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가 점점 커지면서 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요.
처음에는 돈버는 재미에 (일한만큼 돈받음)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즐겁게 일했는데 이게 어느 순간
너무너무 일이 많아지고 9개월째 24/7로 일하다보니 제가 너무 지친거에요.
중간에 유산도 두번.. 의사 샘한테 일때문에 그런거냐 물었더니
안하던 일이면 모를까 하던 일이면 꼭 일때문에 유산되는건 아니래요.
사실 두번째 유산 전까지만 해도 아직 갚을 대출이 있어서 (큰거 한장 있어요)
한달에 작은거 한장씩 갚으면서 제 용돈도 풍족하게 쓰니까 정말 열심히 했는데.
두번째 유산까지 하니까 제 마음이 크게 변했어요.
그냥 이렇게 까지 열심히 살아서 뭐하나 싶고
남편이 버는 돈으로 살고 나는 용돈 벌이나 하면 안되나 싶고...
(아마 이 프로젝트 빠지면 제 수입이 거의 3분의 1이하로 줄긴 할거에요..)
오늘 우울한 이유는 A 팀에서 A 업무를 하고 저희가 그 다음에 B를 하는데
가끔 A팀에서 업무가 넘쳐서 저희 일이 뒤로 밀리면
저희 일이 뒤쳐지는게 싫어서 제가 A팀 일을 배워서 (밑작업 같은거에요) 해줬어요.
짧은거는 그냥 그렇게 해도 괜찮은데 (제 품이 별로 안들어가니까요)
오늘은 정말.. 예로 들면 맨먼스 처럼 맨데이로 치자면 1일 분량인데
A 팀 사람이 없어서 (오늘따라 하필) 저희 일이 놀고 있어요.
실장님한테 이거는 제가 못한다 너무 많다 (1일 분량이니까요)
A팀 인력 충원해달라 - 인력없다 빠꾸
A팀에 그러면 타이핑이라도 되는 사람 연결해달라 나머지는 내가 한다 - 알았다 하고 3시간째 감감무소식
이러니 제가 그냥 노느니 한다는 마음으로 하는데
억울하고 (이거 한다고 제 일이 줄어드는게 아니라서요, 제 일은 나중에 또 해야하고)
허리도 아프고... 내 일이 아닌거라 사실 힘든데 내 일 잘하려고 하는건데...
참 우울하네요.
프로젝트 끝날때 까지 최대한 버티는게 맞다고 머리로는 생각하는데 (대출도 최대한 갚고)
마음은 진짜.. 나도 그냥 좀 편하게 살고싶고...
아이스 라떼가 너무 마시고 싶은데 지금 A팀 일 하느라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있어요...
펑크 내고 나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