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힘든밤입니다..
첫째날..그리고 둘째날..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왔어요..
아이가 다른아이들과 확연히 다르다..
우리아이 때문에 너무힘들다..혹시 검사 받아본적이 있는지..놀이치료를 권하더군요..
산만하고 활동량 많은 아이지만 2년간 어린이집 생활 별 탈없이 해왔고 새학기 적응하는 시기이니 지켜봐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오늘 원장님께 전화가 왔어요..
힘들었던 일을을 이야기하며 30분을 통화했네요..
저희아이때문에 수업이 안되고 수업중에 혼자 돌아다니고 떼쓰고 장난감 던지고...일일이 나열하며 말씀하시는데 참 속상하더군요..
결론은adhd인것 같으니 검사받아보고 상담치료 하는것으로 끝났어요..
아이에게 왜그렇게 말을 안듣냐고 하니 선생님이 ㅇㅇ이를 예뻐하지 않아..
사랑한다고 말해주면 말 잘들을꺼야~라고 해요..
아이때문에 힘들다는 선생님 전화에 작은 칭찬에 기뻐하는 아이 이니 사소한거 하나에 잘했다 해주면 더 잘할거라 예쁜게 봐다라 부탁드렸는데ㅠㅠ
속으로 얼마나 눈물을 삼켰는지 몰라요..
아이 때문에 힘들었을 선생님들께도 죄송하고 본인에게 냉담했을 어른들에게 상처받았을 아이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무지한 엄마때문에 아이가 아픈것같아 모두 잠든밤 혼자 울며 글을 써내려 가네요..
내일이라도 당장 상담예약하고 치료 시작하려구요..
저희아이 희망이 있겠죠?
참 많이 힘들고 위로받고싶은 밤입니다...
1. ............
'16.3.12 1:28 AM (216.40.xxx.149)솔직히 어린이집은 보육 위주이고 가정어린이집이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기관이거나 아이가 어릴때부터 다닌곳이면 그냥 다 잘지낸다고만 해요. 유치원은 아무래도 교육위주로 보다보니까 더 정확한거 같아요.
보통은 교사나 원장이 원생 떨어질까봐 그렇게 말 안하는데.. 저렇게 말할정도면 검사 받아보시는게 좋아요.
이대로 못잡고 초등까지 가면 초등학교는 더 가차없는거 아시죠. 교사들도 권위의식이 있어서 더 상처받아요.
그냥 6살 아이가 산만하고 활발한것과 룰을 전혀 지키지 않고 돌아다니는건 달라요.2. ..
'16.3.12 1:32 AM (112.149.xxx.111) - 삭제된댓글전문가를 만나봐야 알겠지만 유치원이나 학교 교사 중에 함부로 adhd같은 진단을 내리는 인간들도 많아요.
제 조카는 똑똑한데(유치원, 학교, 학원 할 거 없이 가는 곳마다 그렇다고 함) 유치원 시절에는 수업 시간에 돌아다닌다고,
학교가서는 지시사항 안 듣고, 친구들과 투닥거릴 때가 있다고 상담해보라고 했어요.
상담기관 어딜가든 애가 멀쩡하고 잘 자라는데 왜 왔냐는 식이에요.
같은 반의 정말 심각해 보이는 애한테는 그런 말 안하더래요.
왜냐면 그 애 엄마는 담임 전화도 안 받고 학교에 관심이 없으니까요.
의사에게 보여주려고 하니 아이의 문제가 뭔지 자세하게 적어달라고 해봐요.
꽁무니 빼면서 좀 더 지켜보자고 할지도 몰라요.3. ..
'16.3.12 1:33 AM (203.226.xxx.35)저도 윗분과 비슷한 의견이에요.
조기에 치료하는게 중요하잖아요.
지금이라도 빨리 알아
검사해보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또 잘 치료되었으면 좋겠어요.4. 사랑해
'16.3.12 1:39 AM (175.206.xxx.232)전에 다니던 어린이집은 국공립 어린이집 이였어요..
일주일간 너무 힘들어 괜히 유치원으로 옮겼나?
다니던곳에 계속 다녔으면 반이 한반이라 2년간 함께했던 친구들과 행복하게 지낼수 있었을텐데 후회도 많이 했구요..
그런데 만약 저희아이가 adhd가 맞다면 초등가기전에 알아 다행이다 생각하려구요..그때되면 지금보다 더 힘들었을거 같아요. .
걱정되는것은 완치라는것이 거의 없다고 하니 아이가 앞으로 받을 상처들에 벌써부터 겁이나고 속상합니다..
저에겐 너무나 사랑스럽고 맑은 아이인데....5. ........
'16.3.12 1:47 AM (216.40.xxx.149)첫댓글인데요.
사실 예전에 기관에서 근무할때 보면 한반에 한명 정도는 좀 걱정되는 애들이 있었어요.
근데 그걸 힘들게 부모에게 이야기 하면 대부분 인정을 못하세요. 그냥 우리애는 좀 활발하다, 그냥 발랄해서 그렇다고 넘어가는데 몇년후 들어보면 초등학교 1학년에서 지적받아서 그때부터 엄마 매일 학교로 불려다니고
아이도 늘 지적받고 힘들어하는 경우 허다해요.
한 5살까지는 지켜보는데 만으로 4세가 넘어가면 그때부터 문제행동은 크게 두드러질수밖에 없고
아이가 천재이고 영재라고 해도 공립학교 단체생활에서 힘들게 하면 지적 받아요.
그러면 홈스쿨링을 하던지 유학을 가던지.. 사립학교로 가죠.
교사로서도 그냥 말안하고 1년만 참고 넘어가면 편하죠. 괜히 부모에게 말했다가 여러가지로 곤란해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체생활에서 다른 아이들에 비해 좀 걱정되는 부분이 오래 가면 이야기를 해요.
대부분 신학기 한달안에는 눈에 보여요.
그래서 실제로 소아정신과나 상담소에 보낼 자료 적느라고 퇴근 늦기도 하고 집에가서도 일지 작성하고 아이 활동보고서 제출해서 드려요.
교사로서 절대 쉬운일이 아니에요. 그냥 넘어가면 더 편해요. 국공립 어린이집이라고 해서 모든 기관이나 교사들이 공신력 있는것도 아닌게 운좋게 취업하고 그냥 고졸로 자격증 6개월 하다가도 교사라고 알림장에 쉬운 맞춤법도 틀리는 사람들도 허다해요.6. 마음 아픈건 이해가지만
'16.3.12 2:02 AM (194.166.xxx.153)냉담한 어른 때문에 상처받은 아이 ㅡ 이건 아닌거 같네요.
교사가 그리고 원장이 입학 한지 일주일만에 전화한건 그만큼 님 아이가 문제가 있다는거죠.
보통 웬만하면 관찰기간, 적응기간 주죠. 님 아이의 경우 도를 넘을 정도로 불안하고 어수선했나봐요.
조기진단이 중요하니 오히려 다행이다 생각하세요.7. ㅇ
'16.3.12 2:02 AM (211.36.xxx.22)넘 걱정하지마시구 병원가셔서 상담 받아보세요
8. ㅇ
'16.3.12 3:53 AM (116.125.xxx.180)Adhd 검사해서 아니라고 판정 나와도
선생님 탓하지마세요
님 애 때문에 엄~청 힘든 건 사실일테니..
보육교사들 150받고 일하나본데
애 하나하나 어떻게 이뻐해요?
안이쁜짓하는데 이뻐 보일리가..
안미워하구 전화주셔서 adhd인거같다 말해준것도
대단한 용기라봐요
님도 벌써 원망하잖아요
행여나 adhd 아니라 나오면 선생 쥐잡듯 잡지 마세요
그리구 adhd 아닐거라 생각해요
초딩 남자애들도 adhd 성향인 애가 엄청 많고 대부분 고쳐진대요
중딩때까지가는 애들이 완치가 없단거구요9. ......
'16.3.12 4:26 AM (216.40.xxx.149) - 삭제된댓글.......사실 이것저것 떼면 150 안돼요. 근무시간이나 강도에 비하면 편의점 알바보다도 못하다고 생각했죠.
그나마 처우개선비니 뭐니 해서 100만원 받기 시작한것도 최근이고 그나마도 지방쪽은 더 열악해요..10. 아이킨유
'16.3.12 5:58 AM (115.143.xxx.60)선생님이 그저 너무 활발한 아이에게...
저렇게 말하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처음 유치원으로 옮기면 애들이 아무래도 좀 긴장하기도 하고... 통제가 보통은 잘 되는 편 아닐까요?
근데 혼자 돌아다니고 장난감 던지고 하는 애는 정말 흔하지 않을 것 같아요
객관적으로 자기 아이를 한번 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11. ㄴㄴㄴㄴ
'16.3.12 3:25 PM (223.62.xxx.19)어휴...이제 환경 바뀐지 일주일 조금 지났잖아요
그 전 어린이집이 정말 아이를 잘 돌봐주시는 곳이었나봐요
아이가 관심끌려고 그러는 거잖아요
그런것도 파악못하고 검사해보라고 하는 유치원 ㅠ
안습입니다
원글님 6세라고 꼭 유치기관 아니어도 되요
학교가기 전까지는 그냥 재미있게 놀다 오기만 해도 되요
그 전 어린이집으로 다시 갈수 없나요?
지금 유치원 아이의 발달단계나 정서에 대한 관찰이 전혀 안 되는 곳인것같아요
관찰하고 아이를 도와주는곳이 양육자가 해야 할 역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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