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별로 안좋아 하는데 아들녀석이 하도 졸라서 가족 모두 보러 갔어요..
내용도 기대이상으로 좋았고 특히 주제곡 Try Everything 이 너무 좋아서 지금 유투브 찾아서 줄거리 화면과 보고 있으려니 폭풍같은 눈물이 흐르네요..
이 노래가 은근 힐링이 되네요...
저 아이 둘있는 40대 직딩아줌마에요..
중학교때 아빠가 사업이 쫄딱 망해서 아빠 친구 공장에 딸린 방한칸짜리 집에 겨우 겨우 더부살이하면서 힘들게 공부했어요. 형제가 셋이나 되고 아빤 사업실패에 대한 충격으로 곧 돌아가시고....저희 외갓집, 즉 엄마의 집안이 대대로 양반집 가문이라 엄마가 대단하신 분이었어요. 그 와중에도 우리 형제들을 무조건 공부를 시켜야 한다고 결심하고 엄마의 막내 남동생인 외삼촌이 당시에 외국에서 크게 사업을 했는데 외삼촌에게 사정사정해서 방 두 칸짜리 전셋집 하나 얻고 갖은 고생을 하면서 저흴 키우셨어요.
다행히 언니가 정말 공부를 잘해서 성적이 거의 전국권이었고 서울대를 장학금 받고 들어가고(학원은 커녕 참고서 살 돈도 없어 친구들에게 참고서 빌려서 공부했어요) 저와 남동생도 그 상황에선 할 수 있는 것은 공부를 잘하는 거외엔 없었지요.
어쨋건 주변 친척들의 비아냥과 간섭(참 도와주지 않는 친척들이 말이 많았지요..위의 둘 딸은 고등학교 졸업시키고 취직시키지 무슨 대학이냐라고...)에도 꿋꿋한 엄마덕분에 3형제가 다 줄줄이 서울대 들어가고 교수, 회사원, 의사로 지금은 중산층 생활을 하고 있어요...82에서 심심하면 까이는 개천용(잘살다 쫄딱 망하고 다시 올라왔으니 개천에 빠졌다 올라온 용인가요)인 거죠...
그냥 이리 쓰니 뭐 그리 고생했다고 이딴 감상이냐 하겠지만 저희보단 홀로 세상에 남겨졌던 자존심이 대쪽같았던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저희 형제를 키웠는지...저희가 어떤 고생을 했는지 구질 구질 쓸 필요가 없어 안 쓴거구요..
지금은 이 세상에 안계신 엄마가 저희들 다 직장 잡고 비로서 고정적으로 한달에 한번 월급 가져다 드리니 폭풍같은 눈물 흘리면서 예전에 저희 어릴떄 부자가 망해도 삼년산다는 그 삼년동안 이거저거 패물 다 팔고 그야말로 동전 한푼 없는데 당장 우리들 학교가려면 밥지어 먹고 도시락 싸야 해서 단골 쌀집에 외상갔다가 거절당하곤 하염없이 앉아 있다가 마침 병원이 눈에 띄었다고 해요...
당시엔 매혈을 했었다 해요...허겁지겁 엄마가 피를 뽑아 팔아서 손에 쥔 돈으로 쌀 조금 두부한모 사가지고 재래식 부엌 연탄불에 밥을 안치려다가 피를 하도 많이 뽑아 핑 돌아서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었다는 얘길 해주더라구요..
우린 엄마가 고생핬다지만 그 정도인지는 몰랐으니 참 철없고 한심한 아이들이었지요...
여간 지금 저도 회사에서 곧 임원도 바라보는 높은 자리 올라갔지만 뭐랄까요,..너무 힘들게 고생해서 공부하고 이 자리까지 올라오다 보니 늘 위만 바라다보고 옆을 보거나 내 어릴때 꿈이나 하고싶었던건 다 접고 살았던거 같거든요..
근데 이 애니메이션과 노래를 듣다보니 무뎠던 감정이 북받쳐 오르나 보네요...
어쨋건 제겐 이 애니메이션과 주제곡이 인생 최고 영화가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