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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0년째 격렬히 싸우는 친정부모

ㅠㅠ 조회수 : 7,128
작성일 : 2016-04-12 11:27:29
지금은 70대 초중반인 두 분, 오늘도 격렬히 말다툼 하십니다.
50년 가까이 살면서 아직도 싸우고 서로에게 내뱉는 말의 강도는 점점 더 수위가 높아집니다.
안부 전화 드리면 상대방 헐뜯고 넋두리 해대는데, 이제는 정말 징글징글 합니다.
두 분이 똑같아요.
똑같다고 그만하라고 하면 상대방 편든다고 서운해하고 화냅니다.

기운이 빠질 나이도 되었건만 왜 저렇게 서로를 여전히 미워하고 기회만 되면 바로 바로 공격하고
수십년 과거사 다 끄집어내서 맹렬히 서로를 물어 뜯는지 모르겠습니다.
할수만 있다면 자식 노릇 사표 던지고 싶어요.
두 분 중에 한분이 돌아가시면 그제서야 그치려나요?
다른 집들은 어떠신가요?
시어른들도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식, 특히 며느리 앞에서는 불화를 내보이지 않으셔서
이제는 오히려 시댁에 가면 마음이 편해지는 지경입니다.

IP : 121.131.xxx.108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4.12 11:30 AM (221.151.xxx.79)

    그 나이에도 저렇게 혈기왕성하신데 안부전화를 왜 드려요? 어차피 맨날 똑같은 레파토리 내 정신만 갉아먹을텐데. 그 시간에 님 가정에 집중하세요.

  • 2. ㅠㅠ
    '16.4.12 11:33 AM (121.131.xxx.108)

    그렇지 않아도 듣기 싫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전화 드립니다.
    그래도 그러네요.
    듣기 싫다고 몇 번 이야기 해도 그때 뿐이고요.
    속이 터집니다.

  • 3. 눈부시게 좋은날
    '16.4.12 11:41 AM (58.227.xxx.5)

    진정 부부사이 좋지 않은데 오래 같이 사는건 재앙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들 스스로에게도 재앙, 자녀들에게는 더 큰 재앙. 저희 친정부모들도 님 부모님과 똑같고 심지어 불화가 심해 엄마는 엄마 마음 달래 는 화투에 빠져 일가가 폭망하게 생겼네요. 며칠전에 남편이란 작자는 아내의 가장 큰 아픔이자 서러움인 저희 친정부모님을 일컬으면 니네 부모처럼 자식들 앞에서 안싸운다고 평생 잊지 못할 대못을 치고요. 위로는 안되겠지만 저처럼 더 심각한 사람도 있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위로 삼으세요. 눈 부시게 아름다운 날에 아픔으로 가슴이 난도질 당한거 같은 제가 위로를 드릴게요.

  • 4. 그냥
    '16.4.12 11:44 AM (113.199.xxx.150) - 삭제된댓글

    이 부부가 사는법이다 하고
    신경쓰지 마세요.
    그러다말고 그러다말고

    그렇다고 헤어지지도 않으셔요
    그랬다고 이혼하래봐요
    그럼또 이혼하랬다고 서운해해요

    그냥 그런갑다 하고 님 볼일 보세요

  • 5. ㅠㅠ
    '16.4.12 11:45 AM (121.131.xxx.108)

    눈부시게 좋은 날님. 맞아요. 친정 때문에 남편이 은근 무시하는 부분이 있어요. 말을 아끼지만 한심해 하는게 느껴집니다. 일부러 알리지 않아도 하도 이런 저런 일들이 터지니 자연히 알게 되었거든요.

  • 6. ㅋㅋㅋㅋㅋㅋㅋ
    '16.4.12 11:50 AM (182.172.xxx.33) - 삭제된댓글

    그 나이에도 저렇게 혈기왕성하신데 ㅎㅎㅎㅎㅎ 왜 이렇게 웃기나욯ㅎㅎㅎㅎ그 나이에도 저렇게 혈기왕성하신데 아이고 웃겨라ㅎㅎㅎ 난 여기오면 너무 웃겨요

  • 7. 맞아요
    '16.4.12 11:51 AM (180.224.xxx.157)

    시부모가 싸우거나 서로 무시하고 상처주는 거 보고나니 은근 깔보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또 불안감이 스멀스멀.
    이들은 아빠 닮는다는 소리가 있으니.

  • 8.
    '16.4.12 11:53 AM (121.150.xxx.86)

    중간에서 아무리 서로 싸우지 않게 조절해도 소용없어요.
    자식이 컨트롤해서 한쪽이 아무리 맞춰줘도
    다른 한분은 싸우기위한 뭔가를 만들어내서 다시 용맹정진 하십니다.

    들어주면 들어준다고 지롤, 가만있으면 가만있다고 지롤..
    나의 생활에 집중하는게 서로를 위한 길입니다.

  • 9. ...
    '16.4.12 11:55 AM (221.151.xxx.79)

    친정때문에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런 친정에서 독립하지 못하고 내 가정에까지 영향을 미칠 때 무시하고 한심하게 여기게 되는게 인지상정이죠. 자식 입장에서 봐도 왜 저러고 사나 싶은데 생판 남인 배우자 입장에선 더하죠. 거기다가 장모가 화투에 빠져 일가가 폭망하게 생겼을 정도면...그 남편분 차마 욕은 못하겠네요.

  • 10. ㅇㅇㅇ
    '16.4.12 11:55 AM (211.202.xxx.171)

    안부전화 하지마세요
    그리고 둘이 많이 살았으니 그만 살으시라고 헤어지시라고 하면 어쩌려나요? ㅋㅋㅋ
    암튼 저는 시부모님이 저러셨는데 시아버지 잘못이 크구요
    아버님 돌아가셨는데 시어머니 완전 할머니되셨어요
    두분이 살아계실때가 기운이 펄펄한듯해요

  • 11. ㅠㅠ
    '16.4.12 11:58 AM (121.131.xxx.108)

    중간에서 아무리 속상해해봐야 결국 아무 소용이 없겠죠?
    두 분이 정말 어리석지 않나요?
    그런 행동들이 결국 자식들도 멀어지는 결과를 만드는데도 그러신다면.

  • 12. ....
    '16.4.12 11:59 AM (211.202.xxx.139)

    저희 부모님도 수십 년째 저러세요.
    저러다가 한 분 아파 누워 계시거나 며칠만 떨어져 지내셔도 딴 분이 초라해지던데요.
    다른 모습의 찰떡궁합이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 13. 저기
    '16.4.12 12:01 PM (125.140.xxx.45)

    주로 어떤 일로 싸우시나요?
    주위에 싸우는 사람 가끔 보면
    정말 별거 아닌걸로 싸우던데.

  • 14. 아뜨리나
    '16.4.12 12:01 PM (125.191.xxx.96)

    두분만의 애정 확인법이라고 생각하세요 ㅎㅎ
    이혼 안하고 오십년을 싸우고 지내셨으면 ~

    두분 말린다고 들으실분들 아니고
    원글님은 한귀로 듣고 힐려버리세요

  • 15.
    '16.4.12 12:03 PM (112.150.xxx.220) - 삭제된댓글

    저희 시부모님 같아요. 두분이 평생 앙숙시지요. 근데 호구가 진상을 키운다고 그런 부모님의 싸움을 자식들이 좀 일조도 하고 있어요. 저희 남편네 형제들을 보면 부모님이 싸웠다고하면 다들 절절매면서 찾아가서 두분 화해시켜 드린다면서 외식이니 용돈이니 매일 안부전화에 난리도 아니죠.

    참다참다 제가 남편에게 한번 화낸적이 있어요. 부모님 화해 시켜 드리고 집에와서 깡소주를 막 마시고 힘들어하길래 한소리 했죠. 한번 좀 그만 냅둬 보라고. 정말 이혼하실꺼면 이혼하시는게 두분을 위해서 좋은거 아니냐고 자식들 보기 나쁘다고 그렇게 싫으신분들 억지로 묶어두는게 불효요. 정말 나쁜거라고. 이미 자식들 예전에 다 출가했고 그딴 남들 눈치를 왜 보냐구요.

    그래서 그다음에 또 자식들 모아놓고 이혼한다고 할때, 남편이 그러시라고 이혼 하시라고 재산 반으로 가르시고 두분 이제 그만 끝내시라고 했더니 두분 아무말 없음. 정 그럼 일주일 생각하시고 연락 주시라고 바로 이사트럭 데리고 오겠다고 했건만 아무말 없으셨음. 그후에는 여전히 싸우시지만 이혼 이야기는 안꺼내시네요.

    근데 저는 두분중 한분이 먼저 돌아가시는날이 더 무섭고 두려워요. 서로 그렇게 으르렁거리다가 한명이 없어지면 하루아침에 마음이 편해질까요? 아마 지금보다 몇배는 더 난리가 날것 같아요. 외롭다고 울고불고 아주 자식들을 다 볶아 먹으실듯. 정말 싫으시면 벌써 이혼 하셨겠죠. 밑바탕에는 서로 사랑하고 관심이 있으니 저렇게 물고 뜯고 시비를 거는거잖아요?

    전화 일주일도 많아요. 그냥 한달에 한번쯤 찾아가서 식사 한끼 잠깐 뵙고 오세요. 전화로 한다는건 사실 님도 각오하고 전화 드리는거잖아요. 그냥 그렇게라도 풀으시라고. 근데 이게 정말 다 좋은일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 16. . .
    '16.4.12 12:07 PM (211.209.xxx.198)

    그들이 사는 법이네요. 신경 딱 끄심이 정신건강에 좋겠어요,

  • 17. ㅎㅎ
    '16.4.12 12:16 PM (182.215.xxx.139)

    뭐하러 일주일 마다 전화하세요? 안부를 물었으니 당연히 엄마는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는 것일테고요.
    부모 사이좋게 사는 집도 일주일마다 안부 전화 안해요.
    저희 시어머니 81세, 78세신데 아직도 시아버지 욕하ㅣ는게 레퍼ㅗ리거든요.
    요즘 전화를 두달에 한번도 안해요. 그랬더니 세상이 ㅕㅇ화롭고 좋네요.
    같이 사는 미혼 시누에게는 집 나가서 자주 들어가지 말라고 했어요. 늘 붙들고 하소연하니, 미혼인데 화병이 나서 결혼도 안해요. 요즘은 시누이도 독립해서 일주일에 한번 들어갈까 말까 하니, 역시 훨씬 조용하네요.

  • 18. ....
    '16.4.12 12:25 PM (211.114.xxx.82)

    자식 키워봐야 다 소용없다 생각 들정도로 무관심하세요..
    두분이 의지하게 되십니다.

  • 19. ㅠㅠ
    '16.4.12 12:53 PM (121.131.xxx.108)

    덧글들에 큰 위안을 받습니다.
    착한 자식도 아니지만, 보기 싫다고 모른 척 하는 것도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조금씩 챙기는데 부모님을 접할 때마다 만 하루나 이틀 기분이 무척 우울해져서 글을 남겼습니다.
    자식 생각하면 그러지않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ㅠㅠ

  • 20. 그러니까
    '16.4.12 1:16 PM (182.215.xxx.139)

    님 부모님은 자식 생각안하고 마음대로 하고 사는데, 그 피해를 입은 님은 부모님 맘 상할까 전전긍긍하시잖아요. 부모님은 이기적으로 사시는 거고, 님은 늘 우울해 짐에도 그 부모를 챙기니, 그런 짓 하지않으셔도 된다고요. 이기적인 사람들은 알아서 잘 살아요.

  • 21. 저희 부모님도...
    '16.4.12 1:16 PM (89.2.xxx.219) - 삭제된댓글

    저희 부모님이 그러셨어요. 원글님 나이도 저랑 비슷할 거 같은데요.. 50여년간...
    나이도 70대 중, 후반...정말 친정엄마보고 그냥 이혼하시라고까지 말할 정도로...
    이혼하라면 이혼을 왜하냐며? 자식이 그런 소리한다고 서운하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나쁘다기보다는 두 분을 떼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이 조언밖에 없더군요.
    두 분중 한 분이 먼저 돌아가시지 않는 이상은...
    나이가 듦으로 싸움에도 경력이 쌓이는지 날이 갈수록 싸움의 질도 매서워지고요...

    두 분 싸우는 것을 어렸을때부터 보니...그 지긋지긋하고 속터짐 저도 다 압니다.
    제 여동생도 시댁가면 마음이 편하다고 해요.



    여기에 반전이 있었어요.
    저희 친정아버지가 사기를 당해 큰 금전적 손실을 당했는데
    그 큰 손실이 엄청나 정신적 트라우마까지 있었는지
    그때부터 우리 친정엄마한테 무저건 납작 업드리더군요.
    요즘엔 세상의 별일을 다 겪고 있어요.
    친정 집안의 가세가 기울었지만 돈을 잃고 부부의 정을 찾으니
    딸로서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 22. 저희 부모님도
    '16.4.12 1:24 PM (89.2.xxx.219)

    저희 부모님이 그러셨어요. 원글님 나이도 저랑 비슷할 거 같은데요.. 50여년간...
    나이도 70대 중, 후반...정말 친정엄마보고 그냥 이혼하시라고까지 말할 정도로...
    이혼하라면 이혼을 왜하냐며? 자식이 그런 소리한다고 서운하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나쁘다기보다는 두 분을 떼어 놓을 수 있는 방법이 이 조언밖에 없더군요.
    두 분중 한 분이 먼저 돌아가시지 않는 이상은...
    나이가 듦으로 싸움에도 경력이 쌓이는지 날이 갈수록 싸움의 질도 매서워지고요...

    두 분 싸우는 것을 어렸을때부터 보니...그 지긋지긋하고 속터짐 저도 다 압니다.
    제 여동생도 시댁가면 마음이 편하다고 해요.



    여기에 반전이 있었어요.
    저희 친정아버지가 사기를 당해 큰 금전적 손실을 당했는데
    그 큰 손실이 엄청나 정신적 트라우마까지 있었는지
    그때부터 친정엄마한테 무조건 납작 업드리더군요.
    요즘엔 세상의 별일을 다 겪고 있어요.
    친정 집안의 가세가 기울었지만 돈을 잃고 부부의 정을 찾으니
    딸로서는 만감이 교차합니다.

  • 23. 윗님 아버지는
    '16.4.12 1:53 PM (210.210.xxx.160)

    돈이 무기였네요.돈없으니,내쳐질까봐 꼬리 내리는것임~

  • 24. 어휴
    '16.4.12 2:36 PM (182.208.xxx.178) - 삭제된댓글

    우리 부모님도 그렇게 싸워대더니 아버지 돌아가시고 우리엄마 2년도 채 못사시더라구요
    두분 다 살아있었으면 둘이 싸우는 기운으로 두 냥반 모두 살아계셨을건데 한쪽이 돌아가시니 바로 기운빠져서 금방 돌아가셨어요 지긋지긋했어서 시원하기도하고 한편으론 칠십대면 너무 젊은데 하는 안타까움도 생기고 그래요

  • 25. 은현이
    '16.4.12 4:48 PM (119.69.xxx.60)

    우리 시부모님 아버님 병상에 누워 계실때도 싸우시더니 아버님 돌아가사고 나서 자식들이 조금만 서운하게 하면 사진 붙잡고 눈물 흘리셔요.
    자식들 어릴때 워낙 정을 안주고 키웠던 분들이라 그런지
    자식들이 꼼 짝 안합니다.
    며느리 들만 눈치 보느라 죽겠어요.
    두분 싸움을 27년간 봤는데 누구하나 절대 지지 않고 자식들이고 며느리고 상관 없이 욕남발 하며 싸우셨어요.
    전 처음에 엄청 놀랐는데 남편이 너무 태연해서 더 놀랐네요.
    남편 어렸을때도 수시로 싸우셔서 무감각 하데요.

  • 26. ...
    '16.4.12 4:49 PM (183.98.xxx.95)

    그정도는 아닌데 저도 같이 하소연해서 요즘은 잠잠하십니다
    딸아니면 어디다 하소연 하냐고 하셔서
    그럼 나는 친정부모님 흉을 어디가서 볼수있겠느냐고
    시부모는 남이라서 다들 들어주지만 친정부모 흉보는 사람 못봤다고 했어요..

  • 27. ㅠㅠ
    '16.4.12 5:05 PM (121.131.xxx.108)

    많은 집들이 그렇군요.
    나이도 적지 않으시니 사는 날까지 서로 좋게 좋게 대우하고 즐겁게 살면 좋을덴테 아쉬워요.

  • 28. 음.
    '16.4.12 5:15 PM (14.38.xxx.68)

    우리 시부모님도 심하게 사이가 안좋은 경우였죠.
    70이 넘으셔서도 .싸우고 집나가고 상대방 물건 다 갖다 버리고...
    정말 며느리 입장에서 민망했어요.
    시부가 돌아가셔도 시모는 여전히 미워하고...
    그러면서 저한텐 남편 있을때 잘하라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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