리듣고 깬적도 있어요 ㅎㅎㅎ
    그래도 민망하지않게 해주셔서 감사했답니다

  • 11. 깍뚜기
    '16.4.21 5:50 PM (1.217.xxx.234)

    아하 그 자세를 부르는 명칭이군요!
    이 자세가 제일 좋...습니다 ㅋㅋㅋ

  • 12. ㅎㅎㅎ
    '16.4.21 5:55 PM (115.66.xxx.86)

    저도 일주일에 2회 요가하는데, 오늘 아침에 제가 경험하고 온 바로 그거라... ㅋㅋㅋ
    저도 그 마지막이 젤 좋아요..
    오늘도, 아 잠들어 버릴것 같다....며.
    정말 뭔가 하나만 더 나가도, 한 호흡만 더 버티라고 해도 미칠것 같은 그 순간에 찾아오는
    그 평화로움..... 아....
    그게 정확한 명칭이 사바사나군요. 선생님이 말씀하시는데도
    그게 정확히 귀에 안들림.. ㅜㅜ

  • 13. ....
    '16.4.21 8:23 PM (175.117.xxx.199) - 삭제된댓글

    사바아사나의 그 달콤함은 요가 수련을 마쳐본 사람만이 알죠.
    간간히 코골고 자는 사람도 있어요.
    나마스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5119 시터비를 지급한다는걸 얘기해야할까요? 28 고민 2016/06/10 5,037
565118 호적말소법에 대해서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5 moon 2016/06/10 2,294
565117 토닉워터를 김치에 넣으면 저거 2016/06/10 816
565116 냉정과 열정사이 아오이편 봣는데 가슴 미어지네요 3 . . . .. 2016/06/10 2,188
565115 한의사님 계시면 답변 좀(체하면 손 따는 것에 대해) 6 만성두통 2016/06/10 2,286
565114 엄마 돌아가시고 이사 바로 가는게 이상한가요? 10 조언좀 2016/06/10 3,907
565113 (급질) 더운날 주먹밥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5 도시락 2016/06/10 1,219
565112 돌잔치때 엄마 의상 8 돌돌 2016/06/10 3,052
565111 월급날인데 아직도 입금이 안됨 12 쩌증 2016/06/10 5,437
565110 날씨가 더워져서인가요.. 3 ... 2016/06/10 1,188
565109 제가 잘못한건가요? 6 .. 2016/06/10 1,086
565108 새우장 할때 간장 안끓이면 안되나요? 3 fff 2016/06/10 1,444
565107 홈쇼핑에서 땀에 탈색된 셔츠가 왔어요 10 중고품보다못.. 2016/06/10 2,354
565106 소주에 치킨? 2016/06/10 910
565105 임을 위한 행진곡 - 증오와 분노에서 용서와 화해로 3 길벗1 2016/06/10 1,054
565104 외국에서 유학하거나 연수 하신분들 여권 보관 어떻게 하셨나요? 4 ;;;;;;.. 2016/06/10 1,355
565103 맨날 아파보인다는 소리 들어요 ㅠㅠ 14 ㅇㅇ 2016/06/10 3,199
565102 에어콘 청소업체 어디로 선택해서 하셨나요? 3 덥다 2016/06/10 890
565101 스피닝탈때 7 uu 2016/06/10 1,776
565100 섬 성푹행자들 구속수사 기각됐구요. 출석해서 조사 받는답니다. 13 ㅍㅎㅎㅎㅎㅎ.. 2016/06/10 5,714
565099 반려동물한테 쓰는 반려어 ㅎㅎ 다 있으시죠? 23 복이어멈 2016/06/10 2,721
565098 참는게 이긴다는 말은 옛말 아니에요? 3 2016/06/10 1,323
565097 서면에 모임할만한 레스토랑 추천 부탁드려요.(부산) 질문 2016/06/10 517
565096 시댁자주가는데 애맡길땐 불편해서 불만이에요. 8 이름 2016/06/10 2,409
565095 입천정이 가려운이유는 머때문에 그런건가요 3 2016/06/10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