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 글 올려 이곳에서 축하도 받고 후기도 올려 달라고 하셔서~
제가 원하는 조건에 취업이 너무 안되서
집근처 마트 우유 사러가서 알바 모집하냐고 물어 취업한 용감한 아줌마에요^^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가네요
제가 일하는 점포는 대기업 직영이고 국립대학교 옆에 있어 대학생 손님이 대부분이에요.
그 또래 제아들도 지방에서 자취하며 학교 다녀선지 학생들을 대하는게 따뜻한 맘으로 다가가게되네요
캐셔업무가 첨이지만 같은일의 반복이라 어렵지 않구요..
대부분 카드가 많지만 학생들이라 현금도 많아서 거스름돈에 많은 신경을 씁니다.
손님에게 친절과 밝은 미소는 가장 기본~
매달 고객들에게 전화 설문해서 평가점수가 항목별로 나옵니다.
첨에는 물건 위치 파악을 빨리 해야하고
당일 행사하는 품목이 뭔지 알아야 계산 착오가 안생겨요
진열대 가격표와 계산대 가격표가 다를때가 있어요..가끔은..
이유는 당일 가격이 바뀐걸 매장에서 미처 확인을 못했을 경우에요.
이럴때 손님들이 오해를 하시거든요.
저는 10분 일찍 출근해서 매장 한바퀴 돌아보고 가격 체크나 일대일 상품이 있나 확인부터 해요
유통기한이 엄격해서 날짜 확인도 해서 미리 미리 할인도 해서 붙여두고요~
캐셔업무라 계산만 한다고 생각하면 안되구요
저흰 매장이 크지않아 점장까지 6명이라 화장실도 청소하고 바닥도 닦고 저녁 마무리땐 밖에 진열한것도
안에 넣고~틈틈히 물건 빠진것도 채우고 ..물론 함께하지만요
무슨 일이든 찿아서 하려면 끝이 없지만 마트일은 더더 그래요~~
저희는 학생 손님이 대부분이라 요리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아 질문이 많아요
여기에 뭘 넣으면 좋아요? 몇명이 먹을건데 얼만큼 사야해요?
얼만큼 넣어야해요?
이건 무슨맛이에요?등등~~
다행히 제가 요리 좋아해서 그런 질문 완전 좋아하구요~~
고기,수산물등 유통기한 얼마 안남아 할인하는상품 사가는 아이들에겐 말해줘요
기한 짧으니 빠른 시일내에 해먹어야한다구요~
하루 9시간 근무에 1시간 휴식시간이지만
지점별로 쉬는 시간은 점장님 재량인듯해요
저희는 2시간 쉬고 있어서 밥도 먹고 쉴수 있는 방이 작게 있어서 따뜻하게 바닥 온도 올려놓고
한숨 자기도 하고 때론 집이 가까워 집에 다녀오기도 하구요..
그래선지 다리가 아프다거나 크게 힘든 부분은 아직 없이 잘 다녀요
출퇴근을 자전거로 운동삼아 타고 다니고 있구요~
근무하면서 몇가지 느낀점 적어봅니다~
대학생 자녀 두신분들 계시면..
돈을 쓸때 현금 사용보다 카드 사용 하는것을 권하셨음 해요
요즘 아이들이 거스름돈을 안가져 가요..ㅜㅜ
10원 ,50원은 아예 귀찮아해서 현금 사용하면 가져가질 않네요
학교 근처 매장 이용할때 포인트 사용 하는것도 가르쳐주시구요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다되니 따로 카드 안들고 다녀도 되고
회원들에게만 추가 할인되는 제품이 의외로 많고 이벤트도 자주있어요
많은 학생들을 보면서
정말 꼼꼼하게 포인트 사용도하고 현금영수증 아버지꺼에 넣는 학생도 있고
포인트 적립 안한다는 친구것도 본인거에 넣겠다며 작은것도 챙기는 아이들이 넘 이쁜데
그런 학생은 많지 않아요
과일은 외국인 학생들이 정말 많이 사가요 골고루..
우리 아이들은 술이나 라면등을 많이 사가서 안타깝기도하구요
계산을 하면 봉지에 물건을 담는 아이들이 별로 없어요
그렇게 하는법을 모르는 아이들이 많고 스마트폰 보느라 계산을 제대로 하는지도 관심도 없고..
봉투에 담아주세요~하고 가르쳐줘요.
근무하면서 딱 두명의 학생이 계산전 바구니에 물건을 계산대에 꺼내 놓아 줘서 고맙다고하니
한명은 집이 슈퍼를 했다고하고 한명은 사관생도였어요~
어디나 진상 손님은 있기 마련인듯해요
많지 않지만 아주 가끔 나이많은 남자 손님들 반말에 욱하게 되요
특히 담배 사러와서 이거줘~이랬어 저랬어~ㅜㅜ
그런 남편분 계심 교육좀 시켜주세요~
아줌마 손님중에 가격을 본인이 책정해요
저녁이니 얼마 할인해 달라고하고
할인하는 제품 더 할인해서 달라고하고 안된다고하면 삐져서 안사가고
1개 남았으니 그냥 달라고하고...
아이가 뜯어놓은 제품을 반품한다고해서 안된다고하면 천원짜리 3개 산거로 계속 힘들게해요
이걸로 바꾸겠다고했다가 다시 반품 하겠다고 했다가 뒤에 손님들 줄 서 어도 이런분은 아랑곳하지 않아요.
개인 마트 같음 얼른 바꿔주고 보내고싶지만
반품은 영수증 처리를 따로 보관해놓고해서 시간이 걸려요..
코 닦은 휴지도 씹던 껌 뭉치도 계산대에 놓고 가기도하고...알면서도 제가 치워요 ㅜㅜ
어른 손님중에 제일 많은게
학생들 줄 서 있는데도 계산대 물건놓으며 이거 빨리 해달라고해요
먼저 오신분부터 계산 해드리고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 하면..
그냥 가시는 분도 있어요..그 물건 계산대 그대로 두고요 ㅜㅜ
같은 어른으로 많이 부끄러워요.
그래도 학생들 볼때면 저도 같이 활기차져서 시간 가는줄 모르만큼 잼있네요~~
주 5일 근무라 평일 원하는 날에 규칙적으로 쉴수있어
대학교 평생교육원 등록해서 다니고 있고
여러 국적의 학생 손님도 많아서 마트에서 필요한 영어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어공부 시작하려구요~
외국인 학생들은 본인을 알아봐주고 이름 불러주면 행복한 표정이 읽혀져요~
나이 많은 저도 첨 해보는 일에 적응 어렵지 않을정도로 힘든일 아니니
망설이는 분들 도전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일단 집 밖으로 나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