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당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해지자 새누리당은 과반이 아니라 130석도 힘들다고 야밤 긴급회의를 하고, 청와대도 지지율 하락에 걱정한다는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이건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유도하기 위한 엄살이며 쇼라고 봅니다. 새누리당은 지금 국민의 당의 상승세에 속으로 웃으면서 180석 이상을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혹자는 새누리당이 위기감을 표출하는 것은 국민의 당의 상승세로 인해 진짜 위기가 닥쳤다고 보고 실제로 과반도 힘들다고 걱정해서 나온 것이며, 총선 결과도 그렇게 나올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그냥 이 주장을 하는 사람의 바램일 뿐, 논리적 설명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당의 상승세는 비례대표에서 1~2석을 더 얻고, 호남에서 위력을 발휘하여 더민주당과의 싸움에서 많은 의석을 가져 올 수 있겠지만,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는 새누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국민의 당의 상승세가 엄청 나 새누리당의 지지율에 육박한다면 수도권에 출마한 국민의 당의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높아지겠지만, 지금의 상승세로는 더민주당 후보들만 힘들게 하여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만 높여줄 뿐입니다.
지금의 상승세 정도로는 수도권에서는 당선 안정권에 있는 안철수 빼고는 추가로 당선될 수 있는 국민의 당 후보는 없습니다. 서울 은평의 고연호, 안산의 김영환, 인천의 문병호가 현재 2~3위를 달리며 어느 정도 선전하고 있지만, 현재의 국민의 당 상승세 가지고는 이들이 당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국민의 당 상승세는 새누리당 지지자와 더민주당의 지지자들을 국민의 당으로 일부 끌어 올 수 있겠으나 이것으로는 수도권에서 국민의 당의 후보가 1위로 올라서기는 힘듭니다.
종전에는 1여다야 구도에서는 제3당(국민의 당)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던 사람들이 막상 투표 현장에서는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여 제1 야당(더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제3당(국민의 당)의 상승세로 인해 제3당(국민의 당)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투표 현장에서도 그대로 제3당(국민의 당) 후보에게 표를 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국민의 당 상승세로 인해 사표 방지 심리가 이완되는 효과를 가져와 오차범위내 박빙의 승부를 하는 새누리당 후보가 유리하게 됩니다.
종전에는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한 사표 방지 심리와 여당(새누리당)에 유리한 요소인 50대 이상의 높은 투표율이 서로 상쇄되어 쌍방간에 유불 리가 희석되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 당 상승세로 인해 새누리당에게 유리한 높은 50대 이상의 투표율만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국민의 당의 상승세가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만 새누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만 아닙니다. 일부 호남과 영남에서 1~2석이 새누리당으로 넘어가는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1. 순천의 이정현
저는 호남에서 새누리당이 당선자를 낸다면 전주의 정운천보다 순천의 이정현이 될 것으로 봅니다.
전주의 정운천은 종전에는 더민주당, 국민의 당 후보와 호각세를 보여 당선 가능성도 있다고 보았지만, 국민의 당의 상승세로 표가 국민의 당 후보에게 쏠리게 되어 2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나마 3위를 하다 결과는 2위를 했다는 것이 위안이 될 뿐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정현은 국민의 당의 상승세가 호재로 작용합니다. 순천은 더민주당의 노관규가 여론조사에서 이정현을 10% 이상 따돌리고 1위를 하였지만 최근에는 오차범위내로 이정현이 따라 붙었죠. 순천은 전주와 달리 국민의 당 후보가 약체로 더민주당 노관규와 새누리당 이정현의 2강 구도가 일찌감치 형성되어 최근의 국민의 당 상승세로는 순천의 국민의 당 후보를 1위로 끌어 올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국민의 당 상승세는 더민주당의 반감에 기인하는 터라 더민주당 지지자들을 국민의 당으로 돌아서게 하거나 투표장에 나오지 않게 기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더민주당의 노관규의 4/13의 득표율이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보다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이정현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입니다.
2. 대구 북을의 양명모
한국경제 4/7자에는 대구 북을은 더민주당에서 탈당한 홍의락이 새누리당 양명모에 크게 앞서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사실상 홍의락의 당선으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제일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양명모 26.6%, 홍의락 37.2%로 둘의 격차가 10.6%로 좁혀졌고, 당선 가능성에서는 양명모 36.7%, 홍의락이 37.1%로 초박빙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01&aid=000...
문제는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30.5%나 된다는 점입니다. 이 유보층 30.5%는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에 실망해 새누리당 후보 지지를 유보한 사람이거나 새누리당 후보(양명모)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타당 후보나 더민주당 당적이었던 무소속에게 표를 줄 가능성은 적은 집단입니다. 이 30.5%가 총선 당일 어떤 선택을 할지가 당선자를 결정한다고 봅니다.
양명모는 신인으로 새누리당 공천을 늦게 받은 인물이라 그 동안 인지도 면에서 홍의락에 밀렸습니다만, 시간이 갈수록 알려지기 시작하고 공천 파동에 따른 새누리당을 멀리 했던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반감도 점차 희석되고 있어 총선일에 가까울수록 홍의락과의 격차를 줄이게 될 것입니다. 여기다 최근의 국민의 당의 상승세는 비록 컷오프 당했지만 과거 당적이 더민주당이었던 홍의락에게 유리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박근혜의 복심이라 할 수 있는 조윤선이 조만간 대구를 방문해 지원 유세를 할 예정이라 박근혜 효과를 본격적으로 받을 수 있는 양명모가 10.6% 차이를 극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요.
저는 노관규를 3% 이내로 추격한 이정현보다 현재 홍의락에게 10.6% 떨어진 양명모가 당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국민의 당의 상승세로 인해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보다 2배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봅니다. 새민련이 더불어민주당으로 개명한 것은 더블(2배)로 질 것이라고 예상해서 지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저는 국민의 당의 상승세가 이번 총선뿐 아니라 총선 후에도 당분간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비록 국민의 당의 상승세는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여 야권 전체로 보아 불리한 국면을 맞는 딜레마가 있지만 우리나라의 정치 지형을 흔들 수 있기 때문에 환영합니다.
거대 여당인 새누리당을 견제하고 무엇보다 친노 패권과 운동권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서는 제3 당, 국민의 당이 필요합니다. 대통령제 하에서는 양당 체제가 바람직하겠으나, 현재의 여야 정당의 행태로 보아 그들 스스로에게 개혁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이들을 개혁하고 견인해 낼 메기 역할을 할 제3당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민의 당이 판을 흔들어 현재의 여당과 야당이 건전하고 합리적이며 생산적인 진보/보수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났으면 합니다.
특히 야당의 경우, 현재의 친노, 운동권 중심의 더민주당은 수권하기 힘들 뿐아니라, 국민들이나 나라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건전하고 능력있는 야당이 정권 교체를 하고 보수 정당과 생산적으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야당의 주체 세력(인물)의 교체가 필수적입니다.
국민의 당은 이번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호남을 교두보로 삼아 야당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