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관련 질문이예요.
저는 블로그를 해본 적도 없고, 관심도 별로 없었던 사람이예요. 집밥 블로거 몇 분들만 꾸준히 보는 정도예요.
그런데 요즘들어 제가 블로그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남편 지병과 관련해서요.
제가 결혼초 블로그도 없었을 때에 남편 지병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하고 막막하던 때에 같은 병을 갖고 계신
남편을 두신 친구 어머니를 통해 확실한 방법을 알게되어 그렇게 따라하며 시작했거든요.
그 친구 아버님은 지금 80대이신데 아주 건강하게 잘 살고 계세요.
이제 저도 결혼 20년이 다 돼가니 살림도 잘 알게되어 척척하지만 그 때 초기에 그런 지침이 없었으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 병에 좋다는 친구 어머니께 들은 음식 위주로 했었는데 주부 연차가 늘어나며 보니 면역력이 관건인 것
같아 전체 식단의 질을 높이는 것에 주력했죠. 무조건 비싼 것이 아니라 성분, 궁합 다 따져가며 제철 음식으로
재료 선택부터 신경써서 간식까지 거의 직접 만들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렇게 10년 정도 지나니 주치의 격인 의사가 정말 관리 잘해서 좋아졌다며 정상으로 돌아갔는지 검사를 해보겠냐고
했어요. 흔히 있는 일은 아니지만 기적처럼 아주 가끔 일어나는 일이라고, 학계에 보고된 적이 있었다고요.
검진 비용도 얼마 안해 충분히 할 수 있었지만 만약 결과가 좋게 나오면 방심할까봐 일부러 안했어요.
지금 결혼 20여년이 되어가는 50인 남편은 아주 건강해요. 6개월에 한 번씩 꼭 검진을 하는데 의사가 항상
관리를 참 잘하세요 라고 말해요.
그래서 제가 제 남편의 병과 같은 병을 가지고 계신 초보 분들께 제 친구 엄마의 가르침처럼 가르쳐 주고 싶어졌어요.
20여년 쌓은 저의 경험을 알려주어 그 분들도 상태가 좋아지셨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덕분에 애들도 잘먹어 키 크고, 무척 건강해요. 저도 처녀적보다 많이 건강해졌구요 ^^
그래서 생각하다 보니 블로그가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제 계획은 사진 없이 제 식단을 올리며 (많은 시간을 쏟을 수가 없어서) 왜 이렇게 식단을 구성했고, 재료는 어떤 것이며
그 병에 좋은 것은 이것이다 등등의 정보를 설명하는 것이예요.
근데 문제가 보시는 분들이 질문을 하고 싶으실텐데 제가 매일매일 먹거리에 온 힘을 쏟고, 애들 둘 키우며
살림하기 때문에 일일이 답장을 못 달을 것 같아요. 그냥 소소한 인사도 아니고 분명 그 병에 대한 질문일텐데
대답 안하는 것도 미안할 것 같구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것이 댓글 하나마다 천원을 받는 거예요. 천원이 큰 돈은 아니지만 보수라고 생각하면
시간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물론 블로그들이 많이 하는 공구나 판매, 광고 같은 것은 할 마음도 전혀 없고, 할 수도 없어요. 제 식단 전체가
다 장봐서 직접 요리하는 것이거든요. 저는 파는 것을 절대 믿지 않는 사람이라 깐마늘 같은 것도 사본적이
거의 없어요. 세척 채소도 영양가가 달아났을 것 같아 사본적 없구요.
그러니 그 병에 좋다는 제품 광고를 할 수도 없어요.
이렇게 제가 다는 댓글 대답 하나당 천원을 받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지가 제일 궁금하고요. 카드결제 같은
거창한 것까지 하며 블로그를 할 마음은 전혀 없구요. 그냥 계좌번호 올려놓으려고요.
그리고 광고나 판매 권유를 거절하는 과정이 골치가 많이 아플지도 걱정이구요.
저는 단지 이 병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천원만 받고 제가 쌓아온 노하우를 알려드려 그 분들도 건강하게
백수를 누리실 수 있게 하고 싶은 것 뿐이거든요.
굳이 비밀 댓글로 할 필요가 없는 질문은 시간절약 차원에서 며칠에 한 번 모아서 전체가 다 보는 글로 올리려고 하구요.
특이한 발상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