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찍 아침밥을 하느라 바쁜 나 대신 남편이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러 갔어요. 어느덧 무심히 지켜보던 남편도 가끔 이렇게 동참하기에 이르렀죠.
좀전에 어떤 아줌마와 마주쳤는데 밥을 주면 안되는데 하고 몇마디 말을 나눴다는 말에 씁쓸하기도 했다가 이해되기도 하네요. 그전에 저도 그랬으니까요.
벌서 5년째 계속된 이 일이 시작된 계기는
어느날 둘째 아이가 학교 끝나고 달려와서 어떤 고양이가 나를 따라온다고 나와 보라고 하도 졸라서 마주친 고양이가 인연이 되였어요.
작은 삼색 새끼냥이였는데 아무나 보면 바짓가랑이를 부비는 아주 살가운 녀셕이였죠. 사람의 손을 탔던게 분명한데 버려진 모습이 안쓰러워 급하게 참치캔을 사다 주니까 허겁지겁 먹더군요. 그뒤로 며칠동안 보이던 녀석이 안보이게 되면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를 모르는 상태로 지내다 보니 쓰레기를 버리러 가서 마주치는 고양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무심이 지나쳤던 그들이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는 없는 모습에 안타까웠죠. 그리고 위협하고 쫒아내기보다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어요.
사실 어떨땐 귀찮기도 하지요. 하지만 나의 귀차니즘때문에 그들은 굶으며 죽어 갑니다. 쓰레기 봉투를 찢고 인간의 눈치를 보며 고달픈 삶을 이어나갑니다.
문뜩, 얼마전 봤던 동영상이 떠올랐어요.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LgbbNsqfhu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