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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꾸 아이 교육에 조바심이 나네요

... 조회수 : 1,969
작성일 : 2016-03-05 12:16:56
아이는 이제 겨우 9살 여아입니다
며칠전에도 글 올렸는데 미국에서 삼년정도 있었고 지금 영어도 잘하고 또래처럼 읽고 쓰고 합니다
집에서는 한국말 하고 주말에 한글학교 다니고있지만 잘 못 쓰고ㅜ 잘 못 읽습니다
갑자기 한국행이 결정되어 지난주부터 제가 끼고서 공부 시키고 있는데 정말 너무 어렵네요
사실 영어공부도 이리 열심히 시켜본 적 없고
전 전혀 공부를 강요하는 엄마도 아니고 공부를 9살이 그닥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치 않는데
정말 1학년1학기 문제집 풀게 하는데 멘붕이에요
까닭 보기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등등 애가 아예 이해를 못해요
문제를 읽지도 못할 뿐더러 읽고 나서도 뭔 말인지 모르겠다고 영어로 물어요

수학은 더 멘붕이요
하나 둘 셋 셋째 여든 아흔 아예 모릅니다ㅜ

영어 잘 하면 뭐하나요 가면 한국학교 다니는데....
너무 조바심나고 내가 너무 안일했나 겁나네요

처음 와서는 애가 울고 힘들어하니 여기부터 적응시킨다고 책도 영어책 읽히고 수학도 여기 문제집 풀었는데 그게 이리 발목을 잡네요

아이가 뛰어나길 바라는게 아니라 학교수업도 못 쫓아갈까 걱정됩니다...ㅜㅜ
다행히 제가 거의 두시간씩 끼고 가르쳐도 아이가 잘 따라와 주긴 하는데 그래도 하루 한번은 살짝 욱하는거 같고 왜 이리 시켜야하는지 갑갑하네요
IP : 24.99.xxx.16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쉬운 책으로
    '16.3.5 12:23 PM (211.245.xxx.178)

    계속 읽히는건 어떨까요?
    그리고 저도 아이들이 어느정도 커서 뒤돌아보면 참 아쉬운게 많은데요 그중에 하나가 조바심나서 안달한거요.
    설사 한국와서 아이가 바로 쫓아가지 못해도 기다려주세요.
    초등 성적 아무것도 아니고, 초등내내 다른건 관두고 한국어 실력만 쌓겠다는 생각으로 국어에 치중해도 돼요.
    영어는 유지하는 수준, 수학은 당장 급한거 아니니까 5학년부터 시작해도 안늦어요.
    여기서는 늦다고 하겠지만요.ㅠㅠ 정 마음 급하면 4학년때부터 해도 돼요 수학..
    수학 영어때문에 국어 소홀히 하다가는 고등가서는 정말 만회할 기회조차 없어요.
    느긋하게 기다리고 천천히 가세요.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만 살아온 우리 아들도 그나이때 학급이 뭔지 모른다고 가만히 있더라구요.
    틀린것은 하면 될걸 옳지 않은것은 바르지 않은것은.. 맞지않는것은..읽다보면 어른도 짜증나요.

  • 2. ㅡㅡ
    '16.3.5 12:41 PM (1.236.xxx.251) - 삭제된댓글

    지금 할일은
    첫째 엄마가 조바심을 버리는것
    둘째 아이가 힘들때 잘할수있다고 믿어주고
    용기를 주는것
    섯째 영어도 좋아하는 책읽기
    국어도 아이가 좋아하는 책읽기
    수학도 문제집 한두장 풀기정도

    크게 준비하고 대단하게할건없어요
    꾸준히 매일하는거죠

  • 3. ...
    '16.3.5 12:54 PM (24.99.xxx.163)

    네 조언들 감사드립니다
    사실 정말 저희 아이 상태로 학교가면 정말 아이가 아무것도 못할거라는 댓글을 읽고 공부를 시켜보니 더 조바심이 나더라구요

    사실 지금까지는 매일 친구들이랑 놀고... 아이가 올해 여기나이로는 1학년인데 1학년들어서는 친구한테 초대메일이나 생일초대도 받고 정말 좋아하고 전 잘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대견했고

    책은 자주 원하는대로 읽어줍니다

    그런데 시키다보니 내가 너무 안시켰구나 내가 너무 아이를 방치한건가 지금 사실 죄책감까지도 듭니다
    잘 따라주는 아이한테 미안하기도하구요

  • 4. ....
    '16.3.5 1:15 PM (124.49.xxx.100)

    저희아이랑 같네요. 다른건 전 미국가기 전 5살인가. 그때 한국에서 한글을 떼게 했어요. 그거 빼곤 다른 교육은 전혀 안했어요. 이름 읽는거로 시작해서.. 그리고 집에 한글동화책 놔두고..
    그래도 한국말보다 영어가 편한아이로 컸는데 한국와서 또 바로 적응했어요. 워낙 말이 느린 아이라 어눌해요. 영어도 그럴듯 ㅎㅎ 그런데 쓰고 읽는건 금방이네요.
    걱정마세요. 여아면 잘 적응할거에요.

  • 5. 음..
    '16.3.5 1:32 PM (39.7.xxx.251)

    사실 초1 교과서가 한국에서 자란 아이들한테도 어려워요.
    말이 많죠.
    그래도 따라가야죠.

    쉬운거부터 차근차근 아이가 힘들지 않을 정도만 시키세요.
    쉽고 재밌는 동화책 읽기와 유아 한글 문제집부터 시켜보고요.
    한국가면 한우리 논술 같은거 시키면 도움될 거예요.

    수학도 욕심내지 말고 유치원 수준부터

  • 6. ᆞ ᆞ
    '16.3.5 1:34 PM (116.38.xxx.27) - 삭제된댓글

    쉬운거부터 꾸준히 하세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꾸준히 하면 웃을날 옵니다
    사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꾸준히 한다는게
    제일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요
    팁을 하나 드리자면
    단 하루도 봐주는 날이 있어선 안됩니다
    엄마의 독한 일관성이 아이와의 원만한 관계의 기본이예요
    그리고 엄마가 조바심 나면 아이에게 짜증이 납니다
    그건 아이탓이 아닌데도 엄마는 아이탓을 하지요
    계획을 장기적으로 세우고
    엄마부터 편안해지세요

  • 7. 조바심
    '16.3.5 1:48 PM (175.198.xxx.248) - 삭제된댓글

    조바심 내지 마세요.
    말씀하신거 모두 1학년들이 어려워해요.
    다들 잘하는거 같죠? 절대 아닙니다.
    한국에서 계속 교육받고 똘똘하다고 들은 아이들도
    까닭... 몰라요.
    보기... 몰라요
    ~ 아닌 것은... 헷갈려요.
    서른, 마흔... 어렵습니다.
    다들 그랬습니다.
    학년 올라가고, 문제 패턴 적응되면
    차차 나아집니다.
    책 좋아한다고 하니
    그 힘을 믿고 지켜보세요. ~~

  • 8. ㅇㅇㅇ
    '16.3.5 3:12 PM (180.230.xxx.54)

    팔십 구십이랑
    여든 아흔
    셋, 셋째
    이런거 헷갈리는 것은 당연한겁니다.

  • 9. 책읽기
    '16.3.5 3:24 PM (119.64.xxx.134)

    지금은 문제집 풀게 하지 마시고 책읽기만 같이 하세요.
    아이가 읽다가 재밌다고 하면 계속 같은 내용 혹은 비슷한 것을 찾아 읽고 또 재밌다고 하는 거 같이 찾고 또 읽고.
    한국책으로 읽다가 영어책도 찾아보고. 아이의 관심을 꺼지지 않게 부모가 노력하세요.
    그렇게 몇달 하다보면 분명히 한국어 실력이 확 늘어요.
    지금 문제집 잡고 지지부진하는 것. 아이가 한국어 실력이 늘면 금새 따라잡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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