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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머니의 바람과 다른 팔순 선물.

어렵네요. 조회수 : 7,313
작성일 : 2016-03-24 15:39:47
올해 어머니 팔순이셔요.
작년에 여쭤 봤는데 해외 여행 가고 싶다 하셔서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
쿤 시누이가 관절과 허리도 안좋으면서 어딜 가냐고 모시고 간 자식들 고생 시킬일 있냐고 한소리 하셔서 무산 됐어요.
설날에 의논 하기로 해서 다시 여쭸더니 털옷이 입고싶으시데요.
올 겨울 한파 때 너무 추웠다고 하시면서요.
저는 어머니 말씀을 밍크코트로 받아들였는데 대뜸 형님이 어머니 옷장 문을 열더니 코트한개를 꺼내 여기에 털 달면 되겠다면서 부산을 떨고 작은 시누도 거들더군요.
순식간에 어머니 표정은 어정쩡 해지고 여기에 털달아주냐는 말씀만 하시더군요.
거기서 제가 어머니는 밍크코트를 원한단 말을 못한 이유가 있어요.
형님이 오신지 몇개월 안됐고 시누이는 엄청 짠순이라 시댁 행사비 자체에서 열외 될때가 많아요.
예전 형님은 쓸대는 쓰는 사람이라 시누이가 열외되도 큰 부담 없이 저희가 더 부담해도 마음이 괜찮았는데 새 형님은 시누이와 동급으로 짠순이라 몇개월 동안 외식을 해도 시댁 행사 때도 저희만
감당하고 보니 마음이 안좋았어요.
아버님 병환으로 돌아가시면서 만날일이 참 많았는데 한번도 같이 계산 하자는 말씀을 안허셨거든요.
집에 올라오는 길에 남편과 그 얘기를 하면서 어머니는 밍트코트를 말씀 하신거다.
어쩌면 좋겠냐 하니 남편도 그리 들었는데 형님이 코트들고 설치니 말을 못하겠더라며 밍크 얼마나 하냐며 묻더군요.
못사드릴 형편은 아니지만 의논해서 사드리는 거랑 일방적으로 잘난체 하며 사드리는 거랑은 다르잖아요.
그리고 아주버님도 내켜 하지 않으시면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따뜻한 곳에서 무슨 털옷이냐며 한마디 하셨어요.
저희 어머니 옷 좋아하시고 꾸미는것을 어주 좋아하세요.
아버님 없이 처음 겨울 추위 격으시며 전화만 하면 눈물바람 이셔서 좋은옷 헌벌 사드리면 만족감에 덜 외로워 하실려나 하는 마음에
욕을 먹더라도 사드리고 싶기도 합니다.
4월달에 어머니 건강검진 예약해 놔서 모시고 올텐데 다시 한번 의중을 여쭤 볼려구요.
예전 글들 중에 밍크코트 이야기 검색해 보며 대략 가격을 보니 좀 부담 스럽긴 하네요.
IP : 119.69.xxx.60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친구보니까
    '16.3.24 3:43 PM (175.121.xxx.16)

    밍크숄 사드리던데.
    보기 좋던데요....

  • 2. jeong
    '16.3.24 3:43 PM (115.91.xxx.203)

    좋은 며느님같아서 님 본받고싶네요^^

  • 3. ㅁㅁㅁ
    '16.3.24 3:46 PM (147.46.xxx.199) - 삭제된댓글

    새로 들어온 큰며느리야 그렇다 치고...
    딸과 아들들 반응(여행 건이나 이번 옷 건이나..)이 뜨악하네요. 사람들과의 관계야 모두 다 사정이 있고 다르겠지만, 원글님이랑 원글님 남편 반응하는 거 보니 시어머님이 그닥 나쁘신 분도 아닌 것 같은데, 원글님 부부 마음 가는 대로, 형편껏 해 드리면 좋을 것 같네요. 여든이시면 사실 갑자기 돌아가신다고 해도 이상한 연세가 아니신데... 당자를 위해서도 그리고 남은 자식에게도 미련이 남지 않으면 좋겠지요. 말씀하시는 스타일 보면 아주 까탈스러운 분도 아닌 것 같은데, 적정한 선에서 심플한 거 잘 검색해서 구입해 드리면 좋을 듯합니다.

  • 4. 그런데
    '16.3.24 3:48 PM (218.236.xxx.167) - 삭제된댓글

    팔순에 밍크코트 바라는 시어머님도 노욕 같아요

  • 5. ㅁㅁㅁ
    '16.3.24 3:50 PM (147.46.xxx.199)

    새로 들어온 큰며느리야 그렇다 치고...
    딸과 아들들 반응(여행 건이나 이번 옷 건이나..)이 뜨악하네요. 추위보다 자식들 반응에 더 마음이 서늘하겠어요.
    가족 간 관계도 모두 다 사정이 있고 다르겠지만, 원글님이랑 원글님 남편 반응하는 거 보니 시어머님이 그닥 나쁘신 분도 아닌 것 같은데, 원글님 부부 마음 가는 대로, 형편껏 해 드리면 좋을 것 같네요. 여든이시면 사실 갑자기 돌아가신다고 해도 이상한 연세가 아니신데... 당자를 위해서도 그리고 남은 자식에게도 미련이 남지 않으면 좋겠지요. 말씀하시는 스타일 보면 아주 까탈스러운 분도 아닌 것 같은데, 적정한 선에서 심플한 거 잘 검색해서 구입해 드리면 좋을 듯합니다.

  • 6. 진쓰맘
    '16.3.24 4:00 PM (115.93.xxx.226)

    솔직히 저도 아깝네요.
    그렇지만 팔순에 밍크 코트 한번 입어보시고 싶으신데
    그 소원 못 들어드릴 건 없다고 생각되어요.

    가산 아울렛 매장에선 시즌이 지난 상품들 백만원~이백만원 정도에 파는것 같으니
    저렴하고 따뜻한 제품으로 그냥 구입해드려도 괜찮을 것 같아요.

  • 7. 자식들이
    '16.3.24 4:02 PM (1.11.xxx.187)

    맘을 잘 못쓰네요

    8순이나... 이런게 생각보다 그냥 넘어가면 평생 맘에 미안함과 서운함으로 남아요
    우리도 큰 오빠네가 그런 마음을 갖고 있어서
    동생들이 돈을 모아 검소하지만 후회없이 했어요
    한 번을 입어도...남은 평생 맘에 든든하실 걸 생각하면
    이번 한번은 우리가 하겠다고... 나중에 후회할까봐 무리가 되어도 하는 거라고 말씀하고
    너무 비싼 것 말고 실용적인 것...으로 해드리세요

  • 8. ...
    '16.3.24 4:11 PM (203.255.xxx.108)

    저는 젊은 사람들은 밍크 안 입었으면 하지만. 나이 드신분은 은 뼈마디에 바람든다고 해야하나 좀 그런게 있으신것 같아요.
    저기 물욕 어쩌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100세시대에 20년이나 입을 수 있으면 사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러시아사람들 털옷입는다고 뭐라고 안하자나요.

    제 친구 할머니가 60세때 틀니를 바꾸려고 했는데, 고모들이 얼마나 사신다고 하면서 안바꿔 드렸어요.
    20년 뒤에 80살 되서 또 얘기가 나왔는데, 이제 얼마나 남았다고 하면서 안바꿔 드렸는데, 100살 넘게까지
    사셨어요. 60세때 바꿔 드릴걸 그러면서 많이 후회하더라고요.

    백화점이나 매장에 지금이 가장 싼것 같아요. 미리 가셔서 가능금액 얘기하시고 점원에게 이거이거 보여달라고 해 놓으시면 (비쌀수록 좋으니까 괜히 비싼거 보여드렸다가 어머님이 거기에 혹하시면 안되니까) 알아서 권해주시기도 해요.

  • 9. 어렵네요.
    '16.3.24 4:26 PM (119.69.xxx.60)

    저희만 떨어져 살고 다들 같은 지역에 사셔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자라오면서 아픔이 많았는지 자식들이 죄다 사큰둥해요.
    남편은 어려서 부터 어머니 징징 거림이 싫었데요.
    그리고 돈 아깝다고 자식들 교육에 별관심을 안두셔서 중학생 때부터 고3 때 까지 남편은 새벽 4시에 일어나 고기잡으러 가야해서 맨날 지각으로 학주에게 맞아서 한이 됐나 보더라구요.
    학교에서 맞는것이 너무 지겨워서 고3때 1년만 안한다고 했다가 집에서 쫒겨날뻔 했다는 말에 가슴이 아팠어요.
    무섭고 폭력적인 아버지와 할머니 그것을 막아주지 않고 방관한 엄마에 대한 애증인것 같아요.
    시누들이 같은 지역에 살지만 어머니 근황을 저를 통해 들을 정도에요.
    30년 가까이 살면서 저도 왜 좋은 일만 있겠어요.
    친정부모님 돌아가시고 보니 못해드린것이 새록새록 후회가 되어 남편에겐 후회가 덜 되도록 하고 싶고 저도 나이들어 보니 아프다 소리가 절로 나오니 어머니를 이해 할려고 하는거죠.
    매일 전화 드리는데 같은말 또 하고 어제 했던말 또 하시지만 아직 건강하신 증거라고 생각 하고 열심히 맞장구 쳐드립니다.

  • 10. 다 이유가있네요.
    '16.3.24 4:32 PM (218.237.xxx.135)

    자식들이 냉랭한건 다 이유가 있어요.
    원글님은 참 착하신데...
    팔순에 밍크얘기하신것도 좀 대단하신것 같구요.
    코트에 털 달아주려냐고 묻는 시누이는 좀
    아닌것 같네요.차라리 입을 다물지 왜 놀리듯이...ㅠ
    의논해서 부분밍크트리밍된 적당한걸로 사드리세요.
    전체밍크는 좀 오버같아요.

  • 11. 어렵네요.
    '16.3.24 4:36 PM (119.69.xxx.60)

    형제들에게 욕 먹더라도 해드리는 방향으로 해야될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 제가 볼때는 객관적으로 좋은 시어머니세요.
    용돈 드리면 손잡고 매번 고맙다 하시고 집에 오셨을때 맛있는것 사드리면 굉장히 맛있게 드실줄도 알고 고머워 하시죠.
    여기서 가끔보는 며느리 어려운줄 아시는 분이기도 하시는데 자식들은 마음이 안풀리는지 냉정들 하네요.
    그 자식들에 우리 남편도 포함되구요.
    자식들 모두 그러니 제가 모르는 상처들이 있는것은 분명해보여요.

  • 12. ,,
    '16.3.24 4:38 PM (210.107.xxx.160)

    어머님 안되셨네요. 밍크코트는 무리여도 밍크숄 정도는 팔순 선물로 해드릴 수 있는건데.

  • 13. 원글님 착하세요.
    '16.3.24 4:59 PM (125.178.xxx.133)

    자식들도 시큰둥 한데 노인분의 마음을
    읽으시고..
    좀 저렴한걸로 해드리세요.

  • 14. ..
    '16.3.24 5:20 PM (221.165.xxx.58)

    제목만 보고 팔순 어머니 바람나신줄 알았네요 @@

  • 15. ...
    '16.3.24 5:23 PM (114.204.xxx.212)

    시누나 동서네나 못됐다 했는데...
    그런 사연있으면 정이 안갈거 같기도 하네요 ...
    어려서 아빠 엄마가 바람막이가 안되주다니 ...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 16. ...엄마보니
    '16.3.24 5:25 PM (114.204.xxx.212)

    밍크말고 안에 털든 프라다천 코트 잘 입으세요
    여름엔 100안쪽으로 충분히 살거에요.

  • 17. ....
    '16.3.24 6:03 PM (211.172.xxx.248)

    헐. 중고생이 고기잡느라 지각해서 학주에게 맞아요??
    남편이 저 정도 반응인 것도 착한거네요.
    근데 어찌 며느리한테만 잘 하시는지 신기하네요.

  • 18. 어렵네요.
    '16.3.24 6:30 PM (119.69.xxx.60)

    전 야비하고 나쁜거나 못된 사람들은 혐오하고 분노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하는것은 그럴수 있다 하는 성격이라 이해 할려고 노력 해요.
    어머니는 이해 하고 잘 해드릴려고 하지만 아버남은 엄청 싫었거든요.
    돌아가셨을때 눈물 한 방울 안흘렸으니까요.
    아버님이 이중적인 면이 많이 보여 속앓이를 많이 했어요.
    암으로 투병중인 며느리에게 할말 못할말 욕이란욕은 다 하면서 막상 형님 얼굴 보면 눈물짓는 노인네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 했으니까요.
    그런 아버님의 이중적인 성격을 보며 우리 어머니 고생 많았겠다라는 걸 느꼈고 어머니께는 애처러움이 생긴것 같아요.
    그냥 시골 노인네다. 그럴수 있다 생각하는거죠.
    우리 어머니 지금도 고3인 우리 둘째딸 보면 하나 달고 나오지 불쌍한 우리아들 하는 분이시기는 하지만 그 나이분들은 그 걸 미덕으로 살아오신 분들인걸 어떻게 하겠어요.
    나이가 드니 자식들 눈치 보시는 것이 그저 안되보여서 잘해드리고 좋은면만 볼려고해요.

  • 19. 며느님 착함
    '16.3.24 6:30 PM (175.209.xxx.15)

    밍크보다 목하고 등쪽으로 천연모피(불쌍하지만 ㅜㅜ) 들은 가벼운 오리털도 좋을 거 같네요.
    백화점 마담복 디자이너브랜드 중에 예쁜 거 많아요.
    진짜 연세 드셔도 그럴 듯 한거 입으시고 싶은가봐요.
    저도 오랫만에 큰 맘 먹고 사드렸더니 모임날 입고 나가니 친구들이 다 이건 진짜 돈 좀 준 옷 같다면 알아보더래요.
    어른들 옷 자체보다 자식이 뭐 해주더라..하실게 필요하신 거 같음.
    자주는 못하더라도 가끔 부모님의 작은 욕망 만족 시켜 드리는 기쁨이 또 있더이다.

  • 20. 나나나
    '16.3.24 6:55 PM (122.36.xxx.161)

    여름에 유명브랜드에서 모피를 세일해요. 그럴때 한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맘씨가 착하시네요. 원글님은 모피안사드리면 나중에 후회하실 분이니 꼭 올해 적당한 것으로 선물하셔야겠네요.

  • 21. 음~
    '16.3.24 6:57 PM (112.151.xxx.45)

    지금이 가을만 되도 의논해서 사드리라 하겠습니다.
    근데 돌아올 겨울에 입을 밍크코트를 팔순에 사드리나요?
    오래 사시고, 혼자 외출할 일 많으셔서 입으시면 좋지만...어른들 일 어찌알까요?
    연세 있으셔서 가벼운 거 사드릴려면 가격도 후덜덜 할텐데요.
    옷 욕심 있으시다 해도 팔순에 모피는 어머니 욕심이신 거 같아요.
    님이 물어보고 사드리지 못하면, 말로만 효도한 거라 더 섭섭해 하실 수도 있고 시댁 형제 분위기에서 님만 이상한 입장 될 것 같아요.

  • 22. ㅇㅇㅇ
    '16.3.24 7:45 PM (222.101.xxx.103)

    어머님이 좀 안쓰럽네요
    밍크보다 안쪽이 전부 토끼털이나 깎은 밍크로 되어있고 겉면은 프라다 재질로된 코트는 어떨지요 그런것도 고가지만 밍크보단 훨 저렴하고 가볍고 엄청 따뜻하거든요
    저희 어머닌 70대후반이시지만 친구분이랑 패키지 중국여행 다녀오셨어요
    아버님 병간호하고 돌아가시고 참 오랫만에 여행가신건데 정말 너무 좋으셨대요
    일본온천 여행정도는 괜찮으실거 같은데..

  • 23. .0.0.0
    '16.3.24 8:18 PM (180.68.xxx.77)

    밍크 사실거면 백화점 말고 소규모 밍크공장 -백화점납품하는곳-찾으셔서 사세요
    가격이 200~300정도 차이나더라구요
    지난 가을에 엄마 실버색으로 샀는데
    백화점 반값정도로 샀어요

  • 24. 시어머님이
    '16.3.24 9:32 PM (39.7.xxx.141)

    며느리한텐 잘하시나 봐요.
    제 친정엄마도 탈인 나한텐 온갖 쌍욕과
    여동생과 작당해서
    고등학교다닐때부터 저를 욕하고 왕따시키고
    너무 힘들게 해서 대학다닐땐 자살 시도도
    했었어요.
    나중에 며느리 보고는
    며느리 둘한텐 늘 좋은분인척 하고,
    큰며느리 생일에
    생일을 못챙겨 죽을죄를 졌다는 싸이월드
    댓글을 보고 정말,놀랍고 기가 차더라구요.

    나도 내엄마 며느리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 존중 받았을텐데 싶어 눈물이 멈추지 않더라구요.

    자식인 저는,
    사실 가슴 깊이 애증이 공존합니다.

    며느리들은 시어머니 좋다고 하고..

    원글님 시어머니 자식들도 상처가 분명히
    있겠죠.말을 못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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