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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집에서 있었던 일을 시시콜콜히 엄마에게 전하는 남편

포기 조회수 : 2,660
작성일 : 2016-04-19 00:06:35
우리 남편 다 좋은데요.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모든 걸 몽땅 다 이야기하던 사람입니다.

이 엄마가 어떤 타입이냐.
결혼하고 시댁에서 자는데 시동생이 새벽에 귀가했어요.
다들 정신없이 자는데 깬 사람, 저랑 시어머니.
시어머니가 시동생에게 묻기 시작하는데요.

오늘 XX이 만났냐,
걔 무슨 옷 입고 나왔냐,
무슨 색깔이더냐,
걔랑 뭐했냐, 4시 경에 내가 나쁜 생각이 확 들던데 그 시각에 싸웠냐,
안 싸웠으면 분명 그 시각에 XX이의 운세가 확 기운 거다,
걔랑 영화봤냐, 엄마가 눈앞에 너랑 XX이랑 영화관 앞에 있는 게 보이더라,
걔 혹시 머리 잘랐냐,
걔네 둘째언니 공무원 시험 붙었다냐,

듣는 제가 미치겠더라구요.
시동생은 화를 벌컥 냈고 형제들 중 가장 성격이 더러운 사람이라
시어머니는 입 딱 닫고 바로 주무시러 들어가더라구요.

그런 시어머니니 우리 부부 일에도 엄청난 관여를 했죠.
한 가지만 말하자면 저희 집 대청소날 도우미 아줌마가 부부 침대 밑에 붙은 작은 녹음기를 발견한 적이 있어요.
당시 이혼하녜 마녜 엄청나게 싸웠었구요.

남편은 가정적이고 착하고 저밖에 모르고 애정에 굶주린 듯 마누라만 찾아요.
직업도 좋고 외모도 중상이고 저는 바랄 바 없어요.
아이들도 다 아빠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본가에 가면 저희에게 있었던 모든 일을 다 말한다는 거예요.
저희 남편 형제들이 엄마에게 어릴 적부터 30~40살이 될 때까지 모든 걸 다 말하라고 강요받고 자랐는데
세 아들들은 전부 다 반항했고, 자기 여자만 감싸는 반면
저희 남편은 이쁨을 받고 싶은 마음이었는지 자기 이야기를 모조리 했다고 해요. (이건 시어머니 이야기임)

완전히 아주 세세히.
직장 얻어 따로 살은 다음부턴 하루에고 8~10회 정도 엄마와 통화를 했대요.
(이것도 시어머니 이야기) 회사 식당 반찬이 뭐였는가를 전부 다 말했대요.

결혼하고 10년 이상 지났어요.
눈치 채셨겠지만 저는 시댁과 절연했어요.
명절 때 동서들 고생할까봐 전을 부치거나 나물을 해서 보낼 뿐 왕래 안 합니다.
남편이 애들 데리고 가는 건 전혀 관여 안 해요.
애들도 저의 애일 뿐더러 시어머니의 손주들이니까.

그런데 딸이 저에게 전해주기를 아빠가 시어머니에게 모든 걸 다 말한다네요.
뭐 저의 방구냄새가 어떻다까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희 부부가 녹음기 사건에서부터 몇년동안 죽여살려 싸웠고
별거까지 했어요. 별거를 몇년씩이나 하고 저는 애들 전학까지 시켰다가
최근에 지가 죽을 죄 졌다고 저에게 숙이고 들어와서 합쳤어요.
(별거할 바엔 이혼하자고 큰소리치다가)
이제 저는 시댁 전혀 안 가고요.

이거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거죠?
IP : 192.71.xxx.15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4.19 12:15 AM (221.155.xxx.204)

    녹음기라니 너무너 무섭네요.
    그러니까 그걸 붙여놓은 사람이 시어머니란 말씀인가요???

  • 2. ^^
    '16.4.19 12:20 AM (39.113.xxx.169)

    신고해야는거 아닌가요 미친할망구네요

  • 3. ...
    '16.4.19 12:27 AM (59.15.xxx.61)

    올가미 찍을 할망구일세~~

  • 4. 아후
    '16.4.19 12:31 AM (58.227.xxx.77)

    82에서 본 얘기중 가장 소름끼침

  • 5. ...
    '16.4.19 12:38 AM (110.70.xxx.3)

    비정상
    침대밑에 녹음기라뇨....

  • 6. ㅂㅁ
    '16.4.19 12:47 AM (123.109.xxx.20) - 삭제된댓글

    저는 그냥 이혼했을 겁니다.

  • 7. 자려다 로그인
    '16.4.19 1:09 AM (125.178.xxx.224)

    남편도 쌍으로 엽기네요.
    기왕 그정도로 싸워서 입지를 다지셨음.
    시댁가서 내얘기 입도 벙긋하지 말라고하셔야겠는데요...
    헐~ 신랑도 진짜 이상하네요.

  • 8. 녹음기
    '16.4.19 1:35 AM (42.147.xxx.246)

    ㅎㅎㅎㅎ
    아유 녹음기라니 누가 왜 설치한건가요?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다 말하기 싫으니 녹음한 것 갖다 주고 들으라고요?ㅎ
    아주 맘 먹고 야동을 틀어서 녹음해 놓으세요.
    그것도 매일 매일 ㅎ
    농담 아닙니다.

    포기 하세요.
    어떻게 말리나요.
    애들이 남편 보고 그대로 말 전하는 버릇 생기면 곤란합니다.
    그런 건 절대로 못하게 해야 합니다.

  • 9. 슬프네요
    '16.4.19 1:49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

    셤니가 싸이코라도 아들 셋은 거부하는데 원글 남편만 휘둘린다는 사실이요.
    남편이 과오를 깨달으면 얼마나 지옥일까,
    그것도 모르면 얼마나 허망한 인생인가 싶어서.

  • 10. @@@
    '16.4.19 3:09 AM (112.150.xxx.147)

    침대밑에 녹음기....남의 일인데도 소.름.끼.친.다.

  • 11. ...
    '16.4.19 8:16 AM (119.193.xxx.69)

    시댁에 갈때마다 남편이 모든걸 시모에게 말한다니...
    내 일거수일투족을 시모가 알고 있다고 생각만해도 소름끼치는데요?
    시댁에 님만 안갈뿐인지...시모 손바닥안에 님이 있는거나 마찬가지네요.
    다른 아들들은 시모로부터 자기 와이프를 지키고 있는데, 왜 원글님 남편만 마마보이인지?
    남편에게 따져서 그 버릇 고쳐야 합니다.
    아이들 교육상으로도 안좋은거 아닌가요?
    자기 아빠가 매번 할머니에게 엄마 뒷담화를 하는걸 보고 자라는건데...아이구...
    죄송하지만...시모는 싸이코고...거기에 부응하는 남편도 정상은 아닌것 같아요.
    다른 시동생들과 비교를 해서라도, 님도 님의 남편을 시모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할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세요.

  • 12. ...
    '16.4.19 9:01 AM (49.166.xxx.118)

    헐.. 님은 그런 얘기 주고받는 걸 알면서 어떻게 남편과 애들만 보낼 수가 있어요? ㅠㅠ
    대박 엽기인거 같아요.. 님 시어머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거 같은데...
    애들은 또 뭔죄며... 남편이 님편으로 만들어서 공동대응해야지... 진짜 충격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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