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산 앞두고 이런 생각하신 적 있나요?
1. 그렇게 됩니다
'16.4.11 11:08 PM (175.223.xxx.44)결혼과 양육은 사람을 참 겸손하게 만드는거 같아요.
전세금 늘려가고 내 가족거리는 속물 소시민의 삶을 몸으로 살아보는 거랄까.
경험없는 논리였다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사람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앎이란 무엇인가로 진화하게 돼요.
특히 잠못자고 애를 보다보면 과연 삶이 무엇인가 인류가 정말 이렇게 짐승처럼 존속해 왔단 말인가 나는 그저 입만 살고 머리로만 살아온 존재에 불과했구나...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싶더이다2. ..
'16.4.11 11:21 PM (66.249.xxx.224)애 낳고보니 무조건적인 사랑과 헌신이 뭔지 몸으로 깨달았는데, 그와 더불어 속물적이고 세속적인 이기심도 생기더라고요? 제가 갖게되리라 생각지도 못 한 기성세대의 선이견이라든지..
둘 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내 새끼를 지키위해서
생기는 본능적인 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보호본능을 느끼고나니 다른 아기들, 그리고 아기들이었던 사람들이 누군가에 의해 무한한 사랑을 받고 보호되었는지가 보이더라고요. 그러면서 타인에 대한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관심도 다불어 생기고요. 저도 제 아이가 다른 아이들이 많이 웃고 행복한 아이로 자라길 바랍니다만, 한 개인의 의지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하고 어려운 사람을 보살필 줄 알아야 할텐데 말입니다3. 원글
'16.4.11 11:26 PM (1.217.xxx.234)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경험하면서 많이 깨지고 변화되어야겠지요...
제가 우려하고 안타깝게 여기던 사람들과 비슷한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크거든요.
계속 성찰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쓴소리도 해주고 그렇게 살고 싶어요 ^^
속물성이 뭐 어때서... 다 그런 거야...라고까지 정당화하는 그런 밑바닥은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내 아이를 사랑한다면서 자기 성찰이 안 된다면 그건 정말 모순되는 태도 같아요.4. ᆢ
'16.4.12 1:09 AM (211.36.xxx.156)저는아이는없지만 아이를 낳고키우는건 나에서 우리로 넓혀지는 좀더확장된 좀더발전적인 모습같아요
좀덜이기적이기위해선 사회적시스템이받쳐저야하는데 그렇지못하고 오히려 퇴보되가는듯하니 더욱 본능적으로 개개인들이 움츠러드는것같아요 아이를낳지않는건 사회적요인이큰것같아요5. MandY
'16.4.12 5:12 AM (121.166.xxx.103)저는 좀 이기적으로 사는 것에 대해 관대해지기로 했어요.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정작 아이에겐 나쁜 부모인적이 많았거든요. 그 우려하고 안타깝게 생각되는 분들에게도 나름의 정당성이랄까 명분이랄까 그런것들이 있는게 아닐까요? 그사람 입장에선 선을 행한거라는... 미움받을 용기에 나오는 이야기예요. 각자 자기몫의 과제를 감당해야 하는데 타인의 과제까지 끌어들여서 삶이 어려워진다 그런 얘기..
어차피 내가 속한 세상외엔 그 바깥은 없어요. 엄마가 되면 아이가 우주가 되는 것이고요. 저도 한때 아이에게만 몰두하던 시기가 있었고 지금은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 한발 물러서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의 우주는 아이예요. 어쩔수 없어요. 내가 좀 더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정말 좋은 사람이 되어야 겠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공부합니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요^^ 아이에게 몰두하면 시야가 좁아지고 아이에게 매몰되는거 같지만 실제로는 더 큰 우주를 만나게 되실꺼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