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 원 참...강아지에게 여성스러움을 배우다니....

?? 조회수 : 4,464
작성일 : 2016-03-31 22:35:45
강아지도 숫컷, 암컷 성격이 다른 것 같아요. 
다~그런 건 아니지만 여러 강아지들 만나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있는 암컷은 16개월, 뭐랄까....새끼를 낳을 수도 있는 나이이니...
사람으로 치면..20대 초반~20대 중반이라 할 수 있을까요?
어찌나 하는 행동이 여성여성스러운지 제가 상상했던 똥꼬발랄한 강아지의 모습이 아니에요.
예를 들어 엄청 깔끔합니다. 자기 몸이 더러운 건 못 참아요. 몸을 혀로 핥으며 청결하게 유지합니다.
아무리 오래 목욕을 안 시켜줘도 냄새가 안 나요. (그래도 당연히 한 달에 한 번은 목욕합니다.)
자기 강아지 냄새는 모른다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저희집에 드나드는 분들도 강아지 몸이나 집에서 강아지 특유의 냄새가 안 난대요. 
어느 날 하루종일 표정이 죄책감과 짜증이 가득하고 놀지도 않고 자꾸 구석으로 가길래
혹시나 해서 항문 주위를 보니 변이 조금 묻어있더군요.
휴지로 떼어주니 바로 우울했던 표정이 확~밝아지고 뛰어다니더라는...
꽃도장 할 때에도 자기가 바로바로 닦아내서 이불이든 소파든 하나도 묻지가 않아요. 
옆에서 지켜보면 미모 유지를 위해서 엄청 부지런히 자신을 가꿉니다. 부지런해요 강아지 주제에...
이런 깍쟁이 아가씨가 하루 종일 여성여성한 행동을 하며 제 앞에서 알짱거리는 걸 보는데 예전에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여자 형제도 없고 씩씩함과 활발함을 칭찬해주는 분위기에서 자랐거든요.
제 성향도 여성여성한 건 좀 오글거리고 꾸미는 것에 재능도 없고 시간 낭비인 것 같고..꾸미는데 관심 많은 친구들보다는 일이나 공통 취미 생활하는 사람들이랑 어울렸어요.
그런데 이렇게 자기 관리 잘하는 강아지가 옆에 있으니 참 편하네요. 보기에도 좋구요. 제 마음도 말랑말랑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나처럼 털털하고 정리 잘 못하고 못 꾸미는 여자보다 이렇게 자기 몸을 알아서 잘 가꾸는 여자랑 사는 게 마음도 몰랑몰랑 해지고 보기에도 사랑스럽겠다~이런 생각이 머리로만 드는 게 아니라 진짜 몸으로 마음으로 느껴져요.
다른 사람들한테 예쁘게 꾸미라고 지적받을 때는 거부감부터 들었는데, 옆에서 보니 마음으로 받아들여지네요. 
아, 단점도 있습니다. 말을 안 들어요. 가라고 해도 안 가고 오라고 해도 안 와요. 간식 줄 때만 손 주고 평소에는 손 안 줘요.
제가 무슨 말 할 때 꼭 듣기 싫다는 듯이 귀 뒤를 긁어요. 강아지가 얼마나 도도한지 몰라요.  
근데 착해요. 다른 강아지들이랑 있으면 장난감도 양보해주고, 물도 먼저 마시라고 기다려요. 
뭡니까, 이 강아지.....제가 달달하고 여성여성한 마음씨를 강아지한테 배우고 있습니다.
꾸미는 것에 긍정적으로 마음이 바뀌다니..저로서는 아~~주 큰 변화입니다.ㅋㅋ
강아지가 워낙 예쁘게 자신을 가꾸니 같이 살고 있는 저도 머리 한 번 더 빗게 되고 세수 한 번 더 하게 되네요.

그렇다고 혹시나 아, 그렇구나~암컷 강아지가 얌전하고 깨끗하고 사랑스럽구나~해서 암컷 강아지로 분양받지는 마세요.
저 같은 여자도 있듯이 암컷 강아지도 정신없이 까불고 외모에 관심없고 지저분한(?) 강아지들도 많아요.
나중에 분양받고 저 원망할까봐서요. 
IP : 116.39.xxx.17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fr
    '16.3.31 10:41 PM (210.183.xxx.21)

    신기하네요 ㅋㅋㅋㅋ 암컷강아지들이 애교도 많고 진짜 사람같더라구요

  • 2. 돼지귀엽다
    '16.3.31 10:41 PM (211.208.xxx.204)

    근데 저도 암강아지 암고양이 다 길러봤는데

    확실히 암컷들이 복종심도 있고
    아기자기하고
    주인사랑하고
    애교있어요. ㅋ

  • 3. 주황
    '16.3.31 10:49 PM (123.229.xxx.45)

    아..ㅠ.ㅠ 너무 귀여워.....정말 사랑스럽겠어요.

  • 4. 진짜 예뻐요
    '16.3.31 10:57 PM (116.39.xxx.17)

    이런 사랑스러움은 제가 예상 못한 거였어요. 사람 마음을 이렇게나 변화시키다니 요물입니다 ♡.♡

  • 5. 오호
    '16.3.31 11:00 PM (183.107.xxx.70)

    저도 좀 본 받게
    줌인줌아웃에 사진 한장 부탁합니다. 플리즈~

  • 6. 음...
    '16.3.31 11:16 PM (116.39.xxx.17)

    오늘 산책한 따끈따끈한 사진 한 장 올렸어요. 밝고 몰랑몰랑한 기운이 전해졌으면 좋겠어용~^^

  • 7. ....
    '16.3.31 11:32 PM (115.143.xxx.73) - 삭제된댓글

    숫컷인 우리강아지도 한깔끔하는데. . 이야기들어보니 똑같아요

  • 8. ....
    '16.3.31 11:36 PM (115.143.xxx.73)

    숫컷인 우리 강아지도 한깔끔하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똑같네요. 목욕을 시키면 좋다고 얼마나 방방뛰는지. . 진짜 귀여워요

  • 9. ....
    '16.3.31 11:52 PM (211.36.xxx.226)

    사진보고 왔어요ㅋ 아갓씨스럽네요ㅋㅋ

  • 10. 우왕
    '16.4.1 12:10 AM (116.39.xxx.17) - 삭제된댓글

    강아지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본 적이 없어서 살짝 긴장했어요. 이거야 원, 내 아이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 마냥 긴장을..저도 참 주책이네요^^;;;;ㅋㅋㅋ

  • 11. 우왕
    '16.4.1 12:18 AM (116.39.xxx.17)

    강아지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본 적이 없어서 살짝 긴장했어요. 이거야 원, 내 아이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 마냥 긴장을..저도 참 주책이네요^^;;;;

  • 12. Cantabile
    '16.4.1 12:43 AM (39.113.xxx.119)

    저희 집 개도 진짜 조심조심 새침해요.
    사람으로 치면 정말 새침데기겠다 싶다는..

  • 13. 혹시
    '16.4.1 1:58 AM (107.213.xxx.56)

    혹시나 하고 봤는데 ㅎㅎ포메군요^_^
    울집에도 포메 있어서요. . 이리와라 해도
    말 안들어요^_^ . . 배변 잘 가리고 이쁘지만
    엄청 까칠해요. . . 애교는 없는데 시샘은 많아요. . -_-;

  • 14. 강아지들
    '16.4.1 3:02 AM (14.47.xxx.73)

    너무 영리해요
    좌탁을 두고 장난감을 가지고 도망쳤더니 처음엔 막 따라오다
    나중에 좌탁밑으로 가로질러 오고...
    그래도 제가 도망가니 가만히 앉아있다가 제가 장난감을 내려놓으면 쪼르르 달려와요~~^^
    항상 청결에 힘쓰고~ 진짜 웃겨요

  • 15. ......
    '16.4.1 3:31 AM (61.80.xxx.7)

    올려주신 사진 보니 딱 설현 첫 입간판 포즈네요.

  • 16. 개가
    '16.4.1 4:09 AM (121.88.xxx.133)

    사람 좋아하고 따르고 똑똑한 데에 암캐 수캐가 어딨나요
    그리고 저희 개 수캔데 엄청 깔끔해요 성격도 아주 신중하고 점잖고..

  • 17. ..
    '16.4.1 8:55 AM (118.219.xxx.157)

    상상이 되면서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어찌나 사랑스럽고 시원하게 잘 쓰셨는지
    원글님도 오글거리는 사람은 아닐지라도 아주 사랑스런 분이실듯~~~~

  • 18. ....
    '16.4.1 9:26 AM (223.131.xxx.141)

    강아지로 분장한 고양이 아닐까요?

  • 19. ggg
    '16.4.1 11:33 AM (203.233.xxx.130) - 삭제된댓글

    고양이 같네요~~ 암컷 고양이 장난 아니예요
    저도 여성스럽고 여리여리하면서 한 시크하는 여자인데 요 녀석한텐 못당해요
    행동거지 하나하나 너무 고고하고 우아하고 깔끔하고 이뻐요

  • 20. ^^
    '16.4.1 11:40 AM (211.38.xxx.181) - 삭제된댓글

    강아지로 분장한 고양이~ ^^

  • 21. ..
    '16.4.1 11:46 AM (121.65.xxx.69) - 삭제된댓글

    울 고양이들 암컷인데 천상 여자애들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3964 클래식과 미술사 1 흥미 2016/04/03 733
543963 모르칸 오일 비교적 저렴한 나라? 9 궁금 2016/04/03 4,737
543962 멋진ebs제작진.. 7 엠팍펌 2016/04/03 2,584
543961 스타벅스 망고바나나 만들기 수정 버전 ^^ 8 업그레이드 2016/04/03 5,367
543960 자취생활을 하며 여기저기 떠돌다보니 좋은기운을 가진 터가 있긴 .. 1 ... 2016/04/03 1,840
543959 반영구 눈썹하고 밖에 못나가요 4 ㅇㅇㅇ 2016/04/03 2,802
543958 더컸유세단 -진주,창원,김해,양산,부산 오늘일정입니다 6 일요일 2016/04/03 470
543957 피해자는 통곡하건만 가해자는 2 행복하니 2016/04/03 1,197
543956 얼굴근육 운동하면 두개골에서 빠삭 빠삭 소리 나요? 3 저기요 2016/04/03 1,580
543955 김을동은 또 당선될까요? 12 ... 2016/04/03 3,450
543954 수지 성복동 아파트값 어떻게 될까요? 14 불안감 2016/04/03 7,577
543953 키 183cm에 120kg의 남자가 여자를 폭행했는데 3 헐헐헐 2016/04/03 3,071
543952 (급) 업그레이드된 카카오톡에서 그룹 채팅하는법 카카오톡 2016/04/03 2,754
543951 그것이 알고싶다. 범인 얼굴이 이제야 복원됐나요? 4 어제 2016/04/03 3,672
543950 다 좋은데 조망이 안좋은집 어떠세요? 21 질문 2016/04/03 5,358
543949 [전북일보 기고] 이제 대통령제는 폐지돼야한다. 이거 누가쓴거게.. 2 youngm.. 2016/04/03 739
543948 이곳의 갑은 자기라네요 8 ㅣㅣ 2016/04/03 1,804
543947 김종인 .."문재인 다니니까 호남 더 나빠진다…돕는다는.. 12 .... 2016/04/03 2,208
543946 옷쇼핑몰인데 이름이 도저히 생각이 안나요 ㅜㅜ 181 ... 2016/04/03 18,219
543945 파리바게~내가 우스웠을까. 18 나 진상~ 2016/04/03 5,823
543944 저렴한 아파트들은 매매 되고 있어요 5 아파트값 2016/04/03 4,072
543943 나이들어 피부가 처지는 건 뼈가 내려앉아서 그렇다는데 12 2016/04/03 4,227
543942 4월달에 대출받으려는데요.. 1 거치기간있나.. 2016/04/03 718
543941 고딩 자녀들.. 주말 기상 시간이 어떻게 되나요? 9 궁금 2016/04/03 2,704
543940 저 같은 사람은 결혼 해서는 안 되겠죠? 8 .. 2016/04/03 5,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