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 요며칠 아동학대 글을 보며 저도용기내어 글을써봅니다.
저는 3남매의 둘째딸이예요. 다들 음..하듯이 관심을 못받고 자랐답니다.
무관심하고 가끔 분노폭발하는 아빠와 그런 아빠 눈치보며 지낸 엄마. 그래서 저희 3남매에게 조용히 사고치지말고 본인말 잘듣기를 바라셨죠. 유독 저는 더 눈치를 보고, 저에겐 더 엄격하셨던거 같아요
학교에서 집에와 바로 숙제하고 동생과 놀아주는 저. 이게 어린시절의 저입니다. 사춘기도 없었어요
감히 엄마에게 대들생각못했습니다.
저는 없고, 항상 남동생만 아끼는 엄마..그런 엄마마음에 들고싶어 저도 제 동생을 더 아꼈어요
어릴때 제 장난감과 옷은 별로 없었어요. 저는 사달라고도 잘 말을 못했는데, 남동생은 지나가는 말로 슬쩍 말한 것도 엄마가 다 기억하고 사주셨어요..
엄마는 안아주고 이런거 없었어요. 저랑 동생이 싸우면 무조건 제잘못이고, 신경거슬리게 하는거 싫어하셨어요
그런 엄마밑에서 죽은듯이 지냈나봐요 저...
어른이 되고, 연애를 하는데,, 자꾸 남친에게 의지하고 바라게되고 구속하고 집착하고..그러는 저를 발견했어요
잘난 남자도 아닙니다. 나 아니면 연애도 못할 남자들만 만났어요. 지지리 가난한 남자 아니면 열등감에사로잡힌 남자
아니면 폭력적인 남자.. 그러다 지금 남편을 만나 결혼했어요
남편은 가난하지만, 저와는 정반대의 집안에서 자란 남자입니다. 가진게 없지만, 당당하고 자신감넘치고
그게 부러웠어요. 결혼해보니, 시어머님이 천사시네요. 저보고 매일 예쁘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게 왜 그리 부담스럽고 어려웠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친정부모에게선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던 말이라 더 그랬나봐요
딸아이를 낳았는데,,, 예쁜지 모르겠더라구요. 오히려 이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책임감이 심적 부담으로 다가오며
친정엄마와 똑같이 아이를 구속하고, 행동반경을 제한하는 저를 보았어요.. 어쩌다 하루종일 아이를 보게 되면, 그 부담감에 결국 아이가 조금이라도 위험한 행동을 하면 불같이 화를 내는 저를 보았습니다.
그 아이가 벌써 7살입니다.. 남편을 보며 시어머니를 보며 나의 행동을 반성하고, 고치려고 육아서도 많이읽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저는 참다가참다가 폭발하여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고,, 다른 사람이 나의 이런 모습을 보고 놀랄까봐 전전긍긍하고.. 그러면서 아이에게 인내와 이해를 강요합니다..
오늘은 일이있어서 일찍 퇴근을 했어요. 모처럼 일찍온 엄마가 반가워아이들이 매달리는데, 좋은건 5분... 첫째가 징징거리며 매달립니다.. 잠깐 전화가 와 아이가 말하는걸 못들었는데, 그게 서운하다고 저를 툭툭 쳐요.. 아프다고 하지말라고 다음에 또 때리면 너도 맞을거다라고 5-6번쯤 말하다 결국엔 저도 때렸어요.. 때리기 전엔 합리적인 훈육이라고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요? 때리자마자 후회가 밀려오는데 말이지요..
미안한 마음에 돌아서서 사과하고, 또 조금있으니 아이가 게임을 하다가 징징거립니다. 저를 찾는데, 늦게왔다고 징징거립니다. 저는 징징거리는 아이 소리가 너무 싫어요. 저희 엄마가 제가 그러는걸 싫어했어서 그랬을까요?..
참다가 또 화를 냈어요. 엄마없을땐 잘 지내다가 엄마가 오면 왜 징징거리니..엄마가 나가면 되겠구나..말도안되는 소리를 하고 오늘은 정말 현관을 나와버렸네요... 문을 닫자마자..저는 괴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심리상담을 받고있는데,, 아이도 이미 저와 비슷한 상처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해요. 제가 보기에도 아이에겐 억눌린 자아가 보입니다. 받아주고 사랑으로 안아줘야 하는데, 자꾸 어린날의 제가 튀어나와 제 아이를 괴롭힙니다. 더 속상한건.. 둘째인 아들은 그렇게 안밉고,, 어린날 친정엄마가 내 동생만 아끼듯 저도둘째만 아끼는 거 같고,, 그래서 첫째가 더 상처받는거 같다는 거예요... 뼈속까지 파고든 이걸 어떻게 파내어서 첫째에게 준 상처를 보듬어 주고 해야할지..정말 막막하고 슬프고 참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