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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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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후 동생과의 정서적 차이

아리송 조회수 : 4,916
작성일 : 2016-03-01 06:06:30
어제 1년반만에 우리 네식구가 온전히 모였습니다.
저와 동생은 둘다 해외에 있고요. 저는 유럽, 동생은 미국.(둘다 결혼은 한 상태고요 ㅋ)
사실 저만 한국에 머물 예정이었는데 사돈어르신께서 지병으로 갑작스레 돌아가신 바람에 동생이 급히 귀국해서 1년반만에 동생과 부모님을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었네요. 둘다 타지에 있을때는 카톡도 자주하고 서로 힘내라고 격려해주는등 매우 친하게 지냅니다. 하지만 막상 오프라인에서 만나니 동생과 저랑 성향이 매우 다른게 느껴지더군요 ㅋㅋ


일단 동생과 저랑은 성향 자체가 많이 달라요. 동생은 하루빨리 한국으로 나와서 가족들과 복닥대며 부대끼는 삶을 살고 싶어하는 반면에 전 웬만하면 독일에서 졸업후에 자리잡고 살고 싶어하고요. 그냥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지않고 맘에 맞는 소수의 사람들과 심플하면서도 단촐하게 지내는게 좋고요. 반면 제동생 왈 늘 사람이 옆에 있어야 마음이 놓인데요 ㅋㅋ 혼자있는건 죽어도 못 견디겠다며 ㅋ 이번에 제부가 포닥과정을 접고 국내 Lab에 취직이 되고 동생은 미국에 남아 논문을 시작해야 되는 상황이라 둘이 한동안 떨어져 있어야 되는데 동생이 엄청 힘들어라더라고요 ㅋ 동생네 시댁은 워낙 사람들도 많고 북적대는 분위기인데 동생은 또 그런 분위기를 즐기네요. 시댁엔 사람이 많아서 좋대요 ㅋ 타지생활은 너무 외로워서 못하겠다며 한국으로 가고 싶어하네요. 반대로 저는 한국은 그냥 잠깐 머물다 가는 정도가 좋고요 ㅋ (2~3주 정도)

시어머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저는 전화도 그닥 자주 안하는 편이에요. 사실 저도 학업때문에 신랑과 다른 지역에 있다보니 시어머니께 따로 전화는 잘 안드리는 편이에요. 가끔씩 카톡으로 안부 전하는 정도? ㅋ 물론 저희 시부모님 너무나 좋은 분이시고 인격적이세요~~근데 제 동생은 사돈어르신 살아계실때 영상통화로 미주알 고주알 얘기를 많이했나봐요 ㅋ 마치 친정엄마한테 하듯이 편하게 ㅋ 시어른들 뿐만 아니라 친척어른들한테도 전혀 뻘줌해하지 않고 영상통화하면 자분자분 자기 얘기 다 하는 스탈이에요 ㅋㅋ 신랑한테도 한번 전화하면 30분이 기본이고요. 반면에 저는 신랑한테도 미주알 고주알 얘기 잘 안하는 편이고요. 오히려 신랑이 말이 많은 편이네요 ~~
예전엔 동생의 그런 싹싹한 성격이 부러웠는데 이젠 부러워하기 보다는 제 성격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드릴려고요ㅡ 성격이라는게 워낙 타고난거잖아요 ㅋ 전 사람들한테 잘 곁을 안주는 편인데(혼자 있는거 그닥 힘들어하지 않고) 동생은 혼자있음 너무 괴로워하고요 ㅋㅋ

솔직히 제가 졸업후에 한국에 있을지 타지에 있을진 몰겠지만 만약 한국으로 돌아와서 산다면 그동안 안해봤던 가족 대소사나 시댁 챙기는걸 잘 할지 걱정이네요 ㅠㅠ 반면 동생은 시댁 챙기는일을 너무 하고 싶어해요~~상황이 상황이지만(사돈어르신 삼우제 일정) 오늘 동생이 한국 도착하자마자 친정에서 밥만 간단히 먹고 바로 시댁으로 깄네요. 시댁사람들과 부대끼는게 넘 좋고 편하데요


1~2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사이인데다 성향이 너무 달라 뭔지모를 뻘줌함을 느끼네요..
IP : 61.252.xxx.170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6.3.1 6:12 AM (1.243.xxx.46)

    글을 읽고나니 님보다는 동생분이 친정에서 뻘줌함을 더 느낄듯한데요.

  • 2. 아리송
    '16.3.1 6:16 AM (61.252.xxx.170)

    동생은 친정에서도 워낙 싹싹해서 그닥 뻘줌함을 느끼진 않아요 ㅋ 할머니랑 친정 부모님께도 이런저런 얘기도 잘 하고요. 저랑 동생은 사이는 좋은데 성향이 달라 어색했던거죠 ㅋ

  • 3. 그건
    '16.3.1 6:31 AM (112.148.xxx.72)

    원글님이 개인주의성향이 강한거에요,
    살아가면서 개인주의도 필요하죠,특히 시댁에서는요 ㅋ
    근데 보면 첫째들이 거의 개인주의가 강하고, 둘째들은 부대끼며 사는게 좋은가봐요ㅡ

  • 4. 아리송
    '16.3.1 6:44 AM (61.252.xxx.170)

    그건님이 정확하게 봐주셨네요 ㅎㅎ 그건님 말씀대로 저는 시댁에 가도 말을 좀 아끼고 생각하면서 하는 스타일인데
    동생은 미주알고주알 스탈이고요 ㅎㅎ 제가 봐도 제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좀 강한듯해요~~

  • 5. 원래
    '16.3.1 6:51 AM (118.46.xxx.181)

    그건 결혼후 정서적 차이가 난게 아니구요,
    원래부터 성격이 다르신 거였어요.
    한 형제여도 성격이 다른 건 당연한 거 아닐까요.

  • 6. 아리송
    '16.3.1 6:55 AM (61.252.xxx.170)

    저희 엄마도 매번 그 얘기를 하세요ㅡ 한뱃속에서 낳았는데도 어쩜 그렇게 다를수가 닜냐면서 ㅎㅎ 결혼전에도 동생이랑 성격이 많이 다르다는건 알았지만 결혼후 오랫만에 만나니 그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ㅋ

  • 7. 상황을
    '16.3.1 7:39 AM (115.41.xxx.181)

    이끌어갈수 있다면 사람들이 좋을수 있지만

    상황을 이끌어갈수 없고 이끌려간다면
    사람이나 시스템을 싫어하고 거리를 두게 되지요.

    저는 제가 이끌어가고 제압할수 있을때만 다가갑니다.
    저를 이끌거나 제압하려고 하면 절대 다가가지 않아요.

  • 8. 111
    '16.3.1 7:59 AM (119.192.xxx.247) - 삭제된댓글

    동생보다 내가 낫다.그렇지 않은가
    라는 의미로 글 쓰신 건 아니지요
    저는 딸 둘인데
    큰 애가 아무래도 덤덤하고
    작은 아이가 보고 자란 게 있어서
    싹싹한 게 귀염 받을 만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물론 맏이는 역시 맏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큰 애가 더 조심스러운 게
    동생보다 자신이 잘 되고자하는 욕구가 크고
    때로 무시하고 상처도 주거든요.
    동생과 언니는 다른 점이 많고
    다를 수밖에 없죠.
    둘이 이렇다저렇다 분석하지 말고 비교하지 말고
    묻어두고 위로하고
    잘 지냈ㅈ으면 좋겠네요
    딸 둘이 대학생인데
    다 커서도 서로 비교하며 상처받을 거라 생각하니 좀 씁쓸하네요. 걱정도 돼고

  • 9. 어려워
    '16.3.1 8:01 AM (117.111.xxx.101)

    전 원글님 동생같은 성격 부러워요

  • 10. 음..
    '16.3.1 8:27 AM (14.34.xxx.180)

    언니는 해외에 살고 저는 한국에 살고 있는데
    언니는 나, 내일, 내가족 중심으로 살고 있구요.
    저는 나,내일,내가족이 중심이지만 북적북적 시댁도 좋거든요.(시댁가족과 시이모님들과 다 잘지내구요
    친정가족들과도 자주 연락하고 하하호호 잘지내구요)

    하지만 정말 개인주의 사고방식이 강한 언니에게는
    더이상 정서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교류하기 싫더라구요.
    왜냐 주고받기가 안되니까.

    그래서 해외에 살아서 잘 못만나는 언니보다 북적북적 시댁이 훨~좋고
    잘지내고 싶어요.
    언니는 내가 필요할때 옆에 있어주지도 못하고
    도움이 안되니까.

  • 11. 성향
    '16.3.1 12:18 PM (121.140.xxx.4) - 삭제된댓글

    성향이 다른 거지요.
    너무 비교하면서 스트레스 받거나, 우월감 같거나....뭐 그런거 하지 마세요.
    그냥 다를 뿐입니다.
    성인이신데, 본인 맘 가는대로 하는 거지요.

    우리 딸들도, 맏이는 맏이답게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은 북적대는 거가 싫은가 봅니다.
    둘째 며느리로 시집갔고, 시댁 건사나 왕래를 끔찍이 싫어하네요.
    최소한의 의무만 하는 듯 해요.

    둘째 딸은 아기 같게 키웠는데, 장손집의 장남으로 갔어요.
    끔찍한 명절, 제사상을 배우려고 하는 의지가 보여요.
    그리고 북적대는 시댁의 친척들 다 찾아 보는 거 당연시 여기고요.
    사부인과 통화하는 거 보니, 나한테 하는 것보다 더 재롱 떨면서 얘기하네요.

    다 자기 마음 가는대로, 자기가 감당하는대로 살게 되는 거 같아요.

  • 12.
    '16.3.1 12:35 PM (223.62.xxx.206)

    전 둘째인데 성향은 원글님과 비슷해요
    한시도 사람 옆에 없음 불안해한다는게 뭔가 마음적으로 안정이 안돼서 그런거같아보이네요

  • 13. 아리송
    '16.3.1 1:11 PM (61.252.xxx.170) - 삭제된댓글

    댓글들 꼼꼼히 잘 읽어보았습니다. 딱히 스트레스 받거나 제사 우월하다 (?) 이런 생각을 갖는건 아니에요^^ "성향"님 깎따님들이 마치 우리 자매의 모습을 보는거 같네요 ㅎㅎ 저도 막내며느리인데다 시댁의무 그렇게 많지 않은데고 제 동생네는 제사도 많고 북적이는 시댁분위긴데도 오히려 좋아하더라고요~ 결혼전부터 전 결혼하고 외국살고 싶다 그랬고 동생은 한국에서 복닥매녀 살겠다고 그랬는데 말한대로 되는것도 신기하고요 ㅎㅎ

  • 14. ,,
    '16.3.1 1:13 PM (175.211.xxx.70)

    저희 두 딸 성향이 딱 원글님 자매와 똑같아요
    큰 딸은 정말 개인주의(이기주의에 가까운)이고
    둘째딸은 사교적이고 재밌고 혼자 지내는 거 못견뎌해요
    큰 딸은 자기 필요할때만 부모 찾고
    둘째는 자기 얘기도 재잘재잘 잘하고
    우리 부부대화에도 잘껴요 ㅎ
    둘째 없음 우리집은 적막강산이네요
    부모입장에서 큰 딸은 자기 할일 조용히 잘해주니 고마운데
    언니로써 동생 좀 챙겨주면 좋겠어요- 알바해도 중딩동생 용돈 한번을 안줘요
    둘째는 고집부리고 자기 좋은것만 할려는 건 있지만..
    가정에 화기애애한 존재라 좋으네요

  • 15. 아리송
    '16.3.1 1:44 PM (61.252.xxx.170) - 삭제된댓글

    댓글들 모두 잘 읽어보았어요. 제가 동생보다 우월하거나
    스트레스받는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ㅎㅎ 오히려 동생이 저보다 앞가림은 똑부러지게 잘 하는 편이에요 ㅋ 각자 자신의 몫이 있는거고 삶의 방식도 다른거고요 ㅋ "성향"님의 따님들이 마치 우리 자매들을 조은거같네요~~저 이번에 한국에있을때도 시어머님은 바쁘니깐 굳이 시댁 내려오지 말라고 하시다라고요 (시댁은 지방에 있음) 그냥 당신이 당일치기로 올라오셔서 밥이나 한끼 먹자고 하시고요. 제 동생네는 명절때도 20~30명씩 모이는 대가족이고요. 제사도 많은 편이고요 ㅋ

  • 16. 아리송
    '16.3.1 1:48 PM (61.252.xxx.170)

    동생때문에 스트레스받거나 제가 우월감을 느끼진 않아요 ㅋ 오히려 동생은 미국 직장에서 인정받고 앞가림도 잘 해요 (근데 아이러니하게 자기는 맨날 시부모님 모시고 애 키우고 전업주부로 살고 싶다고 하네요 ㅎㅎ) 각자의 삶의 모습이 있는거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살려고요 ㅋ "성향"님의 따님들이 우리 자매모습이랑 비슷하네요 ㅋ 저희 시댁은 제사 거의 없고 개인주의 성향이 좀 강하고요 (이번에 시어머님도 굳이 저 시댁에 내려올 필요 없다고 하고요 걍 당신이 올라오셔서 밥이나 한끼 먹자고 하는 스탈이세요) 반면 동생네는 제사 많고 명절때 몇십명씩 모이는데래요. 동생은 제사 같이 준비하고 시댁사람들이랑 부대끼는게 좋다네요 ㅎㅎ

  • 17. 아리송????
    '16.3.1 2:11 PM (59.6.xxx.151)

    객체가 성향이 다른 건 당연한 거 같은데요
    가족중심이가니 개인작이거나 이외에도 다양란 성향이 존재하고
    수없이 많은 경우의 변수들이 성향마다 다르게 표출되게 하니
    겹치는 경우보단 아닌 경우가 더 많죠

    어느 쪽이고 자신답게 살고, 상대에게 폐를 까치지 않는다면
    뭐가 문제인가요?
    원글님 개인적인 성향이신건가? 아리송합니다
    받아들이고 말 것도 없는 각자의 삶인데요,,,

  • 18.
    '16.3.1 5:17 PM (125.182.xxx.27)

    저도 자매인데 저희집은 개인주의 성격이고 저의시댁은 좀더 가족끼리 화목한집안이예요
    어제 제사지내고 왔는데 외며느리인 저도 화목하고따뜻한가정을 이상향으로생각은하는데 개인주의성격도강한 저는 착하지만 스트레스도심했어요ㅡ특히혼자제사장보고힘쓰고집안일하는일ㅡ그런데 반전이 제사끝나고 형님(남편누나)네 조카둘이 어제 저희랑 새벽까지술먹고놀고오늘까지 밥먹고놀고갔는데 참 기쁘더군요
    아이없는저희 보고 힘쓰라고하고 ㅋ어찌나귀엽던지
    오랜만에 참기뻤어요
    매일 홀로운동하던 광안리길도같이산책하고 맛난음식가득먹고 카페가서일광하고
    나이먹으니 가족끼리 이런행복한시간을많이만드는게 행복의원천같은 그런생각이들었어요 조카때문에 아기도가지고싶을정도로 좋은생각이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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