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원래 위장이 약한데 며칠 전 밤에 떡을 많이 먹고 살짝 체했어요.
약도 먹고 침도 맞고 제가 등뼈 지압도 해주고 그랬더니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는 하는데
시원하게 내려가지는 않고 좀 불편한 느낌이 계속 있다고 하는 상태였어요.
그러다가 어제 아침에 나가 일을 보고 밤늦게 들어왔는데,
낮부터 다 나은 것처럼 속이 시원하더니 밤에 차 타고 오다가 멀미가 나서 그런지
또 약간 속이 불편하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약을 사러 나갔는데 밤이라 약국이 문을 닫았고
약국 근처에 있는 종합병원 정문에 '야간진료'라고 불 켜진 거 보더니 저기 가볼까? 그러는 거예요.
그게 응급실이잖아요. --; 그래서 무슨 이런 걸로 응급실을 가냐고 살짝 타박하듯이 말했어요.
그랬더니 그런가? 하고 순순히 그냥 집에 오긴 했는데
혹시 좀 섭섭했을라나 싶어 신경이 쓰여서요.
멀미나서 체기가 약간 도졌다는 이유로 응급실 간다는 게 제 기준에선 말이 안돼서 그랬는데
그래도 아파서 병원 간다는데 못 가게 한 게 좀 섭섭했을 수도 있을까요?
그런 내색은 전혀 없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