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물기 잘 마르겠네 하는 기분으로 구석에 두었어요.
두 시간쯤 지났나,
갑자기 쨍그랑 깨지는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캔들병 윗부분 절반이 떨어져나가 뒹굴고 있고
남은 캔들은 활활 타오르고,
이미 불길이 초를 한꺼번에 열개 켠 것 만큼 커져 있어서 샤워기로 물을 뿌렸어요.
와 정말 놀랬어요.
십년 감수.
아무것도 없는 바닥 공간이라서 변기만 좀 그슬렀지 옮겨붙을 물건이라도 있는 공간이었으면 어쩔 뻔--;
캔들 사용하면서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말이죠.
특별히 가향한 것도 아니고 그냥 소이빈에 우드심지 박아놓은 것뿐인데 왜일까요?
무서워서 이제 초도 함부로 못 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