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줏대없는 한 아짐의 정치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

열대야 조회수 : 1,217
작성일 : 2016-04-09 15:20:04

전 지금 잠시 해외에 나와있는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갈 평범한 한국아짐입니다..

82가입 10년도 훌쩍 넘었지만 내가 쓴글 리플들은 활동 많은 분들의 2어달치도 안될 만큼 궁색한데요..

그냥 주말 애들은 거실서 놀고 있고 제가 있는 이 곳은 비가 오다 보니 마음이 센치해져 인가 머가 주절주절 하고 싶네요.

어려서 부터 평범한 소시민의 집서 자라서 평범하게 살다보니 한 번도 정치에 관심도 아는 것도 없었드랬습니다.

그러다 대학가서 읽었던 어찌보면 지금보면 유치할 수도 있는 은하영웅전설이라는 만화도 있는 소설책을 읽었는데 그 때 한 귀절이 마음에 남더라구요.

그 책이 부패하고 무능한 민주주의 공화국 별과 독재자이지만 청렴하고 능력짱인 왕이 다스리는 별의 전쟁이 주요 테마였어요. 거의 끝날 무렵까지도 왕정의 왕이 훨씬 정의롭고 백성들도 더 행복하고 누리는게 많은 상황이었지요..결국 전쟁도 왕정인 별이 이겼구요.

그런데 민주주의 별의 유일하다시피하게 청렴했던 사령관이 나중에 죽기전에 민주주의 별이 완전 소멸해서는 안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지금 저 왕이 청렴하고 유능하나 왕정은 다음 왕도 계속 그러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그럴 때를 대비해 공화국이 완전 소멸되어서는 안되며 약하더라도 명맥이 유지되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였죠..

암것도 모르는 젊은 나이였지만 그게 참 마음에 남았었고..계속 제 정치의 기본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가 아무리 혼란하고 부패해도 가장 이상적인 것이다 라는..

현재 저는 왕정은 아니지만 민주주의 틀을 가지고 있으나 독재에 가까운 나라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한명의 뛰어난 지도자가 왕처럼 오래 집권하며 나라의 틀을 세우고 몇십년만의 국민소득 5-6만불의 부자 나라를 만든 나라입니다. 꼭 은하영웅전설의 왕정처럼요.. 이 나라는 모든 국민에게 기본적인 주택과 일자리를 제공하여 굶어 죽지 않게 하며 외국인들에게서 벌어들인 많은 돈을 자국민을 위해 투자하는 이상적인 나라입니다.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우리나라 서울만한 이나라가 이렇게 잘 사는데 깜짝 놀랐고 역사도 50년 밖에 안되 있는 나라가 시스템이 무척 합리적으로 잡혀있는데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렇게 되면 좋겠다. 아무리 가난한 국민도 얼어죽을 걱정없이 굶어 죽을 걱정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그런데 몇년 살아보니 또 다른 이면이 보입니다. 이 나라는 언론이 하나입니다. 정부에서 모두 통치하는 언론..뉴스에서는 항상 해외 다른 나라의 사건 사고 를 주구장창 방송합니다.. 세월호 당시 신문 1면은 몇날 몇일 세월호였으며 우리나라 지방 편의점 살인사건조차 이 나라 뉴스에서 보도할 정도로..하지만 자국내의 안좋은 사건 사고는 거의 보도하지 않지요..

국민들에게 너희는 이렇게 행복한 나라에서 사는 행복한 국민이니 불평하지 말아라 하는 일조의 세뇌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이 나라는 정부가 아무리 강력한 정책을 쓰고 사소한 것에 엄청난 벌금을 물려도(대중교통에서 물마시면 벌금이 500불) 국민들이 불평이 없습니다. 그러한 강력한 정책이 이 나라를 부유하게 유지하고 본인들을 배고프지 않게 해서 그런건지..언론의 꾸준한 세뇌의 결과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이 나라의 시스템을 우리나라에 접목하기는 힘들겠다는 거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똑똑한 민족이고 남에게 눌려살 수 없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정부가 잘 먹고 잘 살게 해주고 맛난 당근을 쥐어줘도 그거에 만족하여 귀막고 눈막고 살 수 없는 국민이라는 생각..그게 여지까지 자랑스러웠고 그런 국민성과 정신력이 4.19~5.18 이 가능하게 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의 한국은 절 너무 혼란스럽게 합니다..제가 있는 이 나라처럼 독재자에 가까운 인물이 대통령이 되었으나 국민소득은 더 떨어지고 국민들의 삶의 질은 바닥을 치고.. 은하영웅전설의 공화국 사령관이 말했던 왕정이 부패했을 때 그것의 대안이 되어주어야 할 민주주의는 무기력하고 청렴하지도 않습니다. 어느 쪽도 기대할 수 없는 이 상황..늘상 사극에 나오는 말..난세에 영웅이 나온다는..지금 충분히 난세인 것 같은데 우리에게 영웅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쓰다보니 제가 무얼 말하고자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외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고..밖에 나와보니 한국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또 멀리서 떨어져 보니 더 안타깝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냥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다른 회원분들도 그냥 이런 저런 얘기 해주시면 그 안에서 또 다른 작은 깨달음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네요..^^;

너무 길고 난해한 글이라 다 안 읽으실거 같지만 읽고 한 두줄씩 리플 달아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IP : 202.156.xxx.4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싱가폴이신가요?
    '16.4.9 3:23 PM (1.234.xxx.187)

    달은 안보고 손가락만 보이는 저~ 읽으면서 싱가폴이신가 생각이^^ 투표날이 내일인데 아직도 전 고민중이네요~

  • 2. 잘 쓰셨네요...
    '16.4.9 3:25 PM (124.146.xxx.101)

    다 읽었어요...멀리에서도 소멸되어가는 모국의 민주주의를 염려하는 글이군요...원글님 마음이 전해집니다.

    정말 혼란스러운게 맞아요...이 국민의 저항 정신은 어디로 사라졌는지..새누리의 계속되는 거짓말에 어쩌면 이렇게 잘 속고 또 속는지....

  • 3. 열대야
    '16.4.9 3:25 PM (202.156.xxx.42)

    써놓고 보니 나라명 안 써도 아시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 싱가폴 맞습니다.
    저는 치사한 남편이 자기만 부재자 투표하고는 저한테는 말 안해줘서 투표일을 놓쳤답니다..ㅠㅠ
    애키운다고 정신이 없네요.. 그러면서 투표도 안했다고 놀리는 ..-_-
    말안해준다곤 놓치는 저도 바보같습니다. ㅠ.ㅠ

  • 4. 영웅을 키우지 않는 사회
    '16.4.9 3:28 PM (180.230.xxx.163)

    남과 다름도 인정하지 않고 모난 돌이 정 맞는다가 진리인 나라에서 과연 영웅이 나올 수 있을까요? 나라를 빼앗기는 정도의 난세가 되어야 가능했던 과거가 있지요. 그 영웅들이 나중에 어떤 대접을 받았는 지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내 자식에게 그런 영웅이 되라고 할 수 있을 지도 자신이 없고요. 내 목숨이라도 바쳐서 이 나라가 변한다면 늙은 피를 민주의 제단에 뿌릴 수 있지만 누가 쳐다보기나 할까 싶네요.

  • 5. 열대야
    '16.4.9 3:32 PM (202.156.xxx.42)

    그래도 희망을 보고 싶고 저희 아이들이 지금보다 나은 사회에서 살 수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 6. ㅎㅎㅎ
    '16.4.9 3:32 PM (124.146.xxx.101)

    82의 감각 놀랍지요..?.싱가폴을 대번에 짚어내는 거 보면... 전 벨라루스? 어쩌구 하면서 검색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82의 많은 분들이 원글님 만큼의 정치의식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82회원이면서도 아직도 안철 수를 찍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있어요.. 민주주의를 결정적으로 무너뜨리겠다는 안철수.. 대통병에 걸린 중환자 안철수를 바로 보지 못해요...너무 상식적인 판단이 모자라는 거죠...

  • 7. 쓸개코
    '16.4.9 3:36 PM (14.53.xxx.127)

    윗님 댓글 잘못다셨어요. 원글님은 안철수 지지를 전에 댓글로 밝히셨습니다.
    선거날까지 아무래도 게시판이 시끄러올텐데 서로 조심해야겠습니다.
    원글님께는 아는척해서 죄송요.. 그냥 댓글 지우시는게 어떨까 해서요.

  • 8. 열대야
    '16.4.9 3:40 PM (202.156.xxx.42)

    아뇨 쓸개코님 괜찮습니다. 제가 안철수 지지자라고 해서 모든 분들이 같은 생각을 해야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게 민주주의일 거구요..
    ㅎㅎㅎ님도 제가 못 본 다른면을 보셨으니 저렇게 생각하실거고..
    저와 비슷한 의견인 분들만 글을 남기신다면 제가 바란 새로운 깨달음도 얻지 못하겠지요.
    조롱하거나 욕댓글만 아니면 어떤 의견도 괜찮습니다.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9. 쓸개코
    '16.4.9 3:42 PM (14.53.xxx.127)

    열대야님 저번에는 제게 댓글 그렇게 주셔서 좀 섭섭햇는데 참 점잖으세요.

  • 10. 쓸개코/
    '16.4.9 3:44 PM (124.146.xxx.101)

    그랬나요... 원글님 같이 좋은 분은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서 안철수 지지를 취소했으면 좋겠네요... 처음에 안철수 나왔을 때, 저도 그가 구국의 화신으로 하나님이 준비해 두셨던 인물인줄 알았었어요...

    근데 지금보니..이 위중한 시국에 인간 쓰레기들 글어 모아서 제 대권 욕심만 채우려고 하는 것 보니..완전 매국노 수준이잖아요...

  • 11. 원글님
    '16.4.9 4:04 PM (220.120.xxx.72) - 삭제된댓글

    이상한 글 건너뛰세요.
    자기는 안철수 욕한 적이 없다더니 황당합니다.

    제가 오래된 82 회원인데 몇년전에 정치꾼이 와서
    아줌마들 세뇌시키더니 아직까지 분위기 다 망치고 있네요.
    오죽하면 저같이 10년이 넘은 회원이 요즘 글을 쓸까요.

    아직 82의 따뜻함이 조금이나마 살아있는데,
    그나마 다 말아 드실까봐 걱정스럽습니다.

    해외에 사시는 분들이 애국자되고, 나라 걱정 많이 하는데
    이번 선거로 조금 나아지리라고 봅니다.

    오늘 남편이 결혼식 다녀왔는데,
    다른 일행6명이 솔직히 얘기하자며 누구 찍냐고 했답니다.
    한명은 집안 사람이 민주당 나와서 안되고,
    나머지 분들은 국민의당 찍는다고 했다고 좋아하네요.
    서울도 녹색 바람이 부나 봅니다^^

  • 12. ㅎㅎ
    '16.4.9 4:06 PM (220.120.xxx.72) - 삭제된댓글

    민주당--->더민주 출마

  • 13. 정말로
    '16.4.9 4:11 PM (124.146.xxx.101)

    220.120.xxx.7...이 정신나간 사람이 82에 열심히 댓글을 달아요..

    국정원'좌익효수' 급에는 못미치는 하급인것 같아요...

    다시는 이런 정권차원의 조작에 속으면 안됩니다...녹색바람은 실체없는 종편과 새누리의 조작이죠...

  • 14. 열대야
    '16.4.9 4:14 PM (202.156.xxx.42)

    저 의견이 다르시면 서로 험담하지 마시고 그냥 자신의 의견만 달아주시면 안 될까요?
    부탁드립니다(__)

  • 15. 생방송중
    '16.4.9 4:16 PM (124.146.xxx.101)

    http://www.youtube.com/watch?v=NAf3G5UQSYQ&nohtml5=False

  • 16. 정말로님
    '16.4.9 4:21 PM (220.120.xxx.72) - 삭제된댓글

    나에겐 님이 그렇답니다^^

  • 17. 그리고
    '16.4.9 4:25 PM (220.120.xxx.72) - 삭제된댓글

    124146.xxx.101님
    모욕죄 조심하라는 기사 못봤나요?
    한번 보고 오세요.

  • 18. 정말로
    '16.4.9 4:26 PM (124.146.xxx.101)

    제입으로야 국정충이라고 시인하는 벌레들이 있나요..?
    좌익효수 김하영이도 끝내 아니라고 오리발 내밀었죠...^^

  • 19. ..
    '16.4.9 4:37 PM (49.144.xxx.217)

    정치가 관성화되고 종교화되는 것 만큼 위험한게 없다고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정치인도 권력욕과 개인적 욕망을 가진 한 인간일 뿐인데 너무 과한 기대를 갖고 맹목적인 지지를 하는 것 보다 유권자가 중립적이고 이성적인 견해에서 비판적 정신을 견지해야 그나마 한국 정치가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북녘 땅에서 지도자를 향한 과한 충성과 눈물쇼의 코메디가 한국에서도 일어나니 참 암담하죠.

    그러나 역사는 발전적으로 진화했으니 그 저력을 믿어볼까 합니다. 좀 더 성숙한 토론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며 원글님이나 저나 소중한 한 표 끝까지 냉정하게 정치인들을 바라보며 행사하길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6043 휴 그랜트 너무 잘생기지 않았나요? ㅎㅎ 21 귀공자ㅎㅎ 2016/04/10 4,117
546042 피곤하고 잠을 못 자서 화장이 안받아도 ..... 2016/04/10 540
546041 시민의 눈..이시간에도 사전투표함 지키시네요 7 ... 2016/04/10 852
546040 105 돌직구 2016/04/10 15,682
546039 머리카락이 가늘고 숱이 없으면 단발이 나은가요 ? 5 ㅁㅇㄹ 2016/04/10 4,979
546038 혈액검사 결과 비타민 D 부족으로 나왔는데 약먹어야해요? 17 이거이거 2016/04/10 6,365
546037 공부도 못하는데 대학 가겠다는 조카 7 ㅇㅇㅇ 2016/04/10 3,366
546036 박보검 피아노 매우 잘 치네요.. 15 00 2016/04/10 6,528
546035 연금보험 2년 얼른 해약하는 게 낫겠죠? 13 나바보 2016/04/10 2,857
546034 여자옷가게에 여손님 남편과아들 15 dbtjdq.. 2016/04/10 3,410
546033 저 지금 집나와서 모텔이에요 18 자유의지 부.. 2016/04/10 6,085
546032 35살.. 재취업 자리...고민입니다 14 .. 2016/04/10 5,256
546031 이코노미스트, 성남시 한국정부간 복지전쟁 소개 light7.. 2016/04/10 355
546030 LG시그니처 왜케 멋있어요 8 시그니처 2016/04/10 3,099
546029 돈독오른 어린이집 원장. . 그리고 동네애기엄마 27 ㅡㅡ.. 2016/04/10 7,812
546028 자꾸 셋째가지라고 주변에서 그러는데 뭐라고해야되요? 17 2016/04/10 2,644
546027 턱과 발음이 상관관계가 있나요? 혀짧은소리 2016/04/09 650
546026 나를 속인 남편..... 어떻게 해야 할까요? 26 이혼이 답일.. 2016/04/09 9,135
546025 문재인은 광주를 사랑합니다. 탁현민교수님이 만드신 동영상!! 눈.. 6 1234v 2016/04/09 998
546024 아델라인 멈춰진사랑 영화중에요 song 2016/04/09 665
546023 연애하고 있지만 사랑받고 싶어요 7 이기분 2016/04/09 3,432
546022 다시 부활 했음 하는 티비프로 뭐있을까요? 36 그래그래 2016/04/09 3,244
546021 독박육아 빡센직장 싸가지없는 남편. 17 ㅠㅠ 2016/04/09 4,834
546020 기막히고 코막힌 눈뜨고 코베이는 개표 증언 5 기가막힌 2016/04/09 2,373
546019 상온에서 보관한 고기육수 괜찮겠죠?? 3 2016/04/09 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