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댓바람 부터 엄마 외래 가는거 문제로 소리소리를 질렀더니..
저녁 다 되서 머리가 지끈거리네요.
그냥 참 서글퍼지네요. 왜 이렇게 요즘 엄마한테 날이 섰는지..
아픈 사람 달달 볶아대는 제가 이해가 안가요.
뭔가 실수를 하고 잘못을 해도 조용조용 다독여줄수 있는데 그게 안돼요.
사실 저희 엄마 성격이 엄청 급하고 깔끔스러워서 어릴때부터 혼 많이 났어요.
또 뭔가 실수하거나 하면 가만히 지켜봐주시다가 바로잡아주시고 다독여주시는 편이 아니였어요.
큰 소리로 혼내시고 느리게 하면 빨리하라고 닥달하시고.
뭔가 잘 안되서 .. 못해서 아이가 의기소침해하면 용기를 돋아주는게 아니라 큰소리로
윽박지르고 때려서 라도 시키는 편이셨죠.
지금 제 모습이 그래요. 엄마가 나이먹고 실수할수도 있고. 잘 몰라서 그럴수도 있는걸
마음이 .. 말이 곱게 안나가요. 복장터져. 환장하겠네. 왜그러냐 등등 있는 힘껏
소리부터 지르는 절 보면서.. 엄마가 불쌍하기도 하고.
나중에 자식한테 이럴거면 자식 낳지 말자 생각들고.
내가 정말 상처 받아서 싫어했던 엄마 행동을 고대로 하고 있네요.
한편 꼬인 생각으로는요.... 고소해요. 다 엄마가 뿌린대로 거두고 있는거라고.
나중에 내 자식한테나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면 모를까 엄마한테는 말 곱게 하기 싫으네요.
본인도 알까요? 자기도 늙고 병들어 힘없어지고 초라해져 가장 보호받고 이해받고 사랑받아야할
시기에 자식한테 폭언이나 듣고. 자기가 한 행동 때문이란걸 알기나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