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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모 차이나는 남매 키울 때

밤밥 조회수 : 7,197
작성일 : 2016-03-28 13:43:20

두 아이 키우고 있는데요.

둘째 사내 녀석이 무척 잘 생겼어요.

누나는 이쁘장하지만 평범의 범위에 있구요.


어릴 때부터 아이들 데리고 다니면,

마주치는 사람들 때문에 늘 조마조마 하네요.

둘째에게만 너무 이쁘다 잘 생겼다 감탄을 연발하고

큰 아이는 투명인간 되는 순간이 너무 많아요. 

마트에 가도 작은 애한테만 덤으로 이것저것 쥐어주시고.ㅠㅠ

가끔 양식있으신 분들이 "아유 누나도 이쁘게 생겼네.." 덧붙이는 정도에요.


그 동안은 큰 아이에게

"쟤는 아직 어리고 아기라서 사람들이 예뻐하는거야. 너도 어릴 땐 사람들이 그랬어."하고 해명해왔는데, 

둘 다 유치원생이 된 지금은 이제 통하지 않고, 

큰 애가 뭐라 말은 없지만 마음에 점점 금이 가는게 보여요.ㅠㅠ


사랑받을려고 애쓰는 큰 아이의 모습이 자꾸 눈에 띄이고,

"내가 제일이야~"하는 그맘때 아이다운 행복감을 한 번도 못 느끼고 크는 거 같아 가슴이 저려서,

이렇게 일하다말고 글을 써봅니다.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있으시죠? 뭐 좋은 방법 없을까요?

IP : 218.38.xxx.211
3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쵸
    '16.3.28 1:46 PM (121.165.xxx.34) - 삭제된댓글

    저는 그래서 아이들 볼때 안녕 하고 인사하지 , 예쁘다 라는 말 안해요. 어릴때 부터 외모에 의해서 차별 당하는 세상에 길들여져 가는것 같아요 . 다 어른들 잘못이어요

  • 2. 아효
    '16.3.28 1:48 PM (117.111.xxx.116) - 삭제된댓글

    미성숙하네 어른들이.

  • 3. 좋은어머니
    '16.3.28 1:48 PM (121.151.xxx.185)

    이런 면까지도 세심하게 신경쓰시고 자식을 배려해 주시려는 것만 봐도 얼마나 좋은 분인지 알 것 같아요.
    저는 교육 전문가가 아니라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주저되지만, 꼭 외모가 아니라도 큰 자녀분에게 칭찬할 것이 많을텐데 그때마다 아주 크게 제대로 칭찬해주시는 방법은 어떨까요?

    큰 아이가 투명인간 되는 순간에는 "우리 이쁜 첫째 ~~ 도 왔습니다!" 이렇게 얘기해 주시고요.

    힘내세요~

  • 4.
    '16.3.28 1:49 PM (117.111.xxx.116) - 삭제된댓글

    어른들이 미성숙하네요 ㅠㅠ 잘생겼다고 물건도 덤으로 주다니 어이가 없네요

  • 5.
    '16.3.28 1:49 PM (117.111.xxx.116) - 삭제된댓글

    저런 상처들이 무의식에 오래 남아요...

  • 6. ㅎㅎ
    '16.3.28 1:50 PM (211.245.xxx.178) - 삭제된댓글

    우리애들도 누나는 인물이 떨어지고 둘째 아들 녀석이 인물이 좋아요.
    아직 유치원이지요? 우리 큰애는 사춘기때 지 친구들에게 니 동생은 이런데 넌 왜 이렇게 생겼어? 소리도 들었어요.ㅠㅠ
    제가 봐도 인물이 차이가 많이 나요.
    애들 초등때 어지간하면 남자애들한테 고백도 들어오고 빼뺴로도 받아오는데,ㅠㅠ
    암튼 우리 큰애에게 넌 스물 넘으면 이뻐질거라고 노래를 불러줬어요.
    몸매도 작은 애는 184에 다리도 길쭉...큰애는 하체 짧고 오리 엉덩이.다리도 짧고. 게다가 뚱뚱에서 지금은 똥똥으로 변신...
    스물 넘으면 이뻐질거라고 해주고, 대학들어가서 화장하고 몸매는 옷으로 보정가능해지더라구요.
    방법있겠어요. 그냥 다른 장점 칭찬해주고 이쁜옷 사주고 기죽지않게 이쁘다고 하고 키워야지요.
    그래도 아들에 비해서 평범한거지 이쁜편이라면서요.
    우리 큰애는 남자애처럼 생겼었어요.
    치아 교정도 해주고(열굴선이 달라지더라구요) 옷 많이 사주고 화장 잘하고,,, 감춰집니다.

  • 7. ㅎㅎ
    '16.3.28 1:52 PM (211.245.xxx.178)

    그리고 동생하고 비교하지말고, 동생에 비해서 누나가 잘하는게 있으면 또 애들이 그걸로도 위안을 받더라구요.
    아직 어린 아이라서 더 위로하기가 힘들거같아요.ㅠㅠ

  • 8.
    '16.3.28 1:52 PM (117.111.xxx.116) - 삭제된댓글

    아이 둘다에게 외모는 중요하지 않고 사람은 공부해야하고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알려주세요. 어떤 부모는 넌 얼굴이 그러니 공부라도 열심히 하라고 하던데 그럼 공부 안하고 더 외모에 집착해요. 외모가 잘나면 공부 안해도 된다 이런 사고가 드나봐요.

  • 9. 저도
    '16.3.28 1:52 PM (211.58.xxx.175) - 삭제된댓글

    그래서 사람들이 아무소리 하지말고
    그냥 지나치면 좋겠어요

  • 10. 울집은반대
    '16.3.28 1:53 PM (59.11.xxx.51)

    큰애가 아들이고 둘째가 딸인데 큰애는 저닮아 못생겼고 딸은 오히려아빠 닮아 얼굴도 작고 이뻐요~~그런데 다행스럽게 여자애가 예쁘다니까 남자애는 덜 질투해요 하지만 아들한테 미안해요못생긴 날닮아서ㅠㅠ

  • 11. ...
    '16.3.28 1:55 PM (125.129.xxx.29) - 삭제된댓글

    제가 그랬어요 ㅠㅠ 남자형제 인물에 비해 처져서 친척들 사이에서 못난이 취급이었는데 부모님마저 그 분위기에 동조했다는게 제일 큰 상처였어요. 한번도 나서서 커버해주거나 기살려 준적이 없었죠. 저 어릴땐 공부 잘하고 선생님들한테 예쁨 받고 학예회 같은거 하면 주인공으로 뽑히고 무슨 대회 나가면 상 받고... 자녀교육에 관심 많은 요즘 부모라면 참 자랑스러워할만한 어린이였거든요. 그런데도 자신감이 없었어요. 어린 나한테 제일 큰 세계에서 난 못난이였으니까요.
    사람들이 혹시라도 딸을 아들이랑 비교해서 디스하면 나서서 막아주시구요. 동생한테만 관심이 쏠린다면 딸한테 사람들과 헤어진후에라도 따로 꼭 속삭여주세요. 그래도 난 우리 딸이 제일 예뻐... 우리 딸은 너무 예쁜 어른이 될거야...

  • 12. dma
    '16.3.28 1:56 PM (211.215.xxx.5)

    예전에 서정희가 티브이에 나와서 그랬었죠 .
    서정희가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건 참 잘했다고 지금도 생각해요.

    어릴 때 동주가 정말 외모가 아니었는데 말끝마다 정말 예쁘죠? 이쁘죠? 하던 거요.
    의식적으로 그러는 거 같지 않고 아주 진심으로 아이 얼굴을 쏙 잡아 쓰다듬으면서 말하더라구요.
    그 엄마라고 동주 동생하고 차이나는 거 왜 모르겠어요 아들이 엄마 닮아 잘 생겼죠.
    커서 성형을 했든 뭐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그래도 그 아이 마음 속엔 언제 어디서나 자기를 세워주는 엄마가 있다고 느꼈을 거 같아요.

  • 13. 슈슈96
    '16.3.28 1:57 PM (218.38.xxx.211) - 삭제된댓글

    무의식.. 정말 그런 것 같아요. 큰 아이가 이제 일곱 정도 되니 아이 마음에 작은 생채기 투성이인 것이 보이고, 그것이 이 아이의 인성에 미치는 커다란 영향력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무서워요.
    좀 더 크면 공부라든지 능력이라든지 성품이라든지 다른 무기가 생기는데, 어린 아이들이 외모 차별에 가장 빈번하게 잔인하게 노출되네요. 아직 자기방어력도 없는데...

  • 14. 딸둘
    '16.3.28 2:01 PM (118.131.xxx.156)

    첫째 둘째 세살 차이인데
    둘째 데리고 다니면 이쁘다는 말 많이 듣고
    옷맵시도 확 달라요
    첫째는 중학교 들어가니 살까지 쪘어요
    다행히 우리 첫째는 본인 자신을 이뻐해요
    그리고 둘 다 다른 장점이 있어서 전 별 생각 없어요
    하지만 첫 째 옷사러 갈때는 여러번 환불해요
    옷 입힐 만한 것도 별로 없고 예상하고 다른 핏이 나고
    둘째는 뭘 입어도 이뻐요

  • 15. 밤밥
    '16.3.28 2:01 PM (218.38.xxx.211) - 삭제된댓글

    동주양에게도 그런 날이 있었군요.. 서정희씨는 워낙 이쁜 사람인데도 큰 아이 마음을 알았나봐요.윗님 감사합니다. 아이에겐 엄마가 제일 크고 중요한 사람이니,, 엄마가 뭔가 해줄 수 있는게 있을 것 같아서 이 글을 올렸는데 보람이 있네요.^^

  • 16. 참, 그리고
    '16.3.28 2:02 PM (211.245.xxx.178) - 삭제된댓글

    아이 얼굴에서 동생하고 비교해서 더 이쁜 부분이 있을거예요.
    그부분 집중적으로 이쁘다고 해주세요.
    우리 큰애는 입술이 참 예뻐요. 전 입술 예쁘다고 칭찬많이해줬어요. 눈이 좀 위로 찢어진 눈이라서 눈은 고양이 눈같다고 매력있다고 해주고, 코가 자그마하니 지 딴에는 또 코가 맘에 들었나봐요.ㅎㅎ
    단점은 매력있다고 해주고 장점은 이쁘다고 해주고..
    어쨌든 지금은 외모 콤플렉스없이(미팅가면 남자들이 이쁜 애들한테만 관심갖는다고 미팅 불참 선언은 했네요.ㅠㅠㅠ.소개팅이 더 맞는거같다고 앞으로는 소개팅에 주력하겠다고하구요.)잘 지내고 있어요
    잘생긴 고딩 남동생은 지금 여드름올라오고,ㅎㅎ, 남자애들이 멋부릴만한게 많지않다보니, 확실히 멋부림에 있어서는 여자가 더 나아요.

  • 17. 뮤뮤
    '16.3.28 2:02 PM (59.5.xxx.223)

    예전에 과외했던 학생 생각나요.
    어머니는 미인이셨는데, 아버지는 좀...ㅎㅎ
    오빠는 키는 자그마했지만 이쁘게 생겼는데 제가 가르쳤던 아이는 외모가 약간 평범이하였어요.
    그런데 어머니 아버지께서 사업으로 바쁘신 것 같았는데도
    집안 분위기기 화기애애하고 크게 부담도 안주시고 그러니,
    아이도 성격도 밝고 예뻤어요.
    막 자기 외모로 자조적인 말 하고 그럴때도 있었는데,
    그걸 바깥으로 막 속상해 하면서 표현하고 그러는게 이뻤거든요.
    부모님께서 그런걸 크게 신경 안쓰시고 키우신 듯 했고(가치가 외모가 아님)
    아이가 커가면서 객관적으로 자기 외모에 신경쓰게 되긴 했겠지만, 참 건강한(정신이) 아이였어요.
    집안 분위기가 중요한거 같아요.
    아이 외모에 가치를 너무 두셔서 그런 걱정하시는거 아니죠?
    많이많이 사랑해주세요. 아이들은 엄마가 나의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기가 막히게 아는것 같아요. ㅎㅎ

  • 18. 밤밥
    '16.3.28 2:03 PM (218.38.xxx.211)

    동주양에게도 그런 날이 있었군요.. 서정희씨는 워낙 이쁜 사람인데도 큰 아이 마음을 알았나봐요.윗님 감사합니다. 아이에겐 엄마가 제일 크고 중요한 사람이니,, 엄마가 뭔가 해줄 수 있는게 있을 것 같아서 이 글을 올렸는데 모두들 공감도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 19. ...
    '16.3.28 2:05 PM (14.39.xxx.149)

    원글님 좋은 엄마이실 거 같아요... ^^

  • 20. ....
    '16.3.28 2:06 PM (49.167.xxx.244)

    저희 오빠네도 그런데요, 그게 칭찬해 주는 다른 어른보다 은근 즐기며 흐뭇해 하는 부모 모습 보면서 더 상처 받아 하더군요.
    아이가 투명인간 취급 받을 상황까지 왜 만드세요, 한 두번 겪는 것도 아니고.
    상황을 바꿀 수 있고 외모가 화제가 되지 않게 만들고 다른 얘기로 아이가 중심이 되게 보호해 줘야지요.

  • 21. ㅇㅇ
    '16.3.28 2:07 PM (221.158.xxx.207) - 삭제된댓글

    진짜 원글님 좋은 엄마 같아요
    저희 사촌중에 첫째 누나는 좀 못생긴편이고
    둘째 아들은 좀 잘생긴편인 남매가 있는데
    어릴때부터 그 아이들 엄마가
    딸애한테 이쁜이~ 공주~ 뭐 이런식으로 대해줬어요
    솔직히 이런단어들과 전혀 안어울리는 외모라
    지금 성인인데도 본인이 못생긴거 알고
    성형도 하고 노력하는거 같은데.....
    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점이
    두 남매 사이가 좋아요
    지금이야 다커서 둘이 같이 다닐일도 거의없고
    여자애는 성형 화장 머릿발 옷발로 커버치니
    그냥 저냥 평범해보이고요
    각자 가지고 태어난거 어쩔수 없지만
    두 남매 사이에 서로 상처받지 않고
    사이좋게 크는게 좋잖아요

  • 22. dd
    '16.3.28 2:07 PM (61.72.xxx.94) - 삭제된댓글

    저희집도 남매인데 원글님네처럼 둘째인 아들이 더 예뻐요. 저는 첫째입장이라 아쉬웠지만 중학교때인가 생물 배우면서 생각을 바꿨어요. 유전자 중에서 우성과 열성이 있는데 대부분 예쁜건 열성이더라구요. 머리카락색도 검정이 우성, 갈색이 열성.. 속눈썹 길이도 짧은게 우성 긴게 열성이었던걸로 기억해요. 그래서ㅎㅎㅎ 아 내가 예쁘진 않아도 건강한(?) 걸로 타고났군~ 하고 결론을 지었답니다.
    위에 우성열성 예를 든거는 오래되서 가물가물하니까 확인해보시고 필요한 부분만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 23. ^^
    '16.3.28 2:12 PM (210.98.xxx.101) - 삭제된댓글

    제가 그런 케이스 인데요. 오빠는 정말 이쁘장하고 잘생겨서 사람들이 모두 오빠 외모는 감탄했어요. 저는 평범한테 이쁘게 꾸민 케이스였고요. 근데 제가 봐도 오빠가 워낙 잘생기다 보니까 사람들이 그런 말 해도 수긍(?)했달까요 아니면 워낙 듣다보니까 만성이 됐달까요 그냥 별 생각 없었던거 같아요.
    근데 제가 그럴 수 있었던게 부모님 특히 아빠가 절 엄청 이뻐해주셨어요. 이 세상에 내가 제일 이쁜 아이인것 처럼요. 아마도 부모님의 그런 사랑이 있어서이지 않을까 싶어요.
    원글님이 차별 안하시고 첫째 이쁘다 이쁘다 하시면 아이도 클 수록 납득할 거라 생각해요.

  • 24. 다음
    '16.3.28 2:13 PM (59.14.xxx.107)

    우리집도 남매인데 누나인 딸은 아들에 비해 덜 이뻐요
    어릴때 아들은 업고 딸은 걸려 어딜 나가면 사람들이
    아줌마가 애네들 둘 다 낳았나고 할 정도로 차이나게 작은애가 이뿌게 생겼드랬어요
    게다가 아들은 애교도 많고 숫기도 좋고 춤도 잘추어 애기때 야구장에 데리고가면
    치어리더들이랑 같이 율동 하고 그래서 티비에도 몇번 나왔드랬어요
    크면서..아들은 더 맛있어져가고 딸은.. 평범한 외모인데도 화장도 안하고 옷매무새도 평범..
    팔랑팔랑 레이스 달린옷도 안입고 바지에 티나 남방만 입고 다니니 더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요
    반면 아들은 어찌나 멋을 부리는지 몰라요

  • 25. ㄱㄱㄱㄱ
    '16.3.28 2:18 PM (218.144.xxx.243)

    제가 바로 그 큰 딸입니다;;
    엄마가 자식 소개하면 남동생 두고 저를 가리켜 아들 참 씩씩하게 생겼네 한 두 번 들은 게 아닙니다 ㅎㅎ
    집이 공장 앞 가게라 젊은 아가씨들이 많이 왔는데
    하얗고 눈코입 또렷한 남동생 손에만 간식이며 용돈 쥐어 줬지 저는 그냥 병풍
    불특정다수로부터 사랑만 받아선지 성품도 착하고 엄마는 특히 아들버프에 자기 닮은 버프까지..

    참고가 될 진 모르지만 대신 저는 아빠로부터 사랑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40여년 전이라 딸바보 유행도 없던 시절이었어요.
    그렇다고 요즘의 딸(진짜)바보처럼도 아니었고요.
    아빠는 저를 엄하면서도 다정하게,
    장녀로서 위신을 세워주고 누나의 역활을 제가 좋은 맘으로 하도록 이끌어 주셨어요.
    가난한 집이었지만 어디가서 흠 잡히지 말라고
    동네에 양식 레스토랑 오픈 한 게 8살인데 저는 6살때 이미 아버지에게 양식 테이블 매너를 배웠어요.
    그 때만 해도 일 년에 한 번 짜장면 먹을까 말까한 형편이었는데도요.
    스커트 입었을 때 다리 매무새도 배웠지만
    휘파람 부는 법도 가르치셨지요.
    사고가 동양적이지 않고 tv에서 보던 미국 드라마 같던 아버지셨어요, Mr.잉걸스처럼 ㅎ
    늘 네가 노력만 한다만 뭐든지 될 수 있다 하셨죠.
    단 한 번도 제게 손 대신 적 없고 (동생은 몇 번 있었음...남자라.)
    이렇게 늙은 딸이지만 아직도 아버지 목숨 아까워 하지 않으실 걸 믿어요.
    저는 자존감이 한도 끝도 없이 높아서 심리검사 받다 선생이 놀라기도 했는데요;;
    현재의 저라는 바탕에는 아버지의 사랑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안 이쁘지만 그게 컴플렉스가 되지도 않았고
    남동생이 저보다 예쁘고 공부도 잘했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하고 결혼도 했지만
    동생부부와의 사이도 좋습니다. 물론 엄마와도요.
    엄마는 아직도 아들바라기인데 안 서운해요 ㅎ
    아이와 부모의 관계에서는 부모의 올바른 사랑법이 모든 해답이지 않겠어요?
    거절도 하지만 너를 사랑한다. 이걸 아이가 믿게 하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 26. ..
    '16.3.28 2:18 PM (123.248.xxx.37)

    어릴적 언니가 어디가서든 예쁘다고 얘기를 듣고 저는 관심밖이였는데요. 부모님께서 무의식적으로 차별을 하셨어요. 큰딸이기도 하고 주위의 시선으로 칭찬 받으시는게 좋으셨셨던거 같아요. 그러면 ..부모에게 안 좋은 감정이 남아요. 이런 고민하시는 글쓴분은 좋은 부모가 될 거 같아요. 어차피 미의 기준이란건 성장할 수록 나이가 갈수록 알게되는거 같구요.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봐주고 토닥여 주면 올바르게 자랄 수 있어요.

  • 27. 밤밥
    '16.3.28 2:20 PM (218.38.xxx.211)

    저도 저기 위에 님처럼 아빠가 딸을 바보처럼 이뻐해주면 좀 해결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불행하게도 남편은 외모지상주의자에다가 남아선호가 강한 집안에서 나고 자라서,, 아들을 더 이뻐하는 것 같아요.. 어제도 친구한테 "**도 이런 미남 아들을 낳아봐야지~"하고 껄껄 웃는데 큰 애 귀를 막고 싶었어요. 아빠한테 이야기를 해봐도 자긴 그냥 그렇구나 싶을 뿐 심각한 문제인지 모르는 것 같아요. 자기가 헤쳐나갈 문제라고 생각하는 듯 싶고요.

  • 28. ...
    '16.3.28 2:24 PM (125.129.xxx.29) - 삭제된댓글

    위에 다음님... 딸 아들 외모 격차가 벌어지는게 슬프게도 어릴때부터 느껴온 분위기에 자기 정체성을 스스로 그렇게 정립해서 그래요 ㅠㅠ 딸이 자기는 여성스럽고 예쁘게 꾸미는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무의식중에 규정짓고 있는거죠. 지금이라도 자신감 좀 북돋아주고 이것저것 하나씩 부추겨주고 그러세요. 타박하는 투로 말구요...

  • 29. ...
    '16.3.28 2:25 PM (121.134.xxx.148)

    제 얘긴줄 ㅠㅠ
    제 남동생 아주 유명하게 잘생겼어요 보는 사람마다 헉하고 놀랄정도
    저는 그냥 그런 외모ㅠㅠ
    우리는 부모님이 아예 나서서 차별하고 절 놀리셨어요 못생겼다 인물없다 ㅠㅠ 우리 엄만 지금도 저만 보면 인물없다고 노래노래를 ㅠㅠ
    한마디로 그 세사람 아무리 안봐도 하나도 보고싶지 않습니다
    죽어도 안슬플거 같애요
    원글님은 제발 그러지 마세요

  • 30. 고고
    '16.3.28 2:34 PM (183.96.xxx.241)

    그럴 땐 큰 아이하고 따로 시간내서 시간을 보내면서 좋은 기억들을 만들어주는게 좋다고 들엇어요

  • 31. ..
    '16.3.28 2:49 PM (121.54.xxx.129)

    작은 애는 남자아이니 외모에만 집착하지 않게
    털털하게 키우시고 공부가 외모보다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어려부터 심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끔 잘생긴 외모가 독이 되는 남자 아이들도 있어서.

    첫째는 잘하는 것에 칭찬 많이 해주시고
    윗분 말씀처럼 가끔 둘만의 시간을 보내세요.
    손도 잡고 산책 나가고
    작은 머리핀이라도 사주어서 꽂아주며
    우리 딸 엄마가 참 사랑해라고 표현 많이 해주시구요.
    부모의 큰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는
    절대로 자신의 약점에
    커다란 상처와 열등감 느끼지 않고
    자존감있고 밝고 긍정적인 아이로 자랍니다.

  • 32. ..
    '16.3.28 3:27 PM (1.229.xxx.14)

    저 아직도 기억에 남는게 언니가 혼혈처럼 이쁘장해서
    항상 언니 너무 이쁘다고 하고
    저한테는 할말 없어서 아 개성있다~~~ 슈퍼모델 나가면 되겠다
    라고 해서 진짜 그런 줄 알고 나름 자신감 있었는데
    어느날 언니랑 싸우면서 언니가 그러더라구요. 못생겨가지구 사람들이 그러는거 다 너 못생겨서 그렇다
    내가 훨씬 이쁘고 어쩌고 저쩌고.. 절대 안 잊혀져요...
    지금은 언니 역변와서.... 밖에 나가면 제 인물이 더 훤칠하다고 듣긴하는데
    아직까지 상처에요.

  • 33. ㅇㅇ
    '16.3.28 3:46 PM (213.166.xxx.36)

    근데 티비에서 혹은 젊은애들이 외모만 좇는다고 하는데 어른들의 문제 아니 사회적인 문제네요.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본능인건지..이쁜거 좋아하는..저는 아들 하나라 비교대상은 없지만 아이 많이 안아주시고 보듬어주시믄게 최선같아요..

  • 34. ㅎㅎㅎ저에요 저
    '16.3.28 4:10 PM (223.62.xxx.53)

    아 눙물이ㅠ
    근데 다 크고 나니까 제가 여자라서 가꾸고
    걔는 멋은 낼줄 알지만 피부 등등 아저씨화 되고
    20살 되면서부터 언제 그런일 있었냐는듯 다 극복했어요
    자매사이에 한쪽만 외모 몰아줘도 나머지 하나가 비뚤어지는 경우는 별로 없던데요. 오히려 잘난 애가 오만해지는걸 더 조심해야..

  • 35. 부모가 이쁘다 이쁘다 해주세요..
    '16.3.28 4:26 PM (218.234.xxx.133)

    저 어릴 때 그랬네요. 위아래로 오빠, 남동생인데 외동딸인 제가 제일 인물 못났음.
    오빠는 어릴 때 잘생긴 훈남이었고(어린데도 코가 아주 오똑함), 남동생은 진짜 귀엽게 생겼어요.
    큰아들 잘생겼네 막내아들 참 귀엽네 딸은....건강하네... (말씀하실 때 그 중간의 공백을 어린 저도 느꼈답니다..)
    나이 먹으면서 인물이 좀 나아져서 대학생/20대 중반 이후에는 그 집 딸 이쁘다는 소리를 듣긴 했는데(감격스러웠습니다..) 어릴 때 하도 그렇게 말 들으니 저절로 자신감은 없어지고 눈치 보게 되더라고요.
    집에서 엄마 아빠가 이쁘다 소리라도 해주면 좀 좋겠구먼 우리 부모님도 마찬가지... 이게 여자일 땐 문제가 되는 게 성인이 된 후에 저 좋다며 이쁘다는 말 해주는 남자 있으면 그냥 사귀게 됨.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던 남자여도...

  • 36. 저도
    '16.3.28 5:00 PM (74.69.xxx.51)

    자랄 때 언니가 동네방네 소문난 미인이었어요. 물론 성형이 흔하지 않던 시절 이야기니 지금보면 그냥 예쁘장한 아줌마지만요. 저는 잘 해야 평범? 좋게 말하면 개성있는 얼굴, 나쁘게 말하면 부조화 불균형. 근데 사람들 대놓고 외모 평가하는 거 너무 심했어요. 자라면서 귀가 닳도록 들었어요, 언니는 예쁘고 너는.. (뭥미?)

    근데 저희 엄마는요, 누가 외모 얘기하면서 우리 둘 비교하면 바로 대꾸하셨어요, "학교 성적은, 큰애는 바닥을 기는데 작은 애는 전교 일등이예요. 다 제 복이죠, 얼굴 이쁜 딸 공부 잘하는 딸 골고루 하나씩 뒀으니까요" 저희 둘다 자신감을 키워주셨지만 무조건 "너도 이뻐"라고 하지 않고 현실적인 방법을 쓰신 것 같아요. 저희들 한테는 또 그러셨어요, 큰 애 넌 얼굴이 잘 생겼으니까 옷은 가능하면 수수하게 입고 튀지 않도록 애써라. 화장도 한둥만둥 해야지 화려하게 꾸미면 나가는 여자같이 보인다. 작은애 넌 인물이 받쳐주질 않으니 항상 밝은 색 옷을 입도록 해라. 핑크나 파스텔 톤. 가능하면 꽃무늬나 리본같은 것도 하고 뭔가 화사한 풍으로 꾸미도록 노력해라. 어렸을 땐 들으면서 지나치게 솔직한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봐도 일리가 있는 말이고 저희 걱정을 많이 해서 해 주신 말이라고 생각해요. 아직도 엄마의 패션 조언 생각하면 웃기면서 눈물이 나요. 그리운 엄마...

  • 37. ..
    '16.3.28 5:07 PM (61.74.xxx.232)

    교육전문가들도 그런 충고해요..
    남의 이쁜아이한테 이쁘단말 하지말라고요..
    그 아이의 인격형성에 방해가 된다고요^^
    아이가 이쁜것에 집착하게 된다네요.
    특히 형제가 있을때
    하나만 외모로 칭찬하는거는
    아이둘다에게 도움이 안 된다합니다.

    저도 남의 집 아이 칭찬할때
    신경써서 말해요^^

  • 38. 누나 닮았어요~
    '16.3.28 5:54 PM (61.82.xxx.167)

    누가 동생 칭찬할때마다 누나 닮아서 이뻐요. 토를 다세요.
    누나랑 똑같아요. 이런식으로요.
    그럼 동생 칭찬이 누나 칭찬으로 들려요.

  • 39. 홍홍홍
    '16.3.28 8:00 PM (175.192.xxx.3)

    저요 저...전 평범보다 못한 외모의 누나고 남동생은 키도 훤칠하고 얼굴도 작아서 눈에 띄는 호감형이에요.
    미남형은 아니지만 어디 나가면 다들 한마디씩 칭찬할 정도?
    어릴 때는 어려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성인이 되니깐 더 심해지더라고요.
    가족끼리 나가면 다 아드님 여자친구 있냐고 묻고 아드님 잘 뒀다고 다 치켜세워주고..
    부모님은 흐뭇해하고..난 구석에서 찌그러져 있고..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다들 자기 칭찬을 하니깐 자신감 하나는 끝장나더라고요.
    어쩌다 저랑 싸우면 딸은 창피해서 어디 못내놓는다는 말이나 하고, 아들은 너무 자랑스럽다고 해서
    그게 너무 상처였어요. 마흔이 다되도 극복이 잘 안되요.
    그런데 제 친구 한명도 저랑 비슷했는데 그 친구네 부모님은 지금까지도 딸을 우리 예쁜애기라고 불러요.
    아들은 그냥 이름 부르고요. 친구도 남동생에 비해 외모가 상당히 떨어졌는데도 부모님은 친구를 더 예뻐했어요.
    모든 일에 친구와 상의하고, 친구에게 더 베풀고..그래서 친구는 외모가 별로인데도 정말 사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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