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목표 대학에 입학하고 좋아하길,, 잠깐
사실12년 교육의 결과를 받고 나서 아이가 자기갈길 가는 모습 보니까 대견하기도 한데요..
저 사실 살짝 상실감 오네요
아직 40 후반
작은애 입시까지 끝나면 후련하면서도 허탈감 들거 같아요.
직업은 전업이라 무얼 뚫기는 요즘같은 취업난에... 남편은 퇴직의 스멜이 슬슬 오는데 애들 등록금감당하랴
정신없는 대학뒷바라지 끝나면.. 그 뒤에 무엇이 남을까 걱정하면서 요즘 조금 우울합니다.
기쁜 뒤 끝에 오는 허망함 같은거랄까요.
건강도 신경을 많이 안쓰고 살았던지,, 신호 하나씩 오기 시작해서 평생 안먹던 아침을 꼬박꼬박 먹으며
기운차리자 하고 있구요.
인간관계?
뭐.. 내 나이쯤은 도가 터서.. 가는사람 안붙잡고 오는이 안막는다 해도
몇 안되는 동창부터 동네 이웃, 친한 모임까지.. 참으로 기분상하는일 허다하고.
그래도 집안에 외톨이 되는거 보다 낫다 싶어 웃고 떠들고 지내려 하지만.. 한번 맘 상한 관계는 마음속 깊이에서
신뢰가 깨져서 복구가 안되는거 같더라구요..
내 마음의 등불을 찾고자 종교생활을 시작해 교리공부라도 해볼까,, 했는데
양가 어른들이 시시때로 절에서 제사나 삼재풀이나, 이런 기도들을 하시고 가끔 같이 가야해서
종교를 바꾸는 것도 지금으로서는 자유롭지 않구요.
도서관 가서 책도 읽어보고,, 위에 말씀처럼 한달에 몇번 모임도 참석하고.
운동하면서 건강재테크나 하자,, 며칠 씩씩하게 살다가도
애들 크니,, 자기 사생활 묻는거 조차 거부반응 일으켜 궁금해도 물어볼 수 없고.. 조금만 간섭 싫은소리 해도 인상구겨지는 표정에,, 아차차 이러다 자식과도 멀어지겠다 소심해 말소리 작아지는 내가 되고 있네요..
게다가 양가 팔순 어른들은 좋다가도 한번씩 내속을 뒤집고..
아직은 청춘인 나이인데 주말에 날씨좋아 한번 나서자 싶어도 모든게 재미없고 외식하러 가는거도 귀찮은데
이점은 남편도 동감이라네요..
아직은 젊은 축이라 아프지나 않지,,, 십년후쯤 어디어디 아파서 병원다니기 시작하면
그렇게 아프다 죽나? 지레 걱정도 되면서,, 지금은 대학생활 잘 하는 큰아이가 졸업할때
취업난,, 결혼 문제로 걱정할거 생각하면 지레 새가슴되고...
이쯤해서..
어떻게 살아야 즐겁게 살고 자신을 잘 추스리고 살게 되셨는지..(이런 상태는 저 만의 문제일 수 있겠지만요)
듣고도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