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서 하신 제안에 대해 제가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워낙 돈 계산이 어두운 사람이라 문의 드립니다.
기본적인 배경부터 말씀 드리면, 시부모님께서는 퇴직 후 맞벌이인 저희를 위해 아이를 봐주고 계십니다. (6세 아이 1명)
정말 감사하게도 저희가 자리잡은 곳에 (출퇴근이 편한 곳) 이사까지 와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 같은 아파트 옆동에 살고 있구요.
결혼 할 때는 시댁에서 1억원을 받았습니다. 이외에 예물 등 받은건 없구요.
처음 시작할 때 전세금이 시부모님께 받은 돈 등을 제외하고 1억원이 모자랐고, 시부모님께서 빌려주셨습니다.
3.5% 유이자로 빌려주셨고, 매월 꼬박꼬박 이자 드렸고 원금까지 정확히 상환했습니다.
매월 아이 봐주시는 수고비 80만원은 별도로 드렸구요. (참고로 아이는 1년동안은 제가 키우고, 13개월부터 봐주셨습니다)
이후에 저희가 집을 사면서 시댁에서 또 1억 3천을 빌렸습니다. 물론 유이자였구요. 3%였습니다.
당시 제 신용으로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받는 금리보다 아주 조금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은행이 아닌 시댁에서 빌렸냐고 물어보신다면,
어머님께서 강력히 원하셨고 그것이 자식을 위해 당신의 도리를 하는 것이라 생각하셨기에 기꺼이 그리했습니다.
중도상환이 편리하다는 이점도 분명히 있었기에 돈이 모이면 바로바로 상환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아이가 어린이집, 유치원에 가면서 매월 드리는 수고비는 50만원으로 낮춰주셨구요 (지금도 50만원씩 드립니다.)
더불어 매월 이자 계산해서 드렸고, 돈이 모일때마다 조금씩 갚아서 지금은 500만원 정도 대출금이 남았습니다.
여기서부터 제 고민입니다.
시부모님께서는 기본적으로 좋은 분들이십니다. 저희에게 잘 해주시구요. 아이에게도 정말 잘해주십니다.
그런데, 가까이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문제와..부딪힘이 있을 때마다 저는 참 힘들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생활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의존하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항상 노심초사했고,
여행을 갈 때도, 아이에게 뭔가 하나 사줄때도 왠지 모르게 눈치가 보였습니다.
어머님께서 저희 경제사정을 너무 뻔히 아시는데...어떻게 보일까 싶기도 하고..하나하나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남은 시댁 대출을 다 갚고 나면, 절대 경제적으로는 엮이지 말아야지 다짐다짐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어머님께서 저희에게 새로운 제안을 하셨습니다.
이제 대출금도 얼마 안남았으니, 같이 투자를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전망이 좋은 땅이 잇는데 최소 투자금액이 3억원이니 어머님께서 1억원, 저희가 2억원을 투자하고
2억원에 대해서는 또 어머님께서 빌려주시겠노라 하셨습니다. 물론, 유이자구요.
(어제 좀 당황하여 금리는 여쭤보지 못했습니다)
명의는 우리 명의로만 하고, 2억원을 이자와 함께 원금 상환하고 나면 나머지 어머님께서 투자하신 1억원은 원금만
상환하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님께서는 같은 곳에 별도로 좀 더 규모있게 투자하실 생각이셨구요.
그 땅이 전망이 좋다는데는 저희도 동의하고 있구요. 어머님께서 그쪽으로 아시는 분들이 많아 크게 오르지 않더라도
아예 떨어질꺼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2억원의 대출..그것도 시댁으로부터의 대출, 2억원에 대한 원금 상환 부담.
게다가 남편과 제가 다니는 회사의 경기가 어려워져 (회사는 다른곳이고 같은 업종의 대기업입니다. 불안한 대기업...)
전년 대비 약 1500~2000만원의 수입이 줄 것 같습니다. 성과급이 없어서요.
또 아이가 유치원에 가면서 드는 돈도 더 많아져서 투자라는 것도 어느 정도 자금이 모아지면 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자금을 모으는 방법은 단순 적금이겠죠)
남편과 저는 경제적으로 참 무딘 사람들입니다.
아마 저희끼리 알아서 자금을 모은 뒤에 어딘가에 투자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거의 가능성이 없다 봅니다.
다만, 꾸준히 적금 들어 돈 모은 후에 집 한채 더 사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여느 사람들이 하는 것 처럼요.
남편은 어머님께서 하신 제안에 상당히 솔깃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좋은 기회같다구요.
저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시댁과는 다시는 경제적으로 엮이지 말고자 했던 생각,
또 다시 2억원의 빚이 생긴다는 부담감. 매월 나가게 될 이자를 감당할 수 있을까하는 숨막힘에 망설여집니다.
어머님께서는 이자는 용돈 준다는 생각으로 주면 되는거고 (원금이야 당연히 상환해야 하는거구요)
땅은 오를 것이니 투자 가치가 있을 것이라구요.
남편은 제가 싫으면 어쩔 수 었다하지만...아쉬운 눈치구요.
괜히 저때문에 좋은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닌지 고민되서 조언 듣고자 남겨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참고로 저희가 별도로 은행 대출을 받아 2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할 의사는 전혀 없습니다.
그건 여러가지 면에서 저희 부부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