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지금도 문을 긁는 소리
두드리는 소리 외치는 소리 허우적이는 소리
오, 거대한 악마의 입이 사람들을 삼키는 소리
지금도 어느 창가에서
우릴 바라보고 있는 차가운 얼굴들
살려줘요. 엄마, 아빠
이 죽음의 선실에서 나가게 해줘요
1년이 지나도 올라오지 못하는
고통의 소리들, 진실의 소리들
도대체 세월호는 어디에 가라앉아 있는가
세월호가 맹골수도에
침몰해 있다는 말도 이젠 거짓말 같다
세월호는 이미 국정원 어느 분실 깊숙이 결박당해 있고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과 함께
청와대 지하 벙커에 은닉되어 있는 것 아닌가
감사원의 감사 기록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검찰과
법원의 공판 기록을 다 뒤져 볼수록
오히려 더 흐릿해져 가는
도대체 세월호는 어디에 가라 앉아 있는 것일까
.................................................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