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지기 친구가 있어요.
고등학교때 친구하자고 해서 친구가 되었는데 그닥 저랑 확 맞는 친구는 아니었지만
본인 가정형편이나 속내를 다 말하는 친구라서 왠지 모르게 항상 제가 져주는편?
정확하게 표현하면 제 남편 말에 의하면 제가 그 친구를 굉장히 많이 배려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원래 성격이 좀 많이 이기주의적인 편인데 유독 그 친구에게만은 마음이 약해져요.
대학교땐 한번 너무 얄미운 짓을 해서 6개월정도 연락 끊은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길에서 다시 만나서 또 화해하고 잘 지내게 되었어요.
그러다 어찌저찌 시간이 흘러서 23년이 넘었네요.
그런데 최근엔 제가 느낀바가 있는데요 . 이 친구는 제가 본인에게 마음이 약하다는걸
아주 잘 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런 친구가 함께 여행을 가자고 제안하더라구요.
별로 땡기지 않는데 서운하다고 할까봐 거절하기가 애매하더라구요.
이렇게 뒤에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저를 성격이 너무 진지하다고 반은 놀리듯 항상 말해요.
매번 농담으로 받아들이다가 이제는 좀 기분이 나빠질라고 하더라구요.
객관적으로 보면 친구는 현실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머리가 좋아서 인간과계 형성도 잘하는 편이에요.
그렇다고 의리있게 오래 가는 편은 아니구요. 그때그때 자기 편한대로 사는 편이구요.
가장 극단적인 예를 들면 저는 친구가 차없이 제가 사는 동네에 오면 아무리 피곤해도 친구를 늘
가까운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으로 핍업을 꼭 해주구요.
23년지기 제 친구는 저를 픽업해주다가도 길 모르면 아무데나 저를 내려주고 찾아가라
난 길 잘 모른다 하는 식이에요.
매번 이런일들이 반복되어 왔구 저는 친구를 늘 이해해주다가 최근엔 저도 질린건지 그 친구가
얄밉고 너무 매몰찬 성격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인간관계를 잘 풀어가지 못하고 뒤에서 속앓이 하는 저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지 친구도 서운하지 않고 저도 마음이 편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