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작년에 제가 일을 시작해서
아이는 종합학원에 다녔어요.
겨울방학때도 하루 3-4시간씩 학원을 갔어요.
근데 신학기를 맞아서 대략적인 테스트를 해보니 정말 전혀 모르고 있더라고요.
구멍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냥 모르고 있음
도대체 내가 돈을 왜 썼나 싶은 정도더라고요.
1학년때는 1학기는 중간정도였고, 2학기는 시험을 안봐서 별 생각이 없었어요. ㅜ
아이가 워낙에 산만하고
공부를 싫어합니다.
책읽는것도 싫고 부산스럽게 떠드는것만 좋아하는 성격이예요.
모르는걸 질문하는 성격은 아니고요.
보니까 5-10명 수업하는 종합학원에서
전혀 못알아듣고 있으면서
수업시간은 멍하니 있다가
쉬는 시간되면 친한애들이랑 간식사먹고 같이 게임하고 하는 재미로 학원에 다닌것 같습니다.
며칠전부터 학원은 그만두고
저랑 둘이 공부를 시작했어요.
우선 교과서 문제집을 풀고요. (약간 선행으로) 영어, 수학
영문법을 설명하면서 나가고 있고 단어를 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센수학과 3800제를 샀고요. 리딩튜터도 일주일에 하나정도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공부하면서 드는 생각이
저희아이가 참 산만하다는 겁니다.
저랑 있으면서도 두문제 풀고 물마시러갔다오고
한문제풀고 개를 만지고
이런애가 학원에서 무슨 집중을 했겠나 싶어서
산만한거 보고있는거 저도 힘든데 내 업보려니 생각하면서 하고있어요.
두번째로는 제가 공부할때는 이런 계획 다 내가 세우고 내가 문제집도 사고 그랬는데
제 아이는 전혀 관심도 없고 계획도 내가세우고 문제집도 내가고르고
저는 문제집보고 좀 설레기도 하고 그런데
저희 아이는 뭐가 있는지 없는지 이게 쉬운건지 어려운건지도 모르고
그냥 앉으라면 앉고 하라면 하고 그러고 있네요.
다행히도 그냥 되는대로 하는 성격이고 순하고 착한아이여서
따라오고는 있지만
사실
제 스스로 이게 무슨짓인가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당연히 아이가 계획세우고 욕심도 있고 그런 아이였으면 얼마나 좋았으려만
그러면 정말 힘껏 지원해줄 생각이 있는데
그런아이가 아니니
그냥 방치해두어서는 학교생활도 따라가지 못할것 같고
최소한 학교생활이 힘들지않을정도로는 가르치고 싶은데
어렵네요.
참 아이키우는것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