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재단 평화리더십 아카데미 강연중
2016.3.20
“얼마 전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정해서 기념하자는 문제로 논란이 있었는데,
그건 사실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8월 15일이 건국절이 되면 친일세력은 더 이상 친일세력이 아니라 자동으로 건국공신의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의 건국을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된 때를 그 연원으로 하지 못 하게 되는 거죠.
1948년 8월 15일은 건국절이 아니라 정부수립일입니다.
그날을 건국절로 하게 되면 대한민국 건국 이전에 했던 독립운동은 대한민국과 별 관계가 없는 역사가 됩니다. 1945년 8월 15일 이후에 정부를 구성한 사람들 대부분은 친일 기술관료들이었는데,
건국절을 8월 15일로 공인하게 되면 이 사람들은 다 건국공신이 됩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모두 개인적 성공에만 정신이 팔려서 우리가 사는 이 공동체가 어떻게 서서히 변해가고 있는지, 공동체를 둘러싼 주변 강국들은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 모르고 있어요. 그러다가 정신 차려보면 어느 새 대한제국 말기처럼 돼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조선조 말 때 우리 선조들은 세상이 변하는 것도 모르고, 왜 그렇게 바보 같았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을 경험하고 보니 ‘우리도 지금 눈 번히 뜨고 당하고 있는데, 그분들이라고 별 수 있었겠나 싶습니다.
평화리더십아카데미의 설립 취지는 국민의 각성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주권자인 국민이 각성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는 걸 잘 아시고, 바쁘시더라도 강의 빼먹지 말고 잘 나오셔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