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꼭닮은 내아들...

ㅜㅜ 조회수 : 2,799
작성일 : 2016-04-15 15:39:37

아들이 둘이 있어요. 물론 아직 어린아이들입니다. 초등학생.

큰아이가 외탁을 많이했어요. 큰아들은 모계쪽을 많이 닮는다고 하죠.

저, 친정이 참 싫고 불편해서, 학교나와 제힘으로 살다가 결혼했어요. 특히 아빠를 싫어했어요. 이유는 엄마 떄문이기도 해요.

엄마가 시도떄도 없이 아빠 흉을 보셨거든요.

솔직히 겉만 보면, 어떻게 엄마같은 여자가 아빠랑 결혼했을까 싶은데,

내면을 들여다보면 둘이 비슷한거 같아요. 열등감과 우월감이 뒤섞인 아주 건강하지 못한.... 아빠는 포장이 안되니까 그게 시도때도 없이 드러나는 거고, 엄마는 말이 많진않지만, 외부시선에 민감하고 포장에 능한 사람이라 완벽해 보여서 타인이봤을땐 티가 안나요.

아무튼 저 아들이, 외할아버지를 많이 닮았습니다...

물론 제 남편의 아들이기 때문에,

제아들의 엄마아빠는 저와 남편이기 떄문에,

완전히 새로운 환경이고 아예 다른 가능성 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유전자만 놓고 따져보자면, 완전히 외할아버지입니다.

제가 소름끼치게 싫어했던 사소한 습관들까지도...똑같아요. 그렇게 자주 만나는 편도 아닌데도요.

아이가 어렸을땐 잘 모랐는데,

초등학생이 되면서 가르쳐 주지 않아도 미친듯이 드러나는 유전적 습성에 제가 너무 크게 놀라고 있어요.


특히 제가 싫어하는 친정아빠의 모습들이 있는데, 그 모습을 닮았을땐 너무 힘듭니다. 내색하지 않고 고쳐주고 있긴한데 잘 안되더라고요. 

12년만에 처음으로 마음속 밖으로 꺼내어 보는 말이에요..

제 마음안에서 아빠와 화해하고 아빠를 인정하는 게 맞는거죠?

아무리 닮았다고해도, 아이는 아이고, 친정아빠는 친정아빠니 엄연히 다른 인간일테니,,, 사소한 것이 닮았다고 해도 그것으로 부터 자유로워 져야할텐데말이에요...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듭니다..

혹시 저와같은 경험을 하고계신 분은 없으실까요..
`

IP : 178.132.xxx.12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4.15 3:46 PM (211.226.xxx.244)

    이상하네요.
    습관같은 건 후천적요인으로 나타나는 거 아닌가요?
    원글님 말씀처럼 멀리 있는 외조부님을 통해서 익혔다기보다는...
    원글님을 통해 배운 건 아닌가 생각하게 돼요.
    보통 자식들은 부모님의 성향을 (싫어하면서도)물려받게 되잖아요.

  • 2. 음..
    '16.4.15 3:57 PM (178.132.xxx.122)

    좋은 지적이시네요. 네 저에게도 아빠모습이 있겠지요. 습관이라고 적었지만, 습관의 행동적인 모습이 아닌, 습관 밑바닥에 있는 기질같은걸 말씀드리고 싶었던 거에요.
    제가 유난히 싫어하는건....아빠가 식탐이 있으신데, 아들이 그게 똑같아요. 그게 제일 힘드네요.
    저는 하루에 2끼 정도 먹고 먹는거 자체를 별로 즐기지 않거든요.. 아빠때문에 그런지, 음식은 어렸을때부터 적당히만 먹고, 먹는걸 즐기지 않았어요. 아빠가 먹을거 타령하면서 엄마한테 이거 만들어와라 저거만들어와라 들들 볶는 식탁풍경이 너무 싫었었거든요.

  • 3. ...
    '16.4.15 4:07 PM (211.226.xxx.244)

    아직 어린데... 원래 남자아이들은 거의가 식탐이 강해요. 또 그 나이때 많이 먹어야 잘 크구요.
    보통은 잘 안먹고 가리는 게 많으면 걱정이죠.

  • 4. 저기
    '16.4.15 4:18 PM (223.62.xxx.98)

    똑같은 사례가 주변에 있어서 마음쓰는중인데
    꼭 친정아버지와의 갈등을 상담받든지 뭐하든지 해서 해결하세요
    지인의 아들이 지인의 아버지와 닮았대요
    지인과 지인 아버지는 사이 매우 안좋구요
    잘아는 집인데
    제가 보기엔 지인 아버지보다는 지인을 닮았어요
    그리고 그 아이는 지인과 지인아버지와 다른 보석같이 이쁜 부분이 많아요 다른집에서 태어났으면 이쁨만받고 컸을텐데
    지금 차별과 편애로 상처많이 받고 크고 있어요
    지인은 자기와 자기 아버지 닮은듯한 부분 드러날때마다
    과하게 생각해요 말투같은게 똑같을때 깜짝놀란다고
    근데 자기아들이니 자기닮고 외할아버지 닮은건 당연하지
    그리고 남들보기엔 그 아이는 천사아닌가싶을정도로 이쁜짓 많이 하는데
    자기의 심리적 결함을 죄없는 아이에게 투사해서 ㅠㅠ

  • 5. ㅂㅁ
    '16.4.15 4:29 PM (123.109.xxx.20)

    원글님 아버지 원글님 원글님 아들아이
    모두 혈연인데 그럼 닮지 안닮겠습니까
    부친에 대한 안좋은 감정과 아들아이를 대하는 감정을
    분리하도록 애를 쓰셔야죠

    아들아이가 외조부 닮고 싶어서 닮은 것도 아니고요
    정 부친에 대한 악감정이 해소가 잘 안되면
    심리치료를 받아보세요

  • 6. 원글님이
    '16.4.15 4:37 PM (210.97.xxx.51)

    원글님 아이에게서 아이의 나쁜 점만 보이나 보네요.

    윗 댓글님처럼 다른 부분은 보석같이 예쁜 부분이 있을텐데.. 아마 원글님의 마음 속 굴레가 아이의 다른 면을 보지 못하게 하는게 아닌가 싶아요.

    이제껏 아이의 친정아버지 닮은 모습 위주로 아이를 봐왔다면.. 아이의 다른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요?

  • 7. ,,
    '16.4.15 4:46 PM (14.38.xxx.211)

    저희 엄마가 고모를 엄청 미워했는데
    저보고 고모 닮았다고 시시콜콜 지적했어요.
    그땐 제가 봐도 닮긴 했는데
    지금은 엄마 판박이거든요.
    애 입장에서 보면 영문도 모른 채 학대 당하는거예요.
    제가 14살 되던날 엄마한테 물었습니다.
    내가 뭘 잘못해서 자꾸 그런 소리 들어야 하냐고...!
    그 뒤로 뭔가 잘못했구나 싶던지 그런 소리 안하시더라구요.
    타고난 유전자가 그 쪽이라 비슷한 점도 있겠지만
    그 맘때 나타나는 애들성향을 님이 확대해석하는 경우도 있을거예요.
    조부모부터 시작해서 엄마까지 가세해서 아이를 계속 미워한다면
    님 아이도 그런 부정적인 성향을 물려 받는거죠.
    님은 엄마 성향 그대로 아이한테 하고 있는데
    애가 할아버지 닮았다고 뭐라고 할 처지가 아니네요.

  • 8. 음..
    '16.4.15 7:13 PM (89.2.xxx.219)

    저희 부모님은 사이가 좋지않았고 딸인 제가 아버지를 빼 닮았어요. 다른 형제들은 엄마를 닮고요.
    저희 친정엄마는 어렸을때부터 그래서 저를 별로 좋아하지않았어요.
    싫은 남편의 성격을 꼭 빼닮으니...제가 얼마나 싫었겠어요?
    하지만 저희 아버지의 단점을 많이 알면서 컸기때문에
    아버지의 부정적 성격을 보이지 않을려고 무척 형제간에도 신경을 썼었어요.
    하지만 아버지께 물려받은 습관은 고칠 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남동생이 은연 중에 아무것도 아닌 제 틱에 대해
    "에잇! 아버지 닮아서" 짜증섞인 말을 들었을때
    어렸을때 엄마한테 당한 냉대보다 같은 형제한테 은연 중 들은 말이 제일 충격이더군요.
    약간 얘기가 빗나갔지만 저의 어머니나 남동생같이 한마디,두마디 무심코 한 말이
    한 사람의 평생의 심리상태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많은 절제와 책임감이 따르셔야 될거예요.
    어렸을때 엄마한테 받은 냉대로 인해 제가 심리 불안정이 많고
    시도때도 찾아오는 우울증때문에
    친정엄마를 이해하려고 하지만 아직도 이해가 잘 안되네요.

  • 9. 불쌍해요
    '16.4.15 9:06 PM (39.121.xxx.236)

    원글님 아들이 너무 불쌍하네요.
    핏줄인데 닮을 수 있지요
    식탐? 울 아들도 남자라 그런지 식탐 많아요.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일반화된 혹은 몇몇개로 유형화된 습관을
    아버지와 연결하여 아들에게 칼을 씌우고 있는게 아닌지?
    설사 닮았으면 어때요?
    아들은 아들이고, 원글님은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아들에게 투사하고 있을 뿐이죠.
    그런 엄마밑에 태어난 아들이 불쌍해요.
    그런 아빠밑에 태어난 원글님이 불쌍하듯이...
    그 고리 끊기 힘드나요?
    아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0140 가난이 두려운 사람들에게 권하는 그림책 21 기억 2016/04/21 4,346
550139 심상정 -구조조정 필요하지만 누구를 위한 구조조정인지가 중요 2 열심히 일해.. 2016/04/21 833
550138 학교지킴이가 학부모한테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5 ㅇㅇㅇ 2016/04/21 1,252
550137 살면서 거품 많다고 생각되는 10 것들 2016/04/21 3,697
550136 피부과는 헛돈 쓰는 걸까요? 20 ........ 2016/04/21 7,646
550135 전경련 돈 받은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 대표 ˝사람이 살면서 돈이 .. 1 세우실 2016/04/21 793
550134 꼭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도와주세요 4 영화 제목 .. 2016/04/21 1,013
550133 헬스 피티 받아보신분 ..조언 부탁드려요 15 건강 2016/04/21 4,960
550132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12 신영복 2016/04/21 2,023
550131 새누리당에 살길을 알려준다. 1 꺾은붓 2016/04/21 696
550130 다른 사람 후려치면서 만족하는 사람들 1 자존감 2016/04/21 1,128
550129 예전 섹시했던 개그우먼 이름 좀 찾아주세요 16 lana 2016/04/21 4,728
550128 요가 시간에 경험하는 천국과 지옥... 11 깍뚜기 2016/04/21 6,046
550127 말할때 너를 니라고 하는건 사투리인가요? 6 노브랜드 2016/04/21 1,609
550126 만두국 해먹을 시판만두 뭐가 좋을까요? 15 이제야아 2016/04/21 3,595
550125 영작한거 매끄러운가좀 봐주세요. 여러운 문장은 아닌데 82님의 .. 4 ... 2016/04/21 596
550124 카톡방에서 나가기 하면 상대방이 아나요? 5 duftla.. 2016/04/21 26,048
550123 주변에 일베하는 사람 있나요? 5 ... 2016/04/21 1,004
550122 국산 블루베리 어디서 주문해서 드시나요? 2 ;;;;;;.. 2016/04/21 1,108
550121 저 154-50 인데 156-68 인 직장동료가 매번 날씬해서 .. 8 저도 살뺄려.. 2016/04/21 4,356
550120 보관이사 -.,- 5 히잉 2016/04/21 1,465
550119 1년쯤 된듯한 블루베리청 괜찮을까요? 블루베리청 2016/04/21 541
550118 국정원법 위반 원세훈은 유죄, 좌익효수는 무죄..고무줄 판결 논.. 4 정보원이니... 2016/04/21 581
550117 멸치볶음이긴한데..... 13 ,,, 2016/04/21 2,245
550116 대만 최고급 호텔이 어딘가요? 4 opus 2016/04/21 2,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