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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아르헨티나에게 3월 24일은 군부 쿠데타가 남긴 상처를 돌아보는 날이다. ‘진실과 정의를 기억하는 날(Day of Remembrance for Truth and Justice)’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날은 1976년 호르헤 비델라의 군부가 페론 정권을 무너뜨린 날이다. 비델라 정권은 국가재건이라는 명목으로 이른바 ‘더러운 전쟁’을 감행했는데, 이 ‘전쟁’에서 3천여명의 시민들이 재판없이 사형을 당했고, 3만여명의 시민들이 실종됐다.
이 ‘더러운 전쟁’에서 미국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 당시 미국은 아르헨티나의 재정적, 군사적 원조자였으며 미국의 지원없이 비델라의 더러운 전쟁은 결코 지속될 수 없었다. 2003년 기밀해제된 미국 외교문서는 당시 미국의 국무부장관이었던 키신저가 이 전쟁을 묵인했고, 의회의 제재 움직임을 방해했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관련된 가디언의 2003년 보도를 소개한다. 원문은 Kissinger approved Argentinian 'dirty wa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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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해제된 미 국무부 문서에 따르면, 미국의 국무장관이었던 헨리 키신저는 최대 3만여 명이 살해된 1970년대 아르헨티나의 “더러운 전쟁”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키신저는 아르헨티나 군부정권이 미 의회가 회기를 시작하기 전에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미국은 아르헨티나의 군사정권에 “불필요한 어려움들을”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신저는 1973년 칠레 쿠데타와 그의 재임기간 저질러진 전쟁 범죄에 이미 연루되어 있다. 이번에 이루어진 기밀문서 해제는 키신저의 평판을 더욱 손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1976년 10월 7일자 대화록에 따르면 키신저는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에게 그가 무엇을 하던 간에 미국이 지원할 것임을 확언했다.
“이보세요. 우리의 기본적인 입장은 당신이 성공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키신저는 말했다.
쿠데타 정부에게 주어진 백지위임장
기밀해제된 문서들은 당시에 가졌던 의심 - 미국의 암묵적 승인이 없었던라면 미국의 재정적 군사적 원조에 의존하던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이 잔학행위를 계속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 이 사실이었음을 알려준다.
몰락한 군사독재, 그러나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러한 범죄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키신저는 이미 1973년의 칠레 쿠데타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편집자주/칠레의 독재자. 1973~1990년에 칠레를 통치했다) 장군에 대한 지원에 대해 관련 증거를 제공하라는 칠레 정부의 요구를 받고있는 상태다. 아르헨티나도 그에게 같은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키신저는 해외에서 체포될 것을 우려해 변호사들의 조언 없이는 미국을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