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6년 4월 1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48
작성일 : 2016-04-18 07:20:24

_:*:_:*:_:*:_:*:_:*:_:*:_:*:_:*:_:*:_:*:_:*:_:*:_:*:_:*:_:*:_:*:_:*:_:*:_:*:_:*:_:*:_:*:_:*:_

파랗게 쓰지 못해도 나는 늘 안녕하다
안녕 직전까지 달콤하게 여전히 눈과 귀가 돋아나고 누군가를 오래오래
사랑한
시인으로 안녕하다
이것 저것 다 지나간 재투성이 언어도 안녕하다

삼각지에서 6호선 갈아타고 고대병원 가는 길
옆자리 청년은 보르헤스의
『모래의 책』을 읽고 있었다
눈을 감아도 청년이 파랗게 보였다
연두넝쿨처럼 훌쩍 웃자란 청춘
우린 나란히 앉았지만 피아노 하얀 건반 두 옥타브나 건너 뛴다
난삽한 청춘의 형식이 싸락눈처럼 펄럭이며 나를 지나 가는 중이다

안녕 속은 하얗다
난 가만히 있는데
다들 모르겠지
한 부분에 정신 없이 늘어나는 눈물
구르지 않고 사는 혀
아무도 엿보지 않는데
그렇게나 많이 나를 증명할 필요가 있나

가방 속에 읽다 만 들뢰즈의 <천의 고원> 을 꺼내 나도 읽고 싶었지만
그냥 있었다
모두들 나를 두고 그냥 내렸다
청년도 나를 잊고 그냥 내렸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설마, 하던 청춘이 일어나서 나를 열고 그냥 나갔다
고대 앞에서 들뢰즈를 들고 내릴 때
사람들이 하얀색으로 흔들리는 내 등을 보고 있었다


                 - 최문자, ≪청춘≫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6년 4월 1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4/17/2016041892929292922.jpg

2016년 4월 1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4/17/catn_LnPKoo.jpg

2016년 4월 1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40129.html

2016년 4월 18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d1535550aa7b45dbb0fe8e4534266115




절대로 늦지 않았다. 나라가 있고 정부가 있어야 하는 이유를 증명하는 건...





―――――――――――――――――――――――――――――――――――――――――――――――――――――――――――――――――――――――――――――――――――――

교장 : 아드님은 보통 사람과 달라요. 아이큐가 75 에요.
엄마 : 우린 모두가 달라요, 선생님.

              - 영화 ˝포레스트 검프˝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5100 시댁때문에 핸드폰을 없애버리고 싶어요 4 2016/05/06 2,358
    555099 양파장아찌 자주 해드시는 분요!! 4 ........ 2016/05/06 2,016
    555098 아이가 어릴 때 전생에 관련해서 얘기한적 있나요? 9 ... 2016/05/06 2,656
    555097 어버이날때문에 남편과 분란.....ㅠㅠ 24 고딩맘 2016/05/06 13,178
    555096 쉑쉑 7 ㅏㅏㅏ 2016/05/06 1,726
    555095 결혼18년차 다이아1캐럿 결혼반지팔면 19 ㅇㅇ 2016/05/06 7,368
    555094 조언감사합니다. 펑할께요^^ 6 주선자 2016/05/06 817
    555093 30평대면 공기청정기 크기를 뭘 골라야 하는지 4 수신자 2016/05/06 4,728
    555092 돈 앞에 속물인 것 같은 느낌 14 속물 2016/05/06 4,646
    555091 뉴욕에 6세 아이 데려가 할 일이 있을까요? 8 고민 2016/05/06 1,486
    555090 밤에 유산균 캡슐 먹고 잤더니 아침에 배가 뒤틀리는데 (더러움 .. 8 건강 2016/05/06 3,716
    555089 해운대 할리스 유아만화 강제시청중... 4 ... 2016/05/06 1,086
    555088 부산 엄마모시고 식사할 곳 추천해주세요~^^ 4 궁금~ 2016/05/06 957
    555087 교대 3대 바보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37 교대 2016/05/06 22,364
    555086 충주쪽 요양병원 추천 부탁드립니다. 2 소소 2016/05/06 981
    555085 중1아들때문에 슬프네요 8 슬픔 2016/05/06 2,577
    555084 2천원, 3천원 카드결제는 진상아닌가요? 30 궁금 2016/05/06 7,910
    555083 T9000 소음 없나요? 4 궁금합니다 2016/05/06 1,872
    555082 부산 이기대 조금 짧게 가려면 코스 추천좀 해주심 감사해요 2 뮤뮤 2016/05/06 884
    555081 요즘 음식들이 맵고 짜고‥심하네요 9 경기가 나빠.. 2016/05/06 1,609
    555080 질좋은 갓김치, 어디서 주문하나요? 5 질문 2016/05/06 1,755
    555079 윤상씨 노래인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요 3 윤상씨 노래.. 2016/05/06 1,073
    555078 부모님하고 볼만한 영화가 없네요 2 ㅜㅜ 2016/05/06 625
    555077 서울 시청 앞 5,18 행사와..노무현 재단 행사.. 12 주동식 2016/05/06 1,199
    555076 여행박사 2 여름휴가 2016/05/06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