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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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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올라오는 콘도식 정리글을 보면

요새 조회수 : 8,075
작성일 : 2016-04-03 21:18:42
사고나서 죽는 다면 남들이 내 뒷정리 해주면서 욕하지 않을까 걱정들 하시네요. 정말 내가 갑자가 죽어버리면 걱정할 일이 그런 걸까요?  그런 걱정까지 하는 건 너무 피곤한 것 같아요. 칠년전에 이제 막 마흔이 된 시아주버님이 돌아가셔서 그 짐을 저랑 남편이 정리한 적이 있어요. 동서랑 시부모님은 몸져 누워서. 그 분이 팬티 몇장을 쟁여 놓았는지 안 입는 티셔츠가 몇벌이였는지 관심도 없었어요. 어차피 한벌이든 백벌이든 한데 모아서 처분할꺼니까. 

마리 콘도나 기타 등등도 하나의 유행이잖아요, 세계 경제 침체 이후 소비가 최고가 아니라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차원에서요. 그런 거 너무 열심히 따라하는 것도 다 스트레스인것 같아요. 살면서 차차 줄이면 되죠, 당장 내일 죽을 사람이 몇명이나 된다고요. 센티멘털 밸류, 감정적인 가치라는 것도 있고 실용적인 가치도 있잖아요. 

마리 콘도식으로, 오늘 내가 입고 있는 무릎나온 츄리닝 바지가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 물어보면, 당연히 아니다가 답이죠. 그치만 츄리닝 바지 버리면 어떻게 되나요?  내일 나가서 다시 사야 되잖아요. 최근에 마리 콘도가 자기 집 사진 올린 거 보고 충격받았어요. 예전에 정신병원이라고 칭하던 하얗고 아무것도 없는 인테리어. 한번 보세요. 저는 이집에 살고 싶지 않을 것 같은데요. .http://www.apartmenttherapy.com/marie-kondos-joy-sparking-tokyo-home-229957 우리 남편도 마리 콘도 책 좋아해서 저한테 몇 권 사줬는데 사진 보더니 하지 말라네요. 정이 안가는 인테리어라고요.
IP : 40.135.xxx.13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각자가
    '16.4.3 9:23 PM (218.51.xxx.70) - 삭제된댓글

    원하는대로 사는거죠.
    님은 님 편한대로..
    저도 콘도같은 집에 살고싶어서 노력하지만 쉽지 않아요.

  • 2.
    '16.4.3 9:25 PM (175.193.xxx.66)

    저는 이렇게 하고 싶고, 이렇게 사는 게 좋은데요. 이 정도까지 콘도가 되는 건 빌려주는 집에서나 가능할 것 같아 대충 포기했어요.

    대신 법칙을 몇개 있는데,
    1) 서랍 밖에는 화분/아이패드 제외한 다른 물건은 꺼내지 않는다.
    2) 설거지는 그때 그때 하거나 식기세척기에 치운다.
    3) 방을 나서기 전에 이불이나 쇼파, 식탁은 정리 한다.

    이렇게 하니까 누가 와도 깔끔하단 소리 들어요.

  • 3. 동감해요
    '16.4.3 9:26 PM (39.7.xxx.121)

    그리고 사진보니 제 취향으로는 장식요란한 샹드리에등같은건 먼지나 쌓이고 집 인테리어에 안어울리니 제일 먼저 떼 버렸어야 할듯. 직접조명을 싫어하기도 하구요.

  • 4. 충격???
    '16.4.3 9:30 PM (115.143.xxx.186)

    원글님 너무 깔끔하고 예뻐서 충격받으신거 아니에요?
    이렇게 아름다운 정신병원이 있을까요?
    색 몇가지 안쓰고 단순 깨끗한 이런 경향은 마리 곤도에 뿐만 아니라
    요즘 인테리어 추세인 미니멀리즘이에요
    해외 인테리어 사이트에 이런집 엄청 많아요

  • 5. ㅠㅠ
    '16.4.3 9:35 PM (119.66.xxx.93)

    저 집 싫에요

  • 6. ...
    '16.4.3 9:36 PM (125.185.xxx.225) - 삭제된댓글

    진짜 침대만 있는 휑한 방 생각하고 들어가봤는데 집 예쁘네요. 가구나 소품이 센스있어요. 잡동사니가 없어도 가구가 공간을 채우니까 별로 안썰렁해보이고 좋네요.
    혼자나 둘이 살면 저렇게 사는거 가능할 것 같아요. 좀 불편함은 있겠지만.. 커피포트 30초면 되는거 주전자 물 받아 끓이려면 시간은 오래 걸리죠.. 대신 쓸데없는 가전제품 없어서 좋아보여요

  • 7. 왜 충격이냐면요
    '16.4.3 9:38 PM (40.135.xxx.130)

    이 글이 올라온 사이트만 봐도 다양하고 아름다운 인테리어들이 너무나 많거든요. 다 치우고 몽땅 하얀색으로 칠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미니멀리즘이 되는 것도 아니고요. 도쿄에 살아보니 이런 인테리어 너무나 흔하고요. 그래도 정리의 달인이 꾸미고 사는 집은 뭔가 다를거라고 기대했는데 다 치우고 나서 결과물이 이렇다니 좀 실망스러웠다는 말입니다. 제 개취이지만요.

  • 8. 결국
    '16.4.3 9:42 PM (40.135.xxx.130)

    치우는 것과 (심플하게라도) 꾸미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말이지요. 콘도는 필요없는 물건은 다 없애되 몇가지 기쁨을 주는 장식물을 남겨두라, 고 책에 썼는데 주방과 침실 인테리어보면 그런 물건도 전혀 없잖아요. 심지어 그림 한점 없는 거. 제 취향엔 편안하지가 않아요.

  • 9. 윈글님이
    '16.4.3 9:44 PM (218.38.xxx.26) - 삭제된댓글

    포인트를 잘못짚으신것같아요
    대부분의 집은 자질구레한 무엇인가로 인테리어취향을 느끼지 못하는 집이 대부분이예요
    그래서 우선 버리고 살자
    그리고 살때 신중하자
    죽을때 다 놓고죽는다 이런의미가 콘도같은 집이구요
    집이 정리가 된후 화이트건 파스텔톤이던 포인트던 원하는 인테리어를 하자는 의미인거죠

    죽었다 깨어나도 콘도같은집컨셉잡아도 일반인은 윈글님이 소개한 화이트인테리어 못해요

  • 10.
    '16.4.3 10:26 PM (5.51.xxx.107) - 삭제된댓글

    저도 윗 댓글님 의견과 비슷해요. 미적인 단계(꾸미기)를 논할 정도의 집이 현실에서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원글님 말씀대로 치우는 것과 꾸미는 것은 별개인데 대부분의 집은 치우는 것조차 제대로 못하니까 일단 치워보자 다짐하는 게 아닐까요. 서울 소재 유명 시공업체들 블로그를 봐도 미적으로까지 감탄스러운 경우는 (거의) 없더라고요.

  • 11.
    '16.4.3 10:45 PM (125.182.xxx.27)

    집예쁘네요
    저기서 기쁨을주는 소품은 한곳에장식하면될것같은데요

  • 12. 집 예쁘기만 한데요
    '16.4.3 10:56 PM (118.217.xxx.54)

    완전 콘크리트 벽에 흰색칠도 아니고
    나름 디테일이 있어요. 가구도 그렇고
    화장실은 너무 예쁘고요.
    저도 저런스타일 집을 좋아해서.. 제눈엔 예쁘네요.

    근데 원글님이 말한 감정적 가치라는거..
    저는 그게 없어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물건에는 감정적 가치를 두지않아요.
    옷이 이쁘고 좋아도 언젠가는 낡고,
    더 나은 기능과 아름다움을 지닌 옷이 나온다는걸 아니까..
    저는 물건에 대해서는 이상하리만큼 애착이 없어요.

  • 13. 콘도보다
    '16.4.3 10:59 PM (125.185.xxx.178)

    청소하기 쉬운 상태로만으로 되어도 행복할거 같아요.
    책.장난감.옷.온갖 악세서리가 너무 많아요.

  • 14. 믈건에
    '16.4.3 11:15 PM (40.135.xxx.130)

    애착에 없으시다니 좋네요.
    저는, 이 옷은 프로포즈 받던 날 입은 건데, 이건 우리 엄마가 대학 졸업식날 입으라고 큰맘먹고 장만해 주신건데, 이건 또 누구누구가 선물해 준거라 못 버리겠고 기타등등. 아 이천이년 붉은 악마 티셔츠도 있네요. 다행히 살고 있는 집에 다락(?)이 커서 다 보관할 수도 있어요. 지하실도 엄청 크고요. 그렇지만 버려야겠죠. 콘도씨 철학에 따르면요.

  • 15. 지난 여름에
    '16.4.3 11:17 PM (40.135.xxx.130)

    작아서 못입는 옷 버리려고 박스로 만들어 놓은 거 날씬한 친구한테 한 번 보라고 했더니 스물 몇벌을 챙겨갔어요. 옷이 다 새거고 너무 이쁘다고 자기가 못 입으면 딸 입힌데요. 그렇게 임자 만나서 가는 거면 당장이라도 버리겠는데 제가 사는 동네에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거 말고는 답이 없어서요. 정리가 더 힘드네요.

  • 16. 곤도마리에가 말하길
    '16.4.4 4:13 AM (211.33.xxx.144) - 삭제된댓글

    무릎 나온 추리닝이라도 나에게 편안하게 느껴진다거나 이것만한 옷이 없다 싶으면 남기는 거라고 했어요

    곤마리가 대단하다고 여긴 점이 무조건 버리라고 하지 않아요. 그 설레는 감각이라는 것도, 남에겐 하찮아 보여도 나는 기분좋다든가, 웃음이 난다거나, 편하다고나 이런 것도 포함이어서. 본인도 2008년인가? 무슨 농업박람회같은 행사 마스코트가 그려진 사은품 티셔츠. 그것만 보면 귀엽고 기분 좋아져서 남겨서 집에서 입는다고 ㅋㅋ 가끔은 정리할 때도 입는다고 했어요

    저도 그 책 읽고 정리축제 했는데 초3때 속리산 입구에서 산 삼천원짜리 싸구려 무지개 돌고래 조각. 왜 구십년대에 많이 팔던 거 있잖아요 정말 레알 싸구려. 그게 너무너무 설레서 그건 화장품 한켠에 딱 올려뒀어요 걔 보기만 해도 너무 좋아요~

    그런거지 강박증처럼 무조건 버리라고 하진 않아요. 저도 지나친 미니멀리즘 토나오고 싫거든요. 그래서 원글님이 올려주신 링크 이런건 워우 너무 싫다는 ㅠㅠㅠㅠ
    근데 그런 링크의 집과 곤마리 매서드가 추구하는 바가 좀 달라요. 걔는 비우고 나서 내 취향의 물건들오 채워라는게 골자죠. 채우기 전에 나랑 안맞는건 보내고. 항상 기준은 나.

  • 17. 글쎄요...
    '16.4.4 7:36 AM (218.234.xxx.133)

    제가 그 댓글 달았는데(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신 뒤 짐정리하면서...)
    저 역시 고민하죠. 내가 내일 죽을 수도, 40년 뒤에 죽을 수도 있는데 하고요..
    물건 하나도 없이 살라는 게 아니라, 필요한 건 하나씩만 있으면 되는 거라는 거에요.
    집 잘 살펴보시면 필요한 것 하나가 아니라, 그 비슷한 것 2, 3개가 있을 겁니다.
    옷이나 구두, 가방도요.

    필요한 것을 한 가지만 두고 사는 집은 단촐하게 돼 있어요.
    내가 내일 죽을지도 모르니까 "집에 있는 가재도구 다 처분하자"는 게 아니라
    생활하면서 늘 이게 꼭 나한테 필요한가, 그냥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고 뒤돌아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냥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걸 그대로 두면 그게 짐이 되는 거고...

    전 외출해서도 식당이나 카페 같은 데 앉았다 일어나면 제가 머물렀던 자리를 꼭 뒤돌아보거든요.
    과하게 어지럽힌 건 없는지, 남겨둔 물건은 없는지 (그래서 종종 다른 사람이 놓고 간 물건 잘 챙겨줘요)
    저는 그런 성격이라 제가 죽은 다음에도 제 물건들 - 심적으로 너저분한 것들 -이 주렁주렁 널려져 있다고
    생각하면 무척 싫어요. 큰일 보러 가서 안닦고 나온 것 같은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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