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게으른데 깔끔한 성격으로 육아가 힘들었어요.

.... 조회수 : 1,286
작성일 : 2016-04-15 17:34:43
요 밑에 애엄마 육아때문에 힘들다는 글 보니 저도 애 어릴때 생각나네요.

지저분한게 싫어요.
그런데 게을러서 청소하고 씻고 닦는걸 싫어해요.

지저분한게 쌓이면 힘들게 닦아야하니까 지저분해지지 않게 하려고 애를 써요.
조리할때 가스렌지에 뭐가 묻을때마다 바로바로 닦아서 더이상 안지저분해지게 하고요.
싱크대 상판도 뭐가 조금씩 묻거나 떨어질때마다 바로바로 처리하구요.
그런데 애들 키우다보면 치워도 또 어질러놓고 치워도 또 어질러놓고..
이런 반복이 정말 생애 최대 위기였어요.
애가 흘려놓은거 싹 닦아놨는데 또 흘려...
엉덩이 씻겨 기저귀 싹 갈자마자  바로 또 싸.
조리대를 남편이 어지럽혀놓고 뒷처리 안해놔.
남편한텐 버럭하면 말이라도 좀 먹히는데 애들(쌍둥이)은 어리니 소통이 안되잖아요.
정말 반복에 반복..참고 또 참고..하기 싫은데 계속 계속 계속 ...
애가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요..
"내가 이렇게까지 널 괴롭히는데 니가 안미치고 배겨?" 이렇게 말하는것 같았어요.
진짜 정신줄 놓는다는게 어떤건지 확실히 알았죠.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서는게 반복되면 정신줄 놓게 되는거였어요.
정신과 치료 받아 겨우 삶의 끈을 놓지 않았고요.
지금은 그 아이들 9살인데요.
애 어릴때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던게 기억나고 지금 어린 아이 키우는 엄마들 심정 이해 가고도 남아요.
지금이야 뭐..언제 그랬냐는듯이 행복하게 살아요.
아이들과 대화가 되니 어릴때 미치도록 힘들었던 기억들이 추억이 됐어요.
애기 키우는게 견디기 힘들 정도인 부모님들 힘내세요...
하루하루 지옥 같지만 그래도 지나가요.


IP : 180.158.xxx.20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4.15 6:31 PM (49.165.xxx.43) - 삭제된댓글

    친구 어머님이 결벽증이 있으셨는데, 둘째까지는 커버가 됐는데, 막내가 쌍둥이라 포기하셨대요. 그래도 가보면 항상 깨끗했어요. 나중엔 조리사 일도 하시고.

  • 2. 한마디
    '16.4.15 6:36 PM (219.240.xxx.39)

    쫌 더럽게살면 어때서...
    애를악마로 보는것보다 백배나은데

  • 3. ...
    '16.4.15 9:05 PM (180.158.xxx.206)

    한마디를 저렇게 재수없게 하기도 힘들듯.

  • 4. 육아전쟁
    '16.4.20 5:06 AM (112.193.xxx.148)

    이또한지나가겠죠 힘내볼래요ㅠ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9598 광주여 안녕~ 호남 오피니언 리더는 모두 국민의 당으로~ 16 호남 2016/04/18 1,185
549597 박 대통령 “이번 총선, 민의 생각하는 계기됐다” 8 세우실 2016/04/18 1,285
549596 식비 어떻게 줄이나요 ㅠㅠ 18 2016/04/18 5,690
549595 20대 청년의 힘을 보여준 20대 총선 2 샬랄라 2016/04/18 507
549594 50대 미혼, 비혼 분들 있으세요? 9 hey 2016/04/18 8,010
549593 사고치고 노후대책 안된 아버지.. 용돈달라고 계좌번호 보내셨네요.. 13 2016/04/18 5,230
549592 초등1학년 엄마에게 어느정도 대드나요? 3 유아 2016/04/18 1,560
549591 옷 정리요..ㅜㅜ 2 ㅜㅜ 2016/04/18 1,700
549590 지방에 사시던 시부모님 오늘 인천으로 이사오십니다. 9 오늘 2016/04/18 3,399
549589 총선 민심 착각하는 더민주 17 샬랄라 2016/04/18 1,765
549588 노대통령 탄핵당할 때 그녀ㄴ 7 탄핵 2016/04/18 1,975
549587 쇼핑몰 같은 곳에 적립금 있는데 폐업처리 되면 저 띠인거죠 1 ,, 2016/04/18 763
549586 국민의당 “파견법은 노사정위에 맡기자” 새누리 “환영” 14 새눌2중대 2016/04/18 1,578
549585 전화영어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광고분들 말고..실제로 하신분들.. 2 영어회화 2016/04/18 750
549584 옷 쇼핑몰 폐쇄시 예치금 1 000 2016/04/18 1,044
549583 점심값 5천원은 어떤가요? 7 호롤롤로 2016/04/18 2,378
549582 비립종제거 어찌 해야할까요? 6 기쁨의샘 2016/04/18 4,167
549581 초등 저학년 남자애가 꼼꼼하고 야무지면 매력없나요 ?? 17 .. 2016/04/18 2,157
549580 다큐3일 시장 아저씨의 촌철살인.jpg 6 와아 2016/04/18 4,117
549579 지금 .문재인 대표와 김홍걸님 28 .. 2016/04/18 2,596
549578 괌 가보신분들 5 여행 2016/04/18 1,481
549577 모임에서 실수한걸까요? 성격있다는 말 들었는데. 34 ㅇㅇ 2016/04/18 6,174
549576 박원순 시장,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 수상 4 샬랄라 2016/04/18 565
549575 운동 매니저님 조언 부탁 드립니다 ㅇㅇ 2016/04/18 442
549574 국어 독해에 도움될 책이나 교재 있을까요? 1 rr 2016/04/18 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