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람 만나는거 그닥 좋아하지도 않는데다
애들도 아들 쌍둥이라 굳이 친구 만들어 주려고
동네 엄마들이랑 엮여서 이일 저일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생각해서
애들 7살인 지금까진 아쉬운거 없었는데요..
거기다 친구가 너무너무 동네 엄마들한테 시달리고 속앓이를 하는 애라
(그럼 안만나면 되는데 어디 소속 못하면 불안해 하는 애라 꼭 지 무덤을 지가 파고
저한테 하소연하는식이죠.. 한달새 7키로나 빠진적도 있을정도로요)
그거 보고 아휴 난 진짜 동네 엄마들이랑 엮이지 말아야지 다시한번 다짐하고ㅋ
또 애들이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다고 매년 담임이 바뀔때마다 말씀 하시길래
더더군다나 친구를 만들어 주려고 엄마들하고 어울릴필요가 없겠다 싶었죠..
암튼 근데 애들이 커가면서 자꾸 친구를 초대하고 싶다는둥
자기도 어린이집 끝나고 다른애들처럼 놀이터서 더 놀다 집에 오고 싶다는둥
(지금은 5시쯤 친정엄마가 애들 하원시켜서 저희집에 데려와서 저 퇴근할때 까지 봐주시거든요)
슬슬 절 들볶기 시작하는걸 버티다 버티다 애들 통해서 제일 친한아이 엄마 연락처 알아내서
가끔가다 주말에 동네 놀이터에서 만나서 놀리긴 했는데요..
그엄마는 이미 무리가 있고 저랑 그다지 친해지고 싶어 하는것 같지 않고
그집애가 하도 저희앨 좋아하니(물론 저희애도 그집애 좋아하구요) 그냥 몇번 만나는거 같았어요ㅋ
그러다 애들이 축구를 하고 싶다고 하는데
스포츠단에서 새로 등록한 애들이 없다고 저보고 애들을 모아오라는거에요ㅋ
축구는 단체로 하는 스포츠라 저희 쌍둥이 둘이 하고 싶다고 할수 있는게 아니라고ㅠ
그래서 어린이집 선생님이나 원장선생님께 말씀은 드려놨는데
하겠다는 애들이 없는지 몇주 기다려 봐도 소식이 없더라구요.
애들한테도 원에가면 축구같이 하자고 애들좀 꼬셔보라고 했는데ㅋ
그래서 그냥 태권도를 보냈는데 다행히 너무 재밌게 다니더라구요.
근데 태권도장은 주말마다 무슨 이벤트를 많이 하더라구요.
떡뽂이 파티다.. 보물찾기다..
친구 초대하라고 초대장도 매번 주는데
애들은 또 순진하게도 꼭 친구 초대해서 가야 하는줄 알고 친구들데려갈꺼라고 신났더라구요.
근데 그거 떨렁 받고 누가 오겠어요.. 엄마가 따로 연락하지도 않는데..
그래서 그나마 위에 언급한 연락 가끔 한다는 엄마한테 얘기해서 같이 보내기로 했더니
애들이 너무 좋아서 팔짝팔짝 뛰더라구요ㅠ
아 한번은 애들이 지들맘대로 친구랑 약속을 잡고 와서(전 그집 연락처도 모르는데)
주말에 약속장소에 나가야 한다고 난리치는통에 나갔다가 바람맞은적이 두어번 있는데..
애들이 왜 친구들이 안나오지.. 상심하는거 보니깐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그래서 앞으로는 애들끼리 약속잡지 말라고.. 그집도 주말에 무슨일이 있을지 모르는데
어른들이 정해야지 너희끼리만 정하는건 소용없다고 설득했더니
그집 엄마 연락처를 자꾸 가져오더라구요.
친구는 제 얘기 듣더니 저희 애들 불쌍하다고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 하는데 상처 받았을꺼라는데
제가 너무 제 생각만 하고 엄마들이랑 교류가 없이 지내는건가요?
근데 여기 동네 엄마들때문에 속상한 하소연 올라오면 다들 필요 없는 관계라고 끊고 혼자 편히 지내라고들 하잖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애들이 어리니까 엄마들이 엮이지 않으면 친구랑 만나게 해주기가 너무 어렵네요..
다른 직장맘들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