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든 고양이

.... 조회수 : 1,048
작성일 : 2016-03-06 21:09:40

오늘 시내 나갔다가 오래 된 동네를 지나는데 작은 과일가게 앞에 삼색 고양이가 볕을 쬐고 있었어요.


눈곱도 많이 끼고 털이 무척 거칠어서 아파보였어요. 숨쉬는 것도 약간 불편한 것 같고. 야옹아, 부르니까 고개를 드는데 느릿하고 불편해 보이긴 했지만 제 손가락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어요. 아직 호기심이 있고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머리 살살 만져주니 좋아하긴 했는데, 너무 약해보여서 걱정스럽더라구요. 등을 만져보니 정말 뼈만 남은 것 같고, 털은 보통보다 약간 긴데 숱이 줄어서 거칠거칠하게 보였어요. 머리는 어른 크기인데 몸집은 좀 작고, 덜 큰 건지 마른 건지 분간이 잘 안 갔어요.


그래서 마음이 쓰여서 일 보고 돌아오다가 다시 가봤는데, 여전히 아픈 채로 가만 있어요.  마침 저 안에 과일가게 주인 아저씨가 계시길래 여기서 기르시는 고양이인가, 어디 아픈가 물어봤어요. 이름은 나비이고, 18살이라!!! 나이가 많아서 그런 거라고, 아저씨가 계속 기르셨대요. 그러니 나이를 아시는 거겠죠.


우리가 말을 하고 있는데 일어나서 과일 가게 안으로 들어오더군요. 어르신들 걷는 것처럼 기운 없이 비틀거리면서 천천히 걸어 들어왔어요. 사람 나이론 100살 가까운 건데 저 정도면 괜찮게 지내는 것 같아요. 복받은 고양이라고, 특별히 어디 아파서 그런 게 아니라 나이 들어 그런 거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집에 왔어요.


저희 고양이는 아직 기운 넘치는 청년이고, 제가 집에서 운동하면 기구가 움직이는 것에 겁을 먹고 베란다로 도망갑니다 ㅋㅋ. 인석도 스무 살 넘게 장수하기를 기도합니다.

IP : 118.32.xxx.11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3.6 9:54 PM (125.182.xxx.68)

    저희집에도 길냥이 부모와 아기냥들이 성묘가 되어 함께 살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워낙 동물을 좋아해서
    키우게 되었는데 마트에서 사온 토끼가 하룻만에 죽어 울고불고 난리났었던지라 아이들이 자라서
    죽음을 받아들일 정도로 어른이 될때까지 오래오래 한 20년쯤 살아줬으면 좋겠습니다.

  • 2. 20살넘게 장수하기를
    '16.3.7 5:31 AM (118.217.xxx.54)

    고양이들 너무 사랑스럽죠..
    저는 저희집 고양이한테 매일 얘기해요.
    25년만 살다가라고...
    너무 좋아요 내고양이..

  • 3. 차차부인
    '16.3.7 1:32 PM (222.104.xxx.115)

    간만의 자유시간에 해도 나고 해서
    밥 되길 기다리며 베란다에 앉아 만화책 읽고 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제 눈 앞에서 투닥대는 두 마리의 저희 집 고양이들

    늘 건네는 말이

    건강해야해
    아프면 꼭 티내고


    입니다


    고양이는 신이 주신 많은 선물 중 하나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5311 중2 남녀학생 짝. 3 ㅇㅇ 2016/03/07 881
535310 중학 입학때 노트북사고 고등까지 쓸수 있을까요 4 가격비교 2016/03/07 672
535309 가족 회식비요 식구많으면 어떻게 해요 7 가족 2016/03/07 1,240
535308 엘지 가스건조기 첫 개시 4 와우 2016/03/07 2,472
535307 통영에 대한 질문 24 싱맘 2016/03/07 2,889
535306 김항길이 백기투항할듯 5 .. 2016/03/07 1,696
535305 파피씨드 파는 곳 아시는 지요 2 an 2016/03/07 551
535304 얼마전 봄코트 포기하고 후원하신 분 이야기 나왔어요. 1 진짜가 나타.. 2016/03/07 741
535303 82쿡 선정 최고의 드라마를 뽑아봅시다 92 emfkak.. 2016/03/07 4,308
535302 [귀향]을 본 아이가 물었다 "설마 그랬겠어요?&quo.. 샬랄라 2016/03/07 648
535301 7살 구몬수학 기탄수학 3 .. 2016/03/07 1,744
535300 與 “IS 테러협박 사실이면 필리버스터 野 역사적 죄인” 7 세우실 2016/03/07 917
535299 남편 놔 버리는 법 가르쳐주세요. 16 .... 2016/03/07 5,178
535298 김종인대표 ` 연대는 무슨연대 나는 그런거 안한다.` 3 .... 2016/03/07 1,339
535297 아사히 사설- 헌법은 아베의 장난감이 아니다 전쟁반대 2016/03/07 323
535296 이유식 습식 쌀가루 이용시 문의드려요 씨앗 2016/03/07 400
535295 日 국립수산과학연구소 “현재 조사 방식 한계 있어”후쿠시마 원전.. 1 내부피폭 2016/03/07 590
535294 공대생 노트북 추천해 주세요~ 30 ... 2016/03/07 3,746
535293 Mp3 추천좀 해주세요~ 2 ^^ 2016/03/07 641
535292 나스 파운데이션 색이요~ 화장 2016/03/07 1,915
535291 낙성대 근처에 레진 가격 저렴한 치과 있을까요? .. 2016/03/07 683
535290 자매 많은 집 12 .. 2016/03/07 4,266
535289 2016년 3월 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6/03/07 520
535288 경구피임약 깜빡하고 오늘은 세시간 반 늦게 먹었어요 1 베니 2016/03/07 2,359
535287 생리전 붓기 보통 며칠전부터 시작되나요? 3 ㅇㅇ 2016/03/07 9,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