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이 가족력이 있어요. 혈관쪽으로요.
그래서 마블링 있는고기는 피하거나 소고기를 거의 먹지 않았었거든요. 그동안은요.
오늘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입하며 마블링 적은 고기 달라고 했더니
어저께 소를 잡았다며 마블링 적은 안심 부위를 신주단지 꺼내듯
꺼내오시더라구요.
어찌나 빨갛고 신선해 보이던지.
그 소고기를 사왔는데 정말
프라이팬에 구워서 아무것도 찍지 않고 고기 자체만 구워먹었는데
아주 그냥 뱃속까지 뜨뜻해지고 속이 편안하고 든든한 느낌이 이런 느낌 처음이였어요.
그동안은 소고기
먹었어도 별로 간절하지 않은 상황에 무심코 먹거나 아님 먹어도 별 느낌이 없었는데
오늘은 지갑속에 비어있는 돈을 쥐어짜서 큰맘먹고 구입해서 그랬을까
아님 제 나이가 이제 마흔을 앞두고 있어서 힘이 딸려서 그랬을까요.
심봉사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았어요.
완전 원기가 회복되는 느낌 ㅎㅎ
어질어질 하던 눈앞이 흐려졌던 시야가 퐉 선명해지고 몸에서 반응이 오네요. ㅋㅋㅋ
168 에 52 키로 기력이 딸려서 온몸에서 당겨서 샀거든요.
온몸으로 소고기 먹고싶다고 외치더라구요.
딸들 주려고 조금 무리해서 샀는데 제가 다 해치워 버렸어요.
투병중이거나 항암 중인 분들에게 왜 소고기를 먹어줘야 한다는지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느꼈어요. 그 온몸에 영양이 차고 퍼지는 느낌이랄까요
한근에 5 만원이라길래 조금만 주세요 해가며 한근정도 사왔는데
아 완전 맛있었어요.
조금 남은 덩어리 구워줬더니 딸들이 더 구워달라는데
없어 엄마가 다 먹어버렸어 ㅎㅎ 그랬네요.
속이 너무 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