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중 한명이 알콜중독있는 경우...

조회수 : 1,538
작성일 : 2016-03-07 11:25:53

저희 친정아빠가 젊은시절(50대까지) 하루에 소주 1병이상,

위암 판정받고 죽다 살아나셔서 잠깐 술끊으시더니

5년지나니까 일주일에 3회씩 술을 드시기 시작하는데

절제가 안되고 취할때까지 마시고...(한번에 한병반정도)

그러다 결국 위암 재발, 엄마는 재산 나눠서 이혼하겠다 하세요.

어릴때부터 폭언, 가정생활 방치, 그나마 집안좋은 엄마덕분에

먹고살았습니다.

34년간 술마시지말라는 소리 1억번은 넘게한거같고,

저도 아빠 보기싫어요. 매정하니 어쩌니 하는분들,

알콜 중독 부모밑에서 한번 자라보고 얘기하셨으면 하고요.

지칠대로 지쳤고 첫번째 위암 발병하셨을때 온가족이 매달려

헌신적으로 간호했고(그때도 가족이라는 의무만으로 했어요)...

주변에 이런경우 보셨나요?

열심히 살아보려는 가족들 인생을 평생 좀먹고 맨날 부정적인

얘기, 시비걸기, 싸움하기, 음주운전만 8번...

엄마는 이제 아빠를 평생 안보시겠다하고, 저는 딸로서 최소한의

도리만 하려고 합니다만...

제가 아빠 핸드폰 연락 안받으니 직장까지 전화하시네요.

남편은 중간에서 어찌할바를 모르고있고... 힘듭니다..

30후반 젊은나이에 돌아가신 친할아버지는 노름을 일삼고

알콜중독으로 비명횡사하셨다하는데 참 그게 그렇게

안고쳐지네요.

생활이 궁핍하신정도는 아닌데 그냥 일정금액만 드리고

저도 안찾아뵙고 싶어요. 남편이 매번 어떻게 저런 아버지밑에서

공부하고 그렇게 열심히 살았냐고 신기해할정도입니다.

딸로서 이런마음 갖고있다는게 죄책감느껴지고 아빠만 보면

인생을 왜그렇게 사는지 한심하기만 하고... 참 어렵네요.

IP : 175.211.xxx.24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험자
    '16.3.7 11:41 AM (14.55.xxx.222)

    알콜중은은 병이므로 본인의 의지로 고쳐질수 없습니다.
    가족들이 귀에 딱지가 얹게 이야기 해도 아무소용 없습니다.

    가장좋은 방법은 아버지를 설득하여 알콜중독 병원에 단 몇달만이라도 입원시켜
    치료받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아버님이 순순히 가시겠다고 할 확률은 거의
    없지만, 어떻게 해서든(강제든 설득이득) 입원시켜 치료를 받게 하셔야합니다.

    님과 같이 유년시절부터 성년이 되어 결혼을 한 후까지도 아버지 문제로
    정말 힘든 나날을 보냈던지라 남일같지가 않아서 말씀드려요.

    그게 일이 한번 크게 터지기 전에는 그저 본인의 의지로 되려니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아버지의 포악을 견디며 살다보면 배우자나 자식들의 인생은
    한마디로 너덜너덜 피폐해집니다. 결혼을 하셨다면 그 우울함의 그림자가
    자식이나 배우자한테도 전달될 수 있고요. 저희 아버지도 가정을 우울과
    불안의 도가니로 30여년을 만들다가 결국 엄마한테 이혼당하고, 술에 취해
    낙상해서 크게 다쳐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난 후에 60대 가까이 와서
    알콜의존증 판정받고 알콜중독 전문병원에 입원하셨어요. 원래 계시기로
    약속한 기간을 채우진 못하셨지만, 퇴원후 한 5년정도는 술한모금도 입에
    안대셨습니다. 지금은 자식들 몰래 조금씩 드시지만...따로 사는 자식들이
    그것까지 일일이 막을 수 없어서 다시 술 드시는게 알려지만, 다시 알콜병원에
    입원시켜드릴 수 밖엔 없다고 주지시켜 드립니다. 완전히 끊기는 힘들지만
    (완전히 끊는사람도 물론 있구요), 남은 식구들이 덜 고생하는 방법은
    그길이 지름길입니다. 막말로 부모를 버리지 못하니, 그렇게 해서 꼭 치료받게
    하시기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5003 온라인 글들보면 박근혜와 새누리당에 대한 분노가 7 ... 2016/03/07 675
535002 할머니 생각에 가슴이 너무 아파요. 16 .. 2016/03/07 2,466
535001 금융회사 감정노동자 보호법 통과 1 세우실 2016/03/07 861
535000 부모님..차량번호ㅡ뒷두자리? 2 새학기..환.. 2016/03/07 732
534999 문재인의 일화/연극 연출가 이윤택 15 펌글 2016/03/07 2,965
534998 아르간 오일 어떻게 사용하나요? 5 아르간 2016/03/07 1,708
534997 믿을만한 반찬 배달업체 없을까요? 4 ㅇㅇㅇㅇ 2016/03/07 1,817
534996 부동산에 집 보러 다니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4 아줌마 2016/03/07 2,459
534995 생활비 제때 안주는 남편 지혜 좀.. 45 뿜뿜이 2016/03/07 10,059
534994 남자 중학생 체육수업후 뿌리는 향수 7 향수 2016/03/07 1,981
534993 50만원 정도 대출 받을 수 있는 곳 3 소액대출 2016/03/07 1,612
534992 고1 수학 학원비 여쭤 볼게요. 4 수학 학원비.. 2016/03/07 2,773
534991 지중해크루즈 신혼여행 4 mistls.. 2016/03/07 1,654
534990 일주일에 한번씩 가는 질병은 뭐가 있나요?? 7 감떨어져 2016/03/07 1,469
534989 실비보험료가 9만원이 넘는데 줄일수가 있나요? 9 .. 2016/03/07 2,995
534988 중학생 수학문제집은 주로 뭘 쓰나요. 중간기말용으로요. 3 인강 있는 .. 2016/03/07 1,015
534987 일* 모션베드 같이 등받이 각도 조절되는 침대 3 ;;;;;;.. 2016/03/07 2,231
534986 작은 고추 이름이 뭘까요? 10 ㅇㅇ 2016/03/07 6,748
534985 피부좋은 사람들... 5 고민 2016/03/07 3,956
534984 은행에서 100달러 짜리 지폐를 20달러 5장으로 바꿔 주나요.. 5 - - ;;.. 2016/03/07 2,431
534983 동네엄마 이사 3 .. 2016/03/07 2,232
534982 클라리소닉 미아2 사용중이신 분들 봐주세요 5 답답 2016/03/07 5,321
534981 외국에서 "마담"이라고 부르는거요 6 madam 2016/03/07 2,507
534980 대구에서 엄마 모실 곳을 찾고 있습니다. 5 엄마 2016/03/07 1,337
534979 남자분들 눈썹문신 7 질문있어요 2016/03/07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