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2 남자 아이 엄마예요...
자영업인데 종일 진상 고객한테 시달렸더니 스트레스가 엄청 쌓여서 퇴근해서
애가 다니고 싶어하는 미술학원이 집에서 좀 멀어서 차로 데려다 주는 길에
폭발했어요...ㅠㅠ
학교에서 중간 기말 이런거 없는 대신 상시평가를 해요.
나의 꿈에 관해 발표하는거였고 선생님이 연습해 오라고 알림장에도 써주셨어요.
애 꿈이 축구선수인데 어제 나름 연습 열심히 해서 칭찬도 잔뜩해주고
내용도 같이 다듬고...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도 5번 정도 연습하고 갔어요.
미술학원 데려다 주면서 오늘 잘 발표했어? 물어보니
"저의 꿈은 축구선수입니다. 왜냐하면 축구를 해보니 재미있어서 입니다"
끝! 이랍니다.
제가 좋은 엄마라면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려니 많이 떨렸구나...다음에는 더 잘하자~ 이래야 하는 거죠?
전 근데 왜 애가 넘 실망스럽고 화가 날까요? ㅠㅠ
공부 많이 시키기로 유명한 동네지만 굳이 수학 선행이나 영어 리딩레벨 같은거 목숨 걸지도 않고
영어도 동네 보습학원 같은데 가서 이제 파닉스 시작했어요....
수학은 연산책 사서 매일 조금씩 풀리고...
학교 숙제 차분히 잘하고 독서 많이 하게 하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그렇게 키우려고 했는데
4살때 웩슬러 검사해서 상위 1.9% 나왔을때....
그냥 다른 엄마들 처럼 영유 보내고 케이지 양재 보내고 미친듯이 공부 시킬 걸 그랬나봐요.
아무것도 안 시켜서 애가 바보가 된 거 같고...논술에 발표력 학원에 그런거 보내고 해야할까봐요...
돈을 벌어도 나 위해 쓰는 것도 없는데...그냥 오늘 넘 힘드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