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시어머니 속옷 얘기도 있지만...
저는 같이 사는 친정엄마가 저러세요. 뭔가 사고 싶은건 저한테 **가 좋다더라 하며 사달라는 내용...
건강식품 종류부터 화장품, 홈쇼핑서 파는 각종 소형가전들... 다들 **가 좋다는데 우리도 사자!! 하시는 거죠.
화장품은, 제가 늘 챙겨요. 쓰시던거 떨어지면 "얘 너 크림 가진거 없니?" 하면서 제 방으로 오세요. 그럼 제가 쓰던거라도 내드리죠.
건강식품.. 이미 집에 잔뜩 있는대도 또 어디서 솔깃 해서 들으시고 말해요. 제가 대꾸 안하면 "아, **이네 딸한테 미국에서 들어올 때 사오라고 해야겠다" 하면서 부탁하고 돈으로 얼마 줬다 일일이 말씀하세요. 근데 집에, 아직도 안뜯은 약이 넘쳐나요. ㅜㅜ (게다가 심부름한 친구분 딸은 저를 또 어찌 생각하겠어요, 요즘엔 해외직구매도 많은데 자기 엄마 약하나 안사다주는 나쁜 딸로 여기겠죠.)
식품건조기나 물걸레 같은 가전... 제가 살림을 안하지만 살림 한다는 엄마 한두번쓰고 처박아 둘꺼 뻔히 아니까 사기 싫어요. 이제 더는 둘 곳도 없어요.
그밖에 각종 친인척 경조사, 명절 선물... 물론 당신이 여유 자금이 없으시니까 그렇겠지만, 제가 대신 내고 제가 선물하길 바라세요. 그러고 상대가 엄마에게 고맙다 인사하는 걸 즐기시는 거 같아요. 당신 체면이 선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런데 저도 맞벌이 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돼요. 우리 형편에 언제부터 그리 챙기고 살았다고...
아, 정말 시어머니가 이러시면 그것도 정말 싫겠지만, 저는 시골에 계시는 시부모님이 낡은 살림 아껴가며 살고 계신지, 친정엄마가 비교가 되요. 물론 같이 살고 있어서 서로의 흉허물을 더 많이 보고 있는거지만... 우리 엄마지만 다른 할머니들처럼 옹심, 부심 부리며, 제가 당신 필요한 거 물질적으로 다 해주길 바라는거, 그걸 직접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돌려돌려 저는 떠보듯 말하는 게 참 견디기 힘들고 슬퍼요.
집에 들어가면, 엄마가 또 뭘 사달라 하실지, 이제는 대화하기도 싫어요. 점점 집에 들어가면 무뚝뚝하고 무표정한 제가 돼 가고 있어요. 요즘엔 왜 사람들이 같이 살지 말라고 뜯어말렸는지 이해가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