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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동차 구매 고민이에요.

조회수 : 2,354
작성일 : 2016-03-17 16:08:14
삼십대 중후반 부부입니다. 
둘다 취직이 늦어져서 결혼도 많이 늦었고, 집 장만이야 간신히 했지만, 모아놓은 돈이 거의 없어요.  
지금까지는 십년 이상된 경차와 소형차만 몰았구요.
두 차 다 외형은 정말........ ㅠㅠ  경차는 정말 폐차 직전이었고, 수명이 다 되어서 폐차 시켰구요. 지금 차도 정말 없어보이긴 해요. 지금 갖고 있는 차가 13년 됐는데, 한번 사고 있었던 차라서 보조석 문짝도 좀 찌그러지고 흰색 찬데 녹이 슬어 있거든요. 회사차 였는데 아무도 쓰는 사람이 없어서, 이백만원 주고 가져온 차에요. 
종잣돈 모으기 전까지는 큰 소비 없이 아끼고 아끼면서 살기로 했는데, 
요즘 남편이 부쩍 차 사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네요. 
사고 싶은 차(말리부 2016)가 생겼다구요. 한번 사면 십년이상 끌거 같은데, 그냥 지르자구요. 
저도 남편이 계속 말하니 마음이 흔들리고,  통장 보면서 다시 마음 다잡고...반복이에요. 
집 대출도 있어서, 지금 차를 사게 되면 저축액도 확 줄어들 것이고, 더 여유 없이 살게 될거 같아요.ㅠ 
근데 또 어찌 생각하면, 남편 말대로 십년 이상 몰게 될 껀데 그냥 살까 싶기도 하고,
삼십대가 끝나가는데, 좋은차 한번 몰아보지도 못한 남편도 조금 안쓰럽기도 하구요. 
어딜 가도 저희 차 만큼 낡고 외형 안좋은 차는 없더라구요. ㅠ
극장이나 백화점 가서 옆에 뒤에 차 주차된거 보면... 좀 그렇죠. 
차 주인 보면 다들 젊고 어린데, 우린 뭔가 싶기도 하고, 거리나가보면 좋은차들이 대부분이구요. 
정말 남들만큼 평범하게 사는게 어렵다는 걸 느껴요. 집 장만도 대출끼고 겨우겨우 했는데,,, 
차 사게 되면, 원래 생각한 저축액 모으는게 2~3년은 늦어지게 될거 같아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다들 어떻게 차를 사셨나요?? 종잣돈 모아놓고 여유있는 상태에서 사셨는지, 아님 저희 집 같은 상태에서 차 사신 분도 계신지...  여기 알뜰하고 현명하신 분들 많아서, 왠지 혼날것도 같고.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언 부탁드릴께요. 
IP : 175.123.xxx.93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6.3.17 4:11 PM (211.198.xxx.195)

    저같은 경우는 내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지
    남들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요
    저라면 경차든 소형차든 그냥 탑니다.
    경차도 타보고 중형차도 타보고 뚜벅이 생활도 해봤지만
    만족도는 경차가 최고였어요

  • 2. ...
    '16.3.17 4:13 PM (116.39.xxx.160) - 삭제된댓글

    인생 꽃다운 나이 한번 이고요.
    살면서 자존감도 중요해요.
    사세요.

    저희 경우 13년 된차..말도 못하죠 외관이..
    여유 없어요.
    얼마전에 신차 구입.. 거의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두고 ..있어요.
    그래도 좋아요

  • 3. 자기만족
    '16.3.17 4:21 PM (112.173.xxx.78)

    돈 많아도 고물차 끌고 다녀도 자긴 아쉬울 게 없으니 하나도 꿀리지 않는 당당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칸 월세방 전전해도 땡빚 내서 폼 나게 살아야 내 얼굴이 서는 것 같아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도 있고..
    결국 모든게 다 자기만족 같아요.
    확실한 건 늙어서는 돈이 나에게 힘을 주지 좋은 차가 힘을 주는 건 아니더라 입니다.

  • 4. 집도있는데
    '16.3.17 4:31 PM (119.149.xxx.212)

    차 당근 사도 되지요
    우선순위 잘 생각해보세요
    지금은 저축보다는 차가 우선인 것 같은데요 그 다음 저축
    하지만 사람마다 기준이 다 다르니 마음 속을 잘 들여다 보세요

  • 5. ....
    '16.3.17 4:46 PM (211.36.xxx.186) - 삭제된댓글

    저축 하면서 불행한 맘 가지고 우울해하고 자존감 떨어지느니
    사고 싶은거 사고 행복한게 백배 나아요...

  • 6.
    '16.3.17 5:04 PM (115.161.xxx.105)

    몇년후 어차피 살거라면 몇년 당겨 샀다 생각하세요

  • 7. ㅁㅁㅁㅁ
    '16.3.17 5:11 PM (115.136.xxx.12)

    아껴살아온 사람인데요
    최근 너무 힘든일 겪고나니 인생별거있냐
    그냥 쓰고살자로 바뀌었어요...
    아끼고 열심히 살면 행복할줄 알았었는데....

  • 8.
    '16.3.17 5:37 PM (125.176.xxx.245)

    제가 13년된 차 얻어서 3년 타다가 이번에 새차 샀는데요.
    그정도면 수리 많이 안하시나요? 제가 타던차는 대형차라 보험료가 비싸고 부품이 또 외제라 비싸서 수리비로 연200이상 나오던 상황이었거든요. 어차피 꽁으로 얻은거라 그냥 타는데까지 타려고했는데 이번에 또 견적이 90가까이 나와서 폐차시켰어요. 새로산 차는 형편에 살짝 과하다싶게 샀는데 10년이상 탈거라 생각하고 만족해요.
    그 차를 얼마나 더 탈 계획이세요? 아예 차를 안사실거면몰라도 몇년안에 사실거면 바꾸시는것도 괜찮을거같아요.

  • 9. 차차
    '16.3.17 6:14 PM (175.123.xxx.93)

    회사에서도 사람들이 다 외면한 차라, 갖고왔는데도 정도 안붙더라구요. 조금 문제 생겨도 돈 들여서 수리하기가 싫고... 그래서 문짝 찌그러지고 녹슨것도 안고치고 그냥 탔는데, 주행 때마다 점점 소리가 커져서 그건 어쩔 수 없겠다 싶어서 작년에 50만원 주고 수리 했어요. 정비공 아저씨가 5년은 더 탈 수 있다고 상태 괜찮은 편이라 그래서 저희도 5년은 더 탈 생각이었거든요. 5년 후면 재정 상태도 더 나아질꺼라는 생각도 들고...
    5년이 어떻게 생각하면 별게 아닌데, 또 아주 먼 시간같기도 하고... 목돈 쥔게 없어서 사실 그 부분이 불안해요. 에휴... 정말 판단이 안서네요. 댓글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 10. 저는
    '16.3.17 8:05 PM (59.9.xxx.49)

    차를 사치품이 아닌 소모품 (저의 경우 필수품)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무슨차를 타느냐는 중요치 않아요. 잘 굴러가고 제가 필요한데 쓴다는게 중요하죠.
    차가 꼭 필요한게 아니라면 궂이 있어야 할 필요 없어요. 새차 구입해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5년 더 굴릴수 있는한 굴리세요. 그까짓 차가 뭐라고... 없는돈 쥐어짜 사려구요...

  • 11. 2nd첫사랑
    '16.3.17 9:55 PM (125.129.xxx.133)

    말리부라면 공조기 똥냄새 잡았는지 확인하세요. 지인에게 적극 추천하려다가 똥냄새 얘기 듣고 입 닫았습니다.

  • 12. 19년 쥔
    '16.3.17 10:18 PM (116.40.xxx.2)

    참견해 볼게요.

    차는, 자기 신분의 상징이 아니예요. 그러게 믿는 사람은 그냥 그러라 내버려 두고 소신을 가지세요.
    13년된 차는 현재의 상태를 보세요. 월주유비, 수리비.. 중고차는 그 부분이 취약하죠. 그걸 보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바꾸세요. 새고 좋아해서가 아니라 유지비 때문에 바꿀 수 있거든요.

    취향이니 뭐라 안하겠는데, 새로 산다면 경제성을 최우선 하세요.
    말리부... 경제성에서는 갸웃이네요. 연비 좋나요? 가격도 만만찮은데. 안전성은 좋은 차죠. 차량 가격 범주를 정하고, 그 가운데서 연비에 방점을 찍으세요. 차의 디자인, 편의성 따위는 사실 별거 아닙니다. 제 기준에서는. 제발 풀옵션같은 낭비는 버리시고 중간이나 중하위 레벨로 고르시고요. 풀옵은 솔직히 차 회사들이 그냥 구색으로 만든 것이니까요.

    저같으면 차량가격 1700 기준으로 못박겠네요.
    연비 17킬로 이상.

  • 13. .....
    '16.3.17 11:42 PM (219.250.xxx.57) - 삭제된댓글

    저는 현금 자산 꽤 있지만 18년된 자 끌고다니고 그 차를 사랑스러워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입니다만, 가지고싶은건 가계에 큰 무리가 안되면 사세요. 차는 어차피 사면 오래 타는거고, 뭘 갖고싶다는 간절함이나 열망도 젊어서 한 때인 것 같더라고요. 그때 가져보세요.

  • 14. 차차
    '16.3.18 3:11 PM (175.123.xxx.93)

    혹시라도 다시 확인하시는 분 계실거 같아서요^^;;
    댓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어느정도 마음 단념했어요. 사실 저도 남편 핑계 댔지만 차 산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들뜨고 그랬거든요. 근데 집이 있다 해도 대출금 있는 빈털털이 상태에서 욕심부린거 같아요. ㅠ 전 단념하는 걸로 마음먹었지만 남편하고 진지하게 얘기해보고 결론내야겠죠.
    모두 감사하고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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