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대 중반이에요. 나이에 비해서는 결혼 연차가 짧은 편이에요.
혼자 산 기간이 길다 보니 남편에게 부탁하는 일보다 제가 직접 해치우는 일이 많아요.
부탁해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안 들어요. 남편이 좀 부실하기도 하구요. 쿨럭.
오늘 밖에서 찬바람을 많이 쐰 터라 몸이 으슬으슬해서 생강차 한 잔 타마셔야 하는데
밀폐가 너무 강력하게 되었는지 땀이 삐질 나도록 힘주어 열어도 안 열려서 못 먹나보다 생각하다가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으라차차 힘줬는데 열렸네요.
감기 걸릴 것 같은데 어쩌지 하던 생각은 날아가고, 아자! 나 아직 죽지 않았어!!!
기분이 엄청 좋아졌네요. 회사 다닐 때도 큰 생수통 비어있는 거 보이면 으라차차 갈던 실력이거든요.
보일러 팡팡 틀고 슬쩍 더워지는데, 더 더워지라고 생강차 불어 마셔가며 떠들고 갑니다.
나 아직 안 죽었다! 짱짱하다! 하는 순간 있으시면 같이 얘기해요.
사는 게 팍팍할수록 스스로가 더 강해져야 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