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친노 깨시민들이나 친노 언론들이 '안철수 때문에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는다'고 공격을 한 것에 대한 방어심리 때문에 나오는 발언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런 식의 논리에 빠져들게 되면 결국 '야권의 중심은 역시 더민당이고, 더민당의 승리에 기여하지 않는 정치세력은 새누리당의 편'이라는 더민당의 논리를 강화해주게 된다.
국민의당은 더민당의 승리와 무관하게 존재해야 한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국민의당의 존재 이유는 우리나라 야권의 변혁 의지와 집권 가능성을 까먹으면서 친노 깨시민들의 이권에 복무하는 더민당을 대체하는 것이라고 본다. 노골적으로 말해서 더민당을 쓰러트리는 것이 최고의 목표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노무현이 자신의 정치적 역정의 최우선 과제를 호남 정치 청산, 김대중 폄하에 두었던 것에서 자연스럽게 귀결되는 결론이다. 호남 정치 한풀이를 위해서가 아니다. 노무현과 친노 세력이 호남 정치 청산과 김대중 폄하를 통해 대한민국 야권이 반세기 동안 쌓아왔던 투쟁의 정당성과 권위를 똥통에 빠트리고 그 상징 권력을 찬탈해갔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잡아야 할 역사의 찬탈이다. 야권 진보 개혁 진영의 재구성은 여기에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된다.
20대 총선 이후 친노 깨시민들이 온라인에서 입에 게거품 물어가며 호남을 욕하는 것도 갸들이 지금 그런 재구성 작업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지들이 그동안 죽어라고 죽이려고 했던 호남이 깨어나고 있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