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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닮아 미운 자식

닮은자식 조회수 : 4,026
작성일 : 2016-03-13 11:56:21
저희 부모님은 아주 젊었을 때 결혼 하셨어요.
둘 다 20대 초반에.
어버지는 가부장적으로 행동했고 바람도 폈다네요.
그래서인지 저희 엄만 오빠와 제가 어느정도 컸을때부터
밖으로 돌았어요. 늘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와
아버지한테 매맞는 모습을 보이셨어요.
저흰 배달음식이나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기 일쑤였고
엄마가 술먹고 들어와 오바이트를 해놓으면
초딩인 제가 치우던 기억도 나네요.
따뜻한 엄마사랑 그런거 못받고 컸어요.
그 와중에도 저는 딸인데다 외모와 성격이 아버지를 닮아
엄마로부터 오빠와 차별 당했어요.
어린시절을 돌이켜보면 항상 불안했던 기억밖엔 없어요.
그런데 그 서러운 차별은 죽을때까지 가려나보네요.
지금은 오빠와 저 둘 다 결혼해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어요.
오빠는 사는 형편이 그저 그렇고
저는 넉넉한 시댁을 만나 경제적 어려움 없이 살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엄만 항상 오빠 걱정을 하시고
그걸 또 저한테 표현해요.
저희 아이에게 뭘 사주면, 오빠 애는 그거 못가져서 어쩌니..
항상 저희아이와 비교해 친손주 걱정하고요.
제가 오빠한테 베풀기를 바라시고,
제가 드리는 용돈은 쉽고 당연한 것.
오빠가 드리는 용돈은 받기 안타까운 것이라 여기고..
그렇게 위하는 오빠가 서운하게 하면 또 그 속풀이를
저한테 하세요.
엄마에게 저는 아빠욕 오빠욕 받아주는 감정의 쓰레기통.
아빠욕 끝엔 어김없이 너도 아빨 닮았다 라는 말.
너무 지긋지긋해 안보고 살고 싶지만
한 번씩 반찬도 싸주시고 찔끔찔끔 챙겨주시는 거,
아직도 엄마의 사랑이 고픈 거 때문에 왕래하고 지내요.
그런데 엄마가 조금이라도 저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꺼내면
그동안 억눌려온 해묵은 감정들이 튀어 올라와 너무 괴롭고,
제가 서운했던 거 얘기 꺼내면
지금 돌아킬 수 없은 옛날 얘기를 꺼낸다며
불같이 화를 내십니다.
저희 엄만 다혈질에 조금만 뭐라해도
폭발하며 고함 지르는 성격이라 대화는 불가능해요.
그냥 안보고 사는 방법밖엔 없을까요?
IP : 49.170.xxx.1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보고
    '16.3.13 11:59 AM (59.18.xxx.136)

    안보고 살수는 없고,
    이런 경우 좀 뜨문뜨문 보고,
    너무 깊은 얘기까지 나오도록 하지말고, 그래야겠네요

  • 2. ㅇㅇ
    '16.3.13 12:00 PM (49.142.xxx.181)


    안보고 사는 방법밖에 없어요.
    저런 엄마는 좀 당해봐야하는데 원글님같이 어리숙하면서 착한딸 컴플렉스에 걸린 딸 가진 복으로
    개과천선도 못하네요.

  • 3. 원글
    '16.3.13 12:01 PM (49.170.xxx.13)

    어제도 엄마가 제게 기분나쁜 말을 하셔서 그런 말 듣기 싫다 표현했더니, 엄마가 악의 없이 그냥 생각 없이 하는 말에 과민반응 하지 말라며, 그럴땐 일반적이지 않은 나 성격을 탓해라 하네요.

  • 4. .....
    '16.3.13 12:02 PM (110.12.xxx.126) - 삭제된댓글

    엄마가 매맞는 모습을 보이셨다. 라고 하지 마시고
    엄마가 폭행당하셨다, 아빠가 폭행하셨다. 이렇게 표현하시면 좋겠어요.
    엄마가 매맞는 모습을 보이는게 잘못이 아니라
    어떤 이유든지간에 여자를 구타하는 아버지가 잘못이죠.
    그것도 자식이 보는데서 말이에요.
    엄마가 밖으로 도실만하고 가슴속에 분노가 있으실만할 거 같아요

  • 5. 원글
    '16.3.13 12:10 PM (49.170.xxx.13)

    저희 오빤 엄마같은 여자랑은 절대 못산다 라는 말을 저에게 여러번 했어요. 나름 엄마 사랑 받았으면서도요.
    초등 저학년 자식들을 돌보지 않고
    남편이 일하고 돌아왔을때 밥솥에 밥한톨 없다..
    가정 주부가 하루가 멀다하고 술먹고 자정이 넘어 들어온다면
    어느 남자가 가만히 있겠나요.

  • 6. ...........
    '16.3.13 12:11 PM (216.40.xxx.149)

    저는 그냥 거리두고 지내요.

  • 7. ㅇㅇ
    '16.3.13 12:22 PM (125.141.xxx.196)

    지금와서 엄마를 변하게 할수 도 없고 해결책이란건 님이 엄마를 멀리하는 것 뿐인데요
    가장 큰 문제는 아직도 엄마 사랑에 고파서 엄마곁을 맴도는 님인것 같네요
    엄마는 그런 님을 상대로 화풀이 배출구로 이용하구요.
    어쩌겠어요. 그렇게 세월을 보낼수 밖에..

  • 8. ㅁㅁ
    '16.3.13 12:29 PM (175.193.xxx.52) - 삭제된댓글

    결론은 나는 바담 풍 하더라도 너는 바람풍 해라 하는 분인거죠
    본인이 하는건 어쩔수없었고 자식이 하는건 성격못된거고

    결국 그분 인품이 그거뿐인거예요
    포기내지는 초월(가여운 영혼이다 치부)
    내지는 인연끊음밖에없는건데

    버리는게 편한지 선택은 이제 내것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이겼습니다
    미안하다 라고 하셨거든요
    그만큼 내엄마는 그래도 그릇되셨던거지요

  • 9. 아빠 일생도 불쌍했네요.
    '16.3.13 12:34 PM (114.201.xxx.159) - 삭제된댓글

    글을 읽어보니 평생 손찌검 한번도 안해본 남자도
    손찌검 하게 만들 구타유발자가 엄마네요.
    저런 한성질 하는 여자들의 공통된 성격이 순간적으로
    욱하는 성격인데 아빠가 질려서 밖으로 먼저 돌았을겁니다.
    복수한다고 아빠속을 무던히도 상하게 한것 같네요.

  • 10. ...
    '16.3.13 12:39 PM (124.49.xxx.100)

    어이없네요 남녀 뜻안맞고 짜증나면 이혼하지 왜때려요.

    원글님 이래저래 어머니 싫어하고 어머니도 님 별로인가본데 왜 주위를 맴도나요. 어머니 뒤에 대고 맞을만한 아들도 싫어하는 엄마였다는 말하고 다니는 딸 좋아할 사람 하나도ㅜ없어요

  • 11. mpp
    '16.3.13 12:39 PM (222.237.xxx.47)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 마시고 '뭐뭐뭐 여사'라고 불러보세요...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생각하세요....

    우연히, 아주 우연히 20대 초반 그녀의 뱃속에 10달 머물렀던 것 뿐입니다..
    그녀는 당신을 그닥 반가워하지 않았네요...게다가 그녀가 경멸하는 사람과 닮기까지 했어요..
    그래서 당신을 싫다고 하는데, 당신은 그때 10달의 인연을 이유로 계속 연연해합니다....

    누군가 당신네 집 한켠에서 10달 살다가 나갔으면서 평생 연락하고 가족이라고
    애정과 관심을 갈구하면....마음 편하시겠어요?

  • 12. Mpp님
    '16.3.13 12:49 PM (180.224.xxx.4) - 삭제된댓글

    자식은 부모 선택권이 없지만 부모는 자기 책임 하에 자녀를 갖고 세상에 내보낸 거잖아요

    자기가 가진 자식을 고작 10달 동안 같이 지낸 손님이고 세상 내보냈으면 그걸로 다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제발 애 안낳았으면 좋겠네요. 요즘 아동학대 하는 인간들 심리 도저히 이해가 안 갔는데 저런 심리도 좀 있나봐요.

    그냥 10달 품고 있었을 뿐 세상 나갔으면 남이니 미워하든 말든 자기 마음이라는..

    저는 모성에 많은 것을 바라고 짐 지우는 태도도 별로지만 윗 글 같은 태도도 좀 충격적이네요

  • 13.
    '16.3.13 12:51 PM (121.55.xxx.31)

    남자 일생이 뭐가 불쌍해요? 먼저 바람피고 가부장적인 남편이었다고 하잖아요. 바람폈던 아버지가 제일 문제인 건데. 바람피는 건 배우자 영혼을 갉아먹는 거에요. 도대체 바람필거면 결혼을 왜 했는지 몰라. 그것 때문에 밖으로 도는 부인을 때리고. 바람만 펴도 최악인 남편인건데 폭력까지 썼으니 말이죠. 본인 바람을 반성하고 엄마한테 잘해줬으면 엄마가 과연 밖으로 자주 외출하셨을까요? 그건 그렇고 님도 왜 어머니한테 사랑을 갈구하세요. 남편이랑 아이들 시부모한테나 잘하세요. 연 끊기 전엔 반성 안합니다. 님 엄마는.

  • 14. mpp
    '16.3.13 12:52 PM (222.237.xxx.47)

    윗님..일반론이 아니라, 원글님을 위해 쓴 글입니다...원글님 어머니의 입장에서요...너무 충격받지 마세요...

  • 15. 이제 그 나이면
    '16.3.13 1:28 P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엄마 아빠 생각 그만 할 나이 아니오?

  • 16. 금수만도 못한 어미
    '16.3.13 1:33 PM (223.62.xxx.40)

    여기도 남편이랑 시댁 식구 닮아서 말 안듣고 미운 딸 있다고 시리즈로 글 올리는 분 있잖아요. 지가 싸질러 놓고 미워서 버리고 싶다니. 진짜 부모 이전에 인간으로서 대접받을 가치도 없어요. 그런 어미는 짐승만도 못한 겁니다. 거리 두고 끊으세요.

  • 17. 안녕 마음아
    '16.3.13 1:47 PM (124.54.xxx.29) - 삭제된댓글

    감정적 대립이 문제인거예요.

  • 18. ....
    '16.3.13 3:57 PM (203.229.xxx.235)

    원글님이 너무 만만하게 보이니까 그렇게 들들 볶는 거죠.
    어머니에게서 정신적으로 독립하세요. 독립 못한다는 것은 원글님이 아직도 성숙한 어른이 못 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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