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셰일 가스를 추출하기 위해 인간이 만든 '인공 지진' 위험 지대에 거주하는 미국 주민이 700만 명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미국 오클라호마 주와 텍사스 주 북부 댈러스 인근 도시 어빙 등 21개 지역이 셰일 가스 추출에 따른 인공 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USGS가 자연 지진과 인공 지진을 모두 아울러 지진 위험 지대를 나타내는 지도를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클라호마, 캔자스, 텍사스, 아칸소, 콜로라도, 뉴멕시코, 오하이오, 앨라배마 주 등 8개 주 주민 700만 명이 이런 인공 지진의 위험에 노출됐다.
이 수치는 자연 지진 위험 지대에 거주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민의 수와 거의 비슷하다.
셰일과 지진의 영어 단어를 합친 '셰일퀘이크'는 셰일 가스 추출 방식인 수압파쇄 추출법(프래킹)이 유발한 것이다.
셰일 가스 추출이 활발한 오클라호마 주에선 지난해에만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680건 발생하는 등 총 5천 건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 주민을 공포로 몰았다.
그러나 에너지 생산에 혈안이 된 석유 기업과 이로 인해 막대한 재원을 얻는 지방자치단체 등은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인공 지진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고 맞서 왔다.
실제 2015년 1월, 어빙에서 발생한 규모 3.6의 지진은 진앙에서 불과 약 10㎞ 떨어진 셰일 유정에서 벌어진 작업이 강력한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해당 지자체와 연구진은 자연적인 원인에 따른 것으로 얼버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