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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왜 이런 걸까요? 이해하고싶어요 ( 진로. 과외관련)

ㅇㅇ 조회수 : 1,438
작성일 : 2016-03-14 15:55:52
학교때부터 언어에 재능있었어요.
중국어 전공에 장학금 받고 다녔고요
졸업때 통역대학원 준비하고싶었으니 여건 안되서
취업준비하면서
전공인 중국어보다 영어가 사회생활할때 더 필요하다는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혼자 직장다니며 연구하며 영어 팠어요. 학원 안다님.

그래서 영어가 마침내 중국어보다 능숙하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이젠 너무 연수가 가고싶었어요.
돈되는대로 필리핀가서 두달 정도( 거의 연습하는 개념으로)
았다왔고
다녀와서 새로 취업준비하는데

회사보다 영어를 너무 가르쳐보고 싶었어요.

근데 문제는 저의 망할 신념이나 양심같은거였어요.
전 제가 학원강사 일 하게 될줄 몰랐고
가르치고싶을지도 몰랐어요.
전 사교육 반대입장이었거든요 ㅠㅠ
강사할줄 알았으면 교대 가는건데
그땐 졸업하고 또 학교에서 일하는게 싫었어요. 성적은 되었거든요 ㅠ

사교육 반대 입장에 또 하나 영어 공부하며 느낀게
너무 돈벌어먹으려고 학부모나 학생들 시험 위주나 여러 교육방식이
제가 보기에 학부모 겁주기도하고 그래서
사교육 기관에서 일하는게 엄청 양심에 찔렸어요.

여기까지만 얘기해도 친구들이 어이없어해요
그냥 잘가르쳐주고 돈만 잘벌면 되지 쓸데없는 고민한다고요

그래서 저로선 최대한 양심 안속이고 가르칠수 았는 학원을 찾았고
거기서 일하며
애들 영어로 수업하고
경력쌓이고 인정받아
성인반 회화수업도 하게 되었어요

인기도 있고 너무 가르치는게 좋았고 학생들 너무 사랑했어요.

근데 계속 하면서 주변에서 과외해달란 요청이 많았어요.
그리고 제 주변에선 제가 엄청 돈 많이 버는줄 알았대요.
근데 일하는 기관이 돈 많이 주는 곳 아니었고
과외도 전 다 거절했고
과외하는게 저에갠 굉장히 죄책감 들더라고요.

애들 과외는 왜냐면
어린나이에 너무 공부 압박 주기싫었고
과외하면 주로 문법 위주로 혹은 시험대비 해줘야하는데
제가 추구하는 자연스럽게 언어로 익히는 방법이 아니었거든요 ㅎㅎㅎ
무엇보다 회화 위주로 말하기가 핵심인데
보통 과외에선 말하기는 제쳐두고 하니까요.
근대 전 말하기가 안되는 언어교육은 벙어리 교육이라 생각했고
기존 잘못된 교습의 잔재, 돈만 벌어먹는 영어업자들의 형태라고 생각했어요.

여하튼 그래서 남들 다 돈벌때, 같은 동료 훨 실력도 안되는데두
학부모에게 말 잘하고 상담 잘해서 돈 많이 버는거 봐도 심드렁했어요.

여하튼 그렇게 살았고 영어마을에서 외국인 관리하고
프로그램짜고 팀장으로 일하다 서울 이사오면서

돈 많이 준다길래 유명한 입시학원 갔는데
헉 ㅠㅠ 그곳은 애들이나 선생님이나 할게 못되었어요
일단 영어전문이 아니어서 분반도 잘 안되어있고
교재를 노무 어려운 토플수준을 중딩 수준 애들에게 쓰는데
애들은 학교 교재 겨우 하는데 그걸 당연히 이해 못하죠
근대 위에선 교재 안맞는다해도 무조건 진도 빼라고하고
불쌍한 애들은 자기들이 멍청한 탓하며 이해못하는게 자기텃인줄 아는거에요. 토플수준 교재를 엄청빨리 진도 빼라 강요하고
애들은 중등 교과서 수준인데 이게 가르치라는건지 말라는건지.
문제는 다른 교사들도 문제 의식없고 시간때우면 장땡이란 식이고 돈은 많이 주니 버티자였어요.
저는 정말 너무 죄책감 느껴지고 보람도 없고
애들이 병들어가는게 보였어요. ㅠㅠ
학부모 보기에 그렇듯하게 하려고 어려운 교재 가르치며 학원 레벨 높아보이게 하려고요. ㅠㅠ

그래서 이제 학원 안녕하고 회사에서 통역일 하게 되었죠.

그리고 또 결혼하게 되면서
기업체 오픽 출강하며 남는 시간 잠시 백수로 지내게 되었는데

뜻하지않게 동네에서 소개로 과외를 부탁받았어요.
첨엔 피하다
부탁받은것도 있고 해서 학부모 만나봤는데
생각보다 제가 엄청 제가 상담도 잘하고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시는거애요.

그리고 수업도 아이랑 해보니
시험대비 아닌 영어자체 실력 능력 늘릴수있게
제가 플랜 짤수도 있고요.
그니까 막상 해보니 원장도 없고 소신껏 가르칠수 있어 오히려 낫다 싶은거에요.

소개도 자꾸 들어오고요.

근데 이 마음이요.
내가 그토록 피했는데
돈과 상관없이 그토록 피했는데
결국 내가 과외를 하는구나 ( 과외하시는분즐 태클아님)
결국 현실에 영합하는구나 싶고

돈많이 받지도 않지만
학부모에게 돈도 많이 못 부르겠고
남들은 쉽게 쉽게 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마음에 걸리는게 많은가 싶고

30 후반인데
공무원 시험 볼까도 싶고
그치만 가르치는게 천직같은데
9 급공무원하면 영어도 못쓰고 가르치는거 못하니 슬플거같고
과외 이대로 더 열심히 해야하나 싶기도하고
찬구는 공부방해서 돈 많아 번다는데
전 그건 싫고

원랜 로스쿨 붙었는데
여러 사정상 안간것도 후회되고
내가 루저 인가 싶기도하고
남들에갠 간단한게 난 왜 이리 생각이 많나 싶어요.

그냥 애들 가르치는거 좋아하니
이대로 열심히 과외 올인할까요
아니면 더 늦기전에 공무원 시험 준비할까요





IP : 219.240.xxx.14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재주가 출중해서
    '16.3.14 4:04 P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하고 싶은게 많아 탈이오.
    그리 가르치고 싶고 돈돈거리는게 싫으면
    무료봉사라도 하세요.
    최소한 생활비는 벌면서.
    그래야 돈에 집착 안하고 내 하고 싶은거 사는 모양새 아니겠소.

  • 2.
    '16.3.14 4:05 PM (112.140.xxx.220)

    이렇게 능력이 있어도 발목 잡히는 경우가 있네요

    그럼 우선 공무원시험 공부하세요
    일단 합격하고 취업도 해보고 그래도 적성에 안맞다 싶음 다시 가르치는거 하심돼죠

    지금 도전안하면 나중엔 하고 싶어도 안될수도 있으니
    그게 순서인것 같네요
    가르치는건 실력있으니 언제든 가능하니까요

    글구 사교육을 절대적으로 반대할 이유가 없어요
    아무리 개인신념이라고 해도 그건 너무 극강이네요
    정말 배우고 싶은데 방향성이 없는 사람들 이끌어주는 사람들도 필요하죠
    일부 과하게 밀어부치는 부모들이 문제인거지
    님처럼 양심적으로 하시는분들이 죄책감을 가질 이유가 없죠

    교육비역시 남들 받는것 만큼 받으세요
    그래야 길게 봤을때 님역시 인간인지라 가르치는일에 회의가 느껴지지 않아요
    교육비만큼 보람이 비례하는건 아니지만
    글두 적정선이란게 있어요. 해주는것만큼 받으시길 바래요.

  • 3. 너무 재주가 출중해서
    '16.3.14 4:07 P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학원강사라도 부형한테 사탕발림 안해도
    오로지 내 하고 싶은 일하며 능력 인정 받는 길은 있는데 왜
    주저하신지?
    잘 가르친디 소문나면 내가 홍보를 안해도 저절로 학생들이
    구름처럼 몰려 들텐데 그렇게 버는 돈도 돈집착 하는거요?
    많이 버는거 같으면 기부 좀 하시든가.

  • 4. 너무 재주가 출중해서
    '16.3.14 4:08 P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학원강사라도 부형한테 사탕발림 안해도
    오로지 내 하고 싶은 일하며 능력 인정 받는 길은 있는데 왜
    주저하시는지?
    잘 가르친다 소문나면 내가 홍보를 안해도 저절로 학생들이
    구름처럼 몰려 들텐데 그렇게 버는 돈도 죄책감 느껴 지는거요?
    많이 버는거 같으면 기부 좀 하시든가.

  • 5. 내비도
    '16.3.14 4:19 PM (218.50.xxx.113)

    사회정의, 윤리, 양심의 본질과 실체는 어쩌면 원글님의 생각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어요. 믿음, 신념 좋아요. 있어야죠.
    하지만 좀 더 폭넓게 이해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자신이 믿어왔던게 다가 아닐 수도 있는데, 그것으로 다른 무언가를 포기한다면 안타까운 일이죠.

  • 6.
    '16.3.14 4:23 PM (219.240.xxx.140)

    아 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요
    저희 식구들은 남들은 학원강사애 영어잘하면 돈도 많이 본다는데 넌 뭐냐 바보취급해요. 오픽 출강은 돈도 안되지만 재미로 하는거고요.

    돈은 초딩 1.5 시간 일주 두번 한달 30 받으면 적정선인가요?
    주변에선 제 경력과 능력이면 40 은 받아야한다는데
    간 떨리고 괜히 다들 요즘 사는것도 힘든데 선뜻 부르지도 못하겠고 먼저 말씀하시길래 그냥 예쓰했어요.

    회사일할땐 나름 할말도 잘하고 했는데
    제 일이라 생각하니 과외비도 그렇고
    한없이 상대방이 걱정되고 안쓰러워요.
    공부시키고싶은데 돈없어 못 시키면 너무할거같아서요
    과외시간은 항상 좀더 초과해서 해주는데 10 분정도
    이러는게 오히려 없어보이진 않겠죠

  • 7. 다시 읽으니
    '16.3.14 4:26 P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되게 숫자에 예민하시네요.
    그게 바로 돈에 집착하는겁니다.
    많이 벌려고 집착하는것만이
    돈집착이 아니오.
    돈에 대한 집착을 안하는 건 오로지
    내 일에만 신경쓰고 얼말 받든 개의치 않습니다....
    신경의 많은 부분이 돈과 관련돼 있어요.
    글 다시 읽어보세요.

  • 8.
    '16.3.14 4:28 PM (219.240.xxx.140)

    그리고 전 제가 영문과 아니고 해외 유학파도 아니고
    중문과에 셀프연구해서 한거라
    82보면 영문과에 해외 대학 출신들 많아서
    저도 학원근무할때 많이 마주쳤거든요. 물론 능력으론 한번도 밀린적 없고 우수교사였지만
    학부모님 상대로 제 스펙 얘기할때 왠지 뜬금없을까봐 조심스러워요. 거짓말 하는 사람도 많은걸로 아는데
    전 그러고싶지도않고 제 학벌 나쁘지도 않거든요.
    유학 안다녀와도 티칭에서 밀린적 없는데
    학부모님에게 세세하게 다 말하기도 피곤하니
    더 아예 시작도 안하려고 한것도 있어요

  • 9. 부러워요
    '16.3.14 4:57 PM (50.98.xxx.221)

    독학으로 영어마스터 하셨다니 넘부러워요.
    사교육필요한곳에 적절히쓰이면 좋죠.
    제주변에 님같은선생님 계시면 부르는대로 드릴수있음;
    근데 혹시 어떻게 독학으로 영어공부하셨는지 팁좀주세요.

  • 10. ..
    '16.3.14 5:07 PM (112.140.xxx.220)

    시간당 금액 넘 박하네요
    수도권은 시간당 오만원도 받던데..
    님 계산으로 한달에 8~9번을 하게 되고 그 평균인 8.5번을 한다는 가정해보면
    시간당 24000원도 안돼요

    최소 4만원은 받으셔야 됩니다.

    글구 지금처럼 한달제로 하지 마시고..
    한달이라도 횟수가 달라지니 시간당으로 책정해서 담달꺼 받으세요
    그래야 로스나는 시간이 없고 서로 정확합니다.

    교육비 책정역시 학부모가 아니라 님이 정하세요
    영문과 안나왔어도 스펙 충분하고
    당당하게 딱 얼마 받는다고 말씀하셔야 더욱 신뢰가고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안그럼 이 일 오래 못합니다.
    학부모한테 끌려다니고, 노력한거에 비해 보수 박하면 기운 빠져요

    돈 없으면 사교육 자체를 못하니 없어서 못하실까봐 미리 낮춰서 받는건 아닙니다. 절대요
    받는 입장에선 최대한 깎고 싶기 마련인데 님같이 미리 돈에 대한 꺼려지는 속맘을 들키면
    진짜 낮게 부릅니다. 그러니 그런맘 갖지 마시고 책정은 무조건 님이 하세요.
    장사하는 사람이 자기물건 자기가 매겨야죠. 같은 이치입니다.
    자신의 가치...님이 매기세요

  • 11.
    '16.3.14 5:13 PM (219.240.xxx.140)

    아 초등은 다들 그정도 받는다고해서 했는데 너무 저렴한가요?
    조언 감사합니다 참고할께요. 학부모상대로 돈 얘기하기 왜 이리 힘든지 ㅎㅎㅎ

  • 12. ..
    '16.3.14 5:14 PM (112.140.xxx.220)

    참고로 얼마전에 초딩부모님 글 올렸는데
    그분은 조카 친구인지 선배인지 몰라도 암튼 아직 대딩인데도
    하루 2시간 일주일에 다섯번...한달에 1,500,000 였어요
    그것도 무척 저렴하다고 좋아하셨어요
    학생도 잘 가르치구요...

    환산하면 시간당 34,000원 이예요
    댓글에도 넘 저렴하다고 부럽다고 ...그보다 더한 금액으로 수강받는 집도 있었네요

  • 13.
    '16.3.14 5:47 PM (219.240.xxx.140)

    아 그렇군요. 많이 배웁니다
    행여라도 전 자신있자만 아직 과외쪽은 초보라 제가 금액 먼저 알려주는게 많이 낯설어요. 학원비 알려줄땐 쉬웠는데 ㅎ
    많이 속으로 고민하고 난 왜 이럴까
    엄마에게 영어 공부한거 쓸데없단 소리나 듣고
    의기소침했었는데, 댓글보고 많이 힘얻어가요.

    전 과외하는 애랑 친해지고싶고 밥도 사주고싶고 그런데
    그런건 오지랍인가요? 애가 우울해하는데 엄마는 빡시게 시키길 원해서 맘이 아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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