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 때 학대를 당한 사람으로서

제가요... 조회수 : 3,185
작성일 : 2016-03-14 17:10:40

요즘 너무 힘들어요.

제가 직장 다니면서 해야할 일도 넘넘 많은데 집중도 안되고요.

마음이 너무 아프고 지금 제 일을 제대로 못할 지경이예요.

 

신원영이 맞을 때 어떤 느낌인지 저는 너무도 잘 알아요.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것이,

때리던 사람이 눈이 뒤집혀서 핏발 선 모양. 마구 휘두루던 주먹.

회까닥 돌아서 인간이 아닌 모습으로 내몸에 퍼붓던 학대.

내 몸이 얻어맞을 때의 아픔도 처음엔 느껴지나 나중엔 전혀 느껴지지도 않고

꿈속에서처럼 아무 소리도 안 들려요.

그냥 그것이 한번 시작하면 끝날때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고

아무 생각도 느낌도 없이 견딜수밖엔 없었어요.

 

누군가는 그때 제가 제 자신을 보호하느라고 제 감각을 차단시켰기 때문에

얻어맞을 때 아픔도 못 느끼고 소리도 안 들리던 거라고 하더라구요.

몸에 무수히 멍든 자국도 며칠이 지나야 아픔을 느끼지

처음에 퉁퉁 부어서 멍든 부분을 만져도 아무 감각이 없었어요.

 

우리 애들은 절대로 나처럼 힘들게 살게하지 않겠다 생각해서

우리 애들에게는 맴매조차 하지 않았어요.

화가 난다는 것도 다 핑계이고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다 조절할 수가 있더라구요.

제가 애를 키우면서 어린애를 때리는 사람이 정말 나쁘다는 걸 다시 느꼈었어요.

 

요즘 아이들이 학대받고 존속에 의해 희생되는 사건들이 계속 나올때마다

특히 원영이 같이 화장실에 갇혀서 맞는 아이가 어떻게 맞았는지 저는 온몸으로 알겠어요.

이젠 다 이겨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IP : 112.186.xxx.15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6.3.14 5:13 PM (75.166.xxx.12) - 삭제된댓글

    더 화나요.
    대학교수였던 아버지. 초등학교 교사였던 엄마라는 지식인들이 자식들은 무슨 군대도아니고 때려야 정신을 차린다면서 심심하면 매질부터하던 사람들이 요즘 일련의 사건들보면서 자신들이 한짓은 까맣게 잊었는지 애들 학대에 심히 분개하며 침튀기며 분노하는게 얼마나 우스운지.
    자신들이 한짓도 훈계를 넘어선 학대였다는걸 진심 모르는듯해요.
    그러니...문제죠.

  • 2. 저도
    '16.3.14 5:14 PM (75.166.xxx.12)

    화나요.
    대학교수였던 아버지. 초등학교 교사였던 엄마라는 지식인들이 자식들은 무슨 군대도아니고 때려야 정신을 차린다면서 심심하면 매질부터하던 사람들이 요즘 일련의 사건들보면서 자신들이 한짓은 까맣게 잊었는지 애들 학대에 심히 분개하며 침튀기며 분노하는게 얼마나 우스운지.
    자신들이 한짓도 훈계를 넘어선 학대였다는걸 진심 모르는듯해요.
    그러니...문제죠.
    제앞에서 뉴스보며 인간같지도않은것들이라고 욕해대는걸 볼때마다 울 부모 얼굴에 침뱉어주고싶어요.

  • 3. 교사인 언니
    '16.3.14 5:19 PM (223.62.xxx.15) - 삭제된댓글

    어릴때 저를 무척 때렸어요.
    아니나 다를까 뒤늦게 알고보니
    가르치는 학생들한테도 조카한테도
    정서적 신체적 학대는 계속 있었더군요.
    주특기가 막말하고 욕하다가 교양있는 척 돌변.
    안 보고 살지만 용서가 안되네요

  • 4. 상처.,
    '16.3.14 5:22 PM (175.199.xxx.114) - 삭제된댓글

    원영이사건보며..얼마나눈물이나는지..
    작고가여운작은새..,.
    의지할때없고.작은맘이얼마나아팠을지.ㅜ.
    저도어릴때누명써서 발가벗겨 비맞고 몇시간 바깥에서 울면서 서있던기억..머리잘린기억..
    원영이가얼마나 무서웠을지싶어 정말 가슴이막혀요..,

  • 5. ㅠㅠ
    '16.3.14 5:27 PM (223.62.xxx.103)

    저도 가슴이 너무 아파서 일에 집중이 안돼요.
    아가.. 우리가 어쩌면 좋을까요 ㅠㅠ

  • 6. ...
    '16.3.14 5:39 PM (222.235.xxx.177)

    늘 이런 일을 막아보려고 주변사람이 애를 써도 결국 아이를 지켜주지 못해요
    우리 사회는 늘 무력하고 약자를 지켜내지 못하고
    권위적이고 도덕성이 없는 어른들이 사회를 지배하고
    약한 아이들은 말없이 희생되구요
    게시판에 성토하다 되풀이만 돼요
    가슴이 아프네요

  • 7. 학교때
    '16.3.14 5:40 PM (220.118.xxx.68)

    성추행하고 애들한테 화풀이로 막말하고 때리는 이상한 교사들 없는 학교가 없었잖아요 부모도 단속하고 학교부터 학생인권 존중하지않는 교사는 일 그만두게 해야해요 철밥통이니 이상한 일 너무 많음

  • 8. 그게
    '16.3.14 5:45 PM (112.186.xxx.156) - 삭제된댓글

    그냥 때리는 것하고 신원영군 같은 희생자에게 때리는 것하고 달라요.
    저는 맞아봐서 알아요.
    때리는 사람이 어떤 상태에서 때리는 건지.
    저는 신원영군 같은 아이가 맞는게 어떤 건지 안다는 말이예요.
    위에 쓰신 분들이 표현하신 때리는 건
    신원영군이 맞았음직한 폭력하곤 달라요.

  • 9. 그게
    '16.3.14 6:00 PM (112.186.xxx.156)

    그냥 때리는 것하고 신원영군 같은 희생자에게 학대하는 것하고 달라요.
    저는 그런 환경에서 커서 알아요.
    때리는 사람이 어떤 상태에서 때리는 건지.
    저는 신원영군 같은 아이가 맞는게 어떤 건지 안다는 말이예요.
    위에 쓰신 분들이 표현하신 때리는 건
    신원영군이 맞았음직한 학대하곤 달라요.

  • 10. 원글 뜻은 알겠지만
    '16.3.14 6:16 PM (223.62.xxx.79)

    덜 나쁜 폭력은 없어요.
    교사들의 폭력이나 부모의 학대나
    다 근절시킬 사회악입니다.
    차원이 다르다의 문제로 보시면 할 말이 없고요.

  • 11. 그렇겠네요
    '16.3.14 6:31 PM (112.186.xxx.156)

    덜 나쁜 폭력이라는 건 없다는 말 맞아요.
    그래서 제가 우리 아이에게 맴매조차 하지 않은거였구요.
    아무리 맴매라도 안 좋은 거 알기 때문인거죠.

  • 12. ...
    '16.3.14 7:15 PM (211.36.xxx.48)

    에휴..
    원글님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래도 반듯하게 성장하셨네요..
    글만 봐도 느껴집니다..

    아픈 과거
    다 잊으시고 행복해지시길 바래요..

    안아드립니다..

  • 13. ...
    '16.3.14 7:15 PM (223.62.xxx.100)

    원글님은 아시겠네요.
    학대가 무엇인지.
    그 이해를 사회에 잘 쓰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14. 저도
    '16.3.14 7:30 PM (118.36.xxx.214) - 삭제된댓글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되기전까지 엄청 맞고 학대받고
    정신적이 모욕까지 이루 상상할수 없었어요
    제 아이들이 너무너무 말안들어 아무리 화가나도 숨한번 크게 쉬고...잠시 쉬었어요
    눈도 한번 크게 안뜨고 말도 고운말만 했어요
    들풀 하나 못꺽게 했어요 꽃이 아플까봐요... 얼마나 아픈지 제가 아니까요
    작은아이가 중딩때까지 밤에 오줌을 쌋어요
    단 한번도 싫은소리 안하고 친구들은 오줌 안살텐데.. 우리아들 속상하겠구나..
    위로해 줬어요(물론 병원치료는 꾸준히 했어요)
    결국 치료 잘 받고 우여곡절을 겪고 군대까지 다녀왔어요
    막내가 서른살..삼남매가 서로 위해주고 아주 친해요
    밖에선 어떨지 몰라도 집에선 예의 바르고 명랑하고 긍정적인 어른들이 됐어요
    우리 아이들.. 엄마가 어릴때 그런 환경에서 큰거 몰라요
    아마 상상도 못할꺼고 만약 안다면..엄청나게 충격일거 같아요
    때론... 가금 우리아이들이 부러울때도 있어요

    원글님.. 힘내세요

  • 15. 마른여자
    '16.3.14 10:22 PM (182.230.xxx.126)

    헐~~무섭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9360 중2병 - 음식투정 3 하아 2016/03/19 1,446
539359 경구피임약 질문드려요 2 마레 2016/03/19 864
539358 날짜 지난 우유에 닭고기 담궈놔도 될까요? 4 닭볶음캉 2016/03/19 1,947
539357 힐러 이석현 의원 페북 jpg 2 짠합니다. 2016/03/19 1,524
539356 신사역 근처 찜질방에 와 있는데요~ 1 신사역 2016/03/19 1,898
539355 유방암 진단 받았는데요... 22 병치레..... 2016/03/19 7,938
539354 김밥을 처음 싸보려는데 참 엄두가 안나네요 28 .. 2016/03/19 4,877
539353 이사가는 날 이라는 업체로 이사해 보신 분 계세요? ... 2016/03/19 513
539352 죽 끓일 때 - 쌀을 볶아서 죽 만드는 것과 밥을 해서 만드는 .. 7 궁금 2016/03/19 2,627
539351 여배우들 얼굴이 너무 이상해요. 12 40대 여배.. 2016/03/19 8,706
539350 아래층과 인터폰후 결국 싸움이났어요 82 레드 2016/03/19 30,040
539349 액정이 나갔는데요, 수리비가 27만원인데~고치는게 맞을까요? 7 티비 2016/03/19 2,168
539348 속옷 어디꺼가 편해요? 5 2016/03/19 2,139
539347 김하늘 오늘 결혼식 했네요 12 45 2016/03/19 8,782
539346 드림렌즈 여쭈어 보아요 5 드림렌즈 2016/03/19 1,498
539345 아이패드에서 인스타그램 화면 ggg 2016/03/19 694
539344 이승환 노래 이거 제목 뭔가요? 4 도움 2016/03/19 1,355
539343 일제 강점기 최초 조선인 종로경찰서장.jpg 5 2016/03/19 1,516
539342 중고등 딸 브래지어 어디서 구입들 하시나요? 4 고등맘 2016/03/19 1,525
539341 아들의 재혼,, 사돈댁에는 비밀로,, 68 ㅡㅡ 2016/03/19 24,056
539340 요새 계속 미세먼지 1 미세미세 2016/03/19 1,304
539339 케이팝스타 샘김이 드디어 데뷔. 뮤직다큐 눈물나요... 7 화이팅! 2016/03/19 1,427
539338 나경원 딸 부정입학 의혹, 마치 짠 것 같은 주류언론의 ‘침묵.. 9 샬랄라 2016/03/19 1,720
539337 중학생아이 핸드폰 오픈하나요? 2 나만 2016/03/19 677
539336 인천 11살소녀와 그 슈퍼아줌마로 인해서 속속 밝혀지는 사건들 20 아동폭력 2016/03/19 7,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