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어나면서 부터 뭔가 가슴이 콩닥거렸어요
출근이 오후 1시라서 은행과 우체국에 들리려고 11시가 안되어 나갔어요
신*은행에서 1만 6천원을 이체하려고 5만원권을 냈어요
그리고
제 자리로 와서 지갑에 남은 돈을 넣으려 하는데
1만 4천원이었어요
바로 가서 은행원 아가씨에게 이러이러 하다고 했더니 그럴리가 없다고 기계에 찍혀 있다는 거에요
다시 자리로 와서 제 가방도 뒤져보고 주머니도 뒤져보고 바닥도 찾아보고
거짓말처럼 2만원이 사라졌어요
CCTV 확인해 달라고 했는데 ㅠㅠㅠ
은행원 아가씨가 있는 자리에는 CCTV가 있는데 제가 가방과 모자 마스크를 둔 의자쪽은 CCTV가 없어서
확인이 안 된다고 해요
제가 그래서 저거 CCTV 아니냐고 여러가지를 가리켰더니 아니라고
CCTV가 은행 들어오는 입구와 은행원들 자리만 찍지 손님들 자리는 아예 찍지를 않는다고 해요
2만원
제게는 작지 않은 액수인데 ...너무 황당해서
돈은 잃어버렸다 치더라도 어떻게 어디서 그 1분이 채 될까말까한 시간에
어디로 사라졌는지 미치게 궁금하고
신*은행이 동네에 있지만 주거래 은행은 아니어서 올해 들어 2-3번쯤 갔거든요
아니 정말 ㅠㅠㅠ
어떻게 돈 2만원이 흔적도 없이 그렇게 쉽게 사라지나요
창구에서 5만원 내고 아가씨가 전표와 잔돈을 줘서 그대로 쥐고 가방을 둔 의자로 돌아온게
1분이 될까말까에요
손님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그렇게 CCTV 확인한다고 시간 보내느라
직장에 늦어서 황급하게 택시를 타려 했더니
늘 서너대는 기다리던 택시들이 오늘따라 한 대도 없어요
10분쯤 기다리니 택시가 한 대 서서 행선지 말하고
2만원 생각하고 있다가 창밖을 보니 아니 이건 처음 보는 풍경이라서
기사님께 여기가 어디냐고 했더니
[ 어 여기가 어디지 내가 왜 여기에 왔지 ] 이러시네요 ㅠㅠㅠ
택시 타면 4500원에서 5000원 나왔는데
오늘은 11000원 냈어요
그런데 기사님이 제게 더 툴툴거렸어요
엉뚱한 데로 가면 말을 해야지 그렇게 넋놓고 있으면 어쩌냐고
제 생전 2번째로 어이없는 택시 기사님을 만났어요
택시 자주 타지도 않지만 타면 늘 재밌거나 점잖거나 하신 기사님들만 만났는데 ;;
원래 400원 거스름돈 받아야 하는데
그것도 그냥 기운 없어서 잔돈 안 주셔도 된다고 했는데도
거기에 지각 ㅠㅠ
게다가 돌보는 아이와 놀이터에 갔는데
걸음마 배울때라 걷고 넘어지고 걷고 넘어지고를 반복해요
오늘도 넘어져서 그냥 안아 일으켰는데
아이 얼굴 절반이 상처가 났어요 ㅠㅠㅠㅠㅠㅠ
옆에 엄마들도
아니 살짝 넘어졌는데 어떻게 얼굴이 저렇게 되지 하면서 놀라고
저는 더 놀라서 아이 안고
울면서 아이가 늘 다니는 병원으로 가서
의사선생님께 진짜 늘 넘어지듯이 넘어졌는데 얼굴도 땅에 안 부딪힌거 봤는데 이런다고 했더니
집에서 무심결에 넘어져서도 팔 다리 부러지는 아이들 있다고
상처 안 크다고 2-3일 지나면 나을 거라고 하는데
그 후로 막 무서워서 덜덜 떨고 있어요
아이 부모님께 연락 드리고
퇴근시간 앞당겨서 지금 집에서 덜덜 떨고 있어요
예전에도 이렇게 이상한 기분이 들었던 날
큰 아이가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수십바늘을 꿰매고
어느날은 남편이 큰 교통사고를 내서 수천만원을 물어야 했고 (사람 안 다친 것을 천운으로 생각해요 ㅠㅠ)
오늘도
그때 기분과 같다 하면서 밖으로 나갔는데
저 때문에 아이 얼굴에 상처가 난 것 같고 지금 슬프고 아프고 미치겠어요
공주님인데 ㅠㅠ
이럴때는 어째야 하는지
집 앞에 소금이라도 뿌려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