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면서 익힌 대인관계의 기술중에 가장 좋은 것을 꼽으라면
정색하는 기술을 꼽겠어요.
늘 예의바르고 친절하지만, 필요할 때는 정색하는거요.
저는 여러가지 사회적 관계의 기술이 아주 좋은 편인데
그중 가장 어렵고 늦게 배운게 바로 정색하는 거더라고요. 사회적 기술의 최고봉이랄까요.
거절하기 힘들어서, 욕먹을까 두려워서, 체면때문에, 이래도 되나 싶어서 할말 못할때가 많은데
단호하면서도 예의바르게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거요.
낯설고 어려운 상대보다도, 오히려 친한 사이에 정색하기가 더 어려워요.
하지만 일단 그걸 잘하게되면 상대방에게도 더 편안함을 주고 인간관계가 반듯해진달까요.
제가 터득한 정색하는 기술은, 일단 진심이 뒷받침되어야 해요. 괜한말을 정색하면 웃겨지는거...
그리고 정색할때는 포쓰가 중요해요. 단호하면서도 약간 공식적인 느낌이 들게.
1. 임팩트 있어야 하므로, 길게 말하지 않는게 좋다. 그렇다고 너무 짧게 한두 단어로 말하면 또 명령쪼로 들림.
한문장 정도를 약간 천천히 말한다는 기분으로, 간결하게 말한다.
2. 정색할때는 해요 체보다는 합니다 체를 조금이라도 섞어 쓰는게 효과적.
3. 표정은 무표정에 가까운 진지한 얼굴. 신체표현과 말의 분위기가 일치하는게 좋으므로 정색하면서 생글생글 웃으면 분위기 망
4. 격한 감정을 그대로 쏟아붓지 말것, 울고불거나 노발대발하는건 정색하는게 아님. 냉정을 유지.
5.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다. 왜 이래야하는지 왜 못하는지 주절주절 내 형편을 자세히 설명하면 정색의 포쓰가 떨어지고 말꼬리잡혀서 배가 산으로 감. 차라리 정색한 다음에는 상대방이 하는 말을 들을것. 내가 정색하면 상대방도 당황했을 터이므로 상대방이 마음을 가라앉힐 시간을 준다 생각하세요. 상대방이 주절주절 하는 말을 다 듣고, 다시한번 내가 아까 했던 말을 반복하면서 마무리한다.
정색하기의 좋은점은, 내 에너지의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상대방이 나에게 예의를 갖추도록 하는 효과가 있어요.
진상 시어머니 류의 웬만해서는 안되는 사람들은 결국 싸워야하지만
많은 경우에는, 싸우지 않고 내 의견을 전달하고 관철할수 있게 해줍니다.
사람이 있어보이는 효과, 사람들이 내 말에 귀 기울이게 하는 효과,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어요
생활 속에서 정색하기, 한번 습득해보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